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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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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 잘못된 짜증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8942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841591796191




잘못된 짜증

발톱 가득 
컵의 물이 쏟아지기 전 
지나는 누군가를 잡고 
사정없이 파헤친다. 
끝내는 피를 보고 만 젊은이... 

빛이 싫어 어둠으로 돌파 
둥근 것이 싫었다. 
지나가는 차에 치인 고양이 하나가 
무슨 죄가 있겠냐만은... 

주위는 한산한 아지랑이... 
땀에 취한 바람 한점이 인다 
괜한 꾸지람에 울어버린 아이 앞에서 
어머니 하나가 손을 감싸쥔다 

새 컵 하나를 사자. 
투명히 비추어진 가슴을 담자. 
흙에 빚어 잠이 드는 유약은 도자기의 것 
괜한 컵에 바르지는 말자. 

소리없이 잡초를 뽑아서 걷자. 
그 방법을 알 수 없다면 
최소한 땅에 심어진 꽃씨를 
나는 뽑아 내서는 안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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