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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16)

    날림 시

날림 시 - 고주망태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8835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41591778852




고주망태

뵈나
무엇이 뵈나
어차피 두번 볼 것도 아니고

이 슈퍼 저 슈퍼
당당 하다며 비닐봉지에 작게 감춤

날씨가 환하다 봄이 왔구나.
무슨 대수냐
저 안은 같은 온도 같은 평수인데

에라이 모르겠다
빨리 생각마저 잊고 싶구나
먹고 또 마시고
널부러져 잠이나 자자구나...

빛도 어둠도
그를 비추고 있는지 모른다.

가끔 쓰린 속에 인기척,
바퀴벌레 한마리는
아랑곳없이 기어가고 있다.

쿨럭쿨럭
잔기침의 애처로움...
부디 빈 정신에 오늘,
그가 찾아오지는 말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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