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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34)

    날림 시

날림 시 - 얼마나 남았을까...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204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Wbr8DhHq0gW-




얼마나 남았을까...

기억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때로..
그래서 나는 삶을 지운다.
감나무에 감 하나 떨어지면 생각나는 일들..
새가 날아가듯 사라져버리면 좋으련만...
잊을만 하면 생각나는 기억 앞에서 나는 여전히 쓰리구나..

자다 깨어 한숨 짓던 시간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무언가 바라보면 떠오르는 잔재들에 숨이 아프다.
어둡고 외롭고 무료한 일상속에서
기억마저 다리에 칼을 놓는구나.
어느 하나 사랑하지 않았던 나는...
결국엔 사랑 받지도 못한 채, 눈 위에 모래가 쌓일 듯 싶구나.

**

바람이 창을 닫는다.
곧 나의 빛 또한 사라져 가겠지..
좀더 일찍 알았다면 제대로나 살아볼 것인데...
씹지도 못하는 치아에 나는 지금 서럽다.
구경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마무리 될 듯 싶은데
오늘도 나는 여전히 아무런 생각이 없이 그저 바람에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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