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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19)

    날림 시

날림 시 - 떠오르다.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3170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49USxdOxk1nX




떠오르다.

떨어지는 낙엽에 한줄 두줄 베어지는 느낌이란...
먼산 바라보다 문득 아파지는 나의 가슴
이미 지나간 버스 뒤로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연기.

나는 어찌 살아가란 말인가...
밟아도 사라지지 않고
눈을 감아도 지나가는 기억...

아무 시련도 없는 어린아이 앞에서
너무나 검어버린... 나의 옷깃이여...

**

살고 싶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숨 하나 올려놓고는 갖은 고문으로 핍박하는 세월의 아픔들..

언제쯤 날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 뛰어내릴 수 없는 낭떠러지 위에서
삶은 위태위태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숨을 힘겹게도 쉬어가고 있구나...

기억의 지우개는 바람의 꽃가루로 날아가고 있는 중인데
잡을 것도 없는 허우적대는 양손이 그저 무색하구나..

제발 좀 잊혀졌으면....
지쳐버린 나의 속이 평상의 가을로 남아 아주 조금씩 잠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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