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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 삿,판관기,21

삿,판관기,21

1:1    여호수아가 죽은 뒤, 이스라엘 백성은 어느 지파가 가나안족을 치러 앞장서 올라 갈 것인가를 야훼께 물었다.    (Top)  

1:2    "유다 지파가 올라 가거라. 내가 이제 이 땅을 그들의 손에 붙인다." 이러한 야훼의 분부를 받고    (Top)  

1:3    유다 지파는 동기인 시므온 지파에게 제안하였다. "우리에게 몫으로 돌아 온 지방으로 너희도 함께 올라 가 가나안 사람들을 치자. 그리하면 우리도 너희에게 몫으로 돌아 간 지방으로 함께 진군하리라." 이리하여 시므온 지파도 함께 진군하게 되었다.    (Top)  

1:4    유다 지파가 쳐올라 가는데, 야훼께서 가나안족과 브리즈족을 그들의 손에 붙여 주셨으므로 베젝에서 일만 명이나 무찔렀다.    (Top)  

1:5    그 곳 베젝에서 그들은 아도니베젝과 접전하여 가나안족과 브리즈족을 무찔렀던 것이다.    (Top)  

1:6    도망치는 아도니베젝을 뒤쫓아 가서 사로잡아 그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르자,    (Top)  

1:7    아도니베젝이 이렇게 탄식하였다. "내가 엄지손가락과 엄지 발가락을 자르고 내 상 밑에서 부스러기를 주워 먹게 한 왕이 칠십 명이나 되더니, 하느님께서 내가 한 대로 나에게 갚으시는구나." 그는 예루살렘으로 끌려 가 거기에서 죽었다.    (Top)  

1:8    유다 자손은 예루살렘을 쳐서 칼로 무찔러 점령하고는 그 성에 불을 놓았다.    (Top)  

1:9    그리고 나서 유다 자손은 산악지대와 네겝 지방과 야산지대로 내려 가 거기에 사는 가나안족을 쳤다.    (Top)  

1:10    다시 유다 지파는 가나안족이 사는 헤브론으로 진군하였는데, 헤브론은 일찌기 키럇아르바라고 불리던 곳이었다. 거기에서 그들은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무찔렀다.    (Top)  

1:11    그들은 다시 드빌 주민을 치러 갔는데, 드빌은 일찌기 키럇세벨이라고 불리던 곳이었다.    (Top)  

1:12    거기에서 갈렙은 키럇세벨을 점령하는 사람에게 자기의 딸 악사를 아내로 주겠다고 했다.    (Top)  

1:13    갈렙의 동생 크나즈의 아들인 오드니엘이 그 곳을 점령하고 악사를 아내로 맞아 갈렙의 사위가 되었다.    (Top)  

1:14    악사가 시집으로 떠날 때가 되어 오드니엘은 악사를 시켜 장인에게서 땅을 얻으려고 하였다. 악사가 나귀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갈렙은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Top)  

1:15    "저를 네겝 지방으로 시집 보내시면서 아무 선물도 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악사가 샘을 달라고 하자 갈렙은 윗샘 아랫샘을 주었다.    (Top)  

1:16    모세의 장인 호밥은 켄 사람이었는데, 그는 유다 자손들과 함께 종려나무 도시로부터 올라 와 아랏 남방에 있는 유다 사막에 이르러 아말렉족과 어울려 살았다.    (Top)  

1:17    유다 지파는 동기인 시므온 지파와 함께 진군하여 스밧에 자리잡고 사는 가나안족을 무찌르고 전멸시켰다. 그래서 그 도시의 이름을 호르마라 부르게 되었다.    (Top)  

1:18    그러나 유다 지파는 가자와 그 일대, 아스클론과 그 일대, 에크론과 그 일대는 차지하지 못하였다.    (Top)  

1:19    야훼께서 함께 하시어 유다 지파는 산악지대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평지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아직 몰아내지 못했는데, 그들에게 철병거가 있기 때문이었다.    (Top)  

1:20    모세의 지시대로 헤브론을 갈렙이 차지하였다. 갈렙은 거기에서 아낙의 세 아들을 몰아냈다.    (Top)  

1:21    베냐민 자손은 예루살렘에 자리잡은 여부스족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여부스족이 베냐민 자손과 함께 이날까지 예루살렘에 사는 것이다.    (Top)  

1:22    요셉 가문이 베델을 치러 올라 갈 때에도 야훼께서 함께 하셨다.    (Top)  

1:23    일찌기 루즈라 불리던 베델성을 요셉 가문이 정탐하게 되었다.    (Top)  

1:24    정탐꾼들은 그 성에서 나오는 사람을 붙들고 성으로 들어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으면서 길만 알려 준다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    (Top)  

1:25    그 사람은 정탐꾼들에게 성으로 들어 가는 길을 알려 주었다. 그래서 그 성을 칼로 무찌르면서도 그 사람과 그의 온 일가는 죽이지 않았다.    (Top)  

1:26    그 사람은 헷족이 사는 지방으로 가서 한 성을 세우고 그 이름을 루즈라 하였는데 이날까지도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Top)  

1:27    므나쎄 지파는 벳스안과 거기 딸린 촌락들, 다아낙과 거기 딸린 촌락들을 차지하지 못하였다. 또 도르와 거기 딸린 촌락의 주민, 이블르암과 거기 딸린 촌락의 주민, 므기또와 거기 딸린 촌락의 주민도 몰아내지 못하여 그 땅에 온 가나안족이 그대로 살고 있었다.    (Top)  

1:28    그러나 이스라엘은 강력해지면서 가나안족을 아주 몰아내지 않고 부역을 시켰다.    (Top)  

1:29    에브라임 지파는 게젤에 자리잡고 사는 가나안족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 가나안족이 그들과 섞여 살게 되었다.    (Top)  

1:30    즈불룬은 키드론 주민과 나할롤 주민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 가나안족을 섞여 살게 하다가 부역을 시키게 되었다.    (Top)  

1:31    아셀 지파는 아꼬와 시돈 주민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또 아흘랍, 악집, 헬바, 아빅, 르홉도 차지하지 못하였다.    (Top)  

1:32    그래서 아셀 지파는 그 땅 주민인 가나안족과 섞여 살았다. 그들을 몰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Top)  

1:33    납달리 지파는 벳세메스 주민과 벳아낫 주민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 땅 주민인 가나안족과 섞여서 살았다. 그러다가 벳세메스와 벳아낫 주민에게 부역을 시키게 되었다.    (Top)  

1:34    단 지파는 아모리족에게 밀려 산악지대로 쫓겨 들어 가 평지에는 내려 올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되었다.    (Top)  

1:35    아모리족은 헤레스산과 아얄론과 사알빔에 그대로 살았으나 마침내 요셉 가문에게 눌려 부역을 살게 되었다.    (Top)  

1:36    에돔족의 한 쪽 경계선은 아크라삠 비탈에서 시작하여 셀라로 해서 윗쪽으로 뻗쳐 있었다.    (Top)  

2:1    야훼의 천사가 길갈에서 보김으로 올라 가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를 에집트에서 이끌어 내었고, 너희 조상들에게 주겠다고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이렇게 이끌어 들였다. 나는 너희와 맺은 계약을 영원히 깨뜨리지 않으리라고 하였다.    (Top)  

2:2    그러므로 너희에게 이 땅 주민과 계약을 맺지 말고 그들의 제단을 헐어 버리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나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어찌 이럴 수 있느냐?    (Top)  

2:3    내가 다짐한다. 나는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않으리라. 그들은 너희를 잡는 그물이 되고 그들의 신은 너희를 옭아 매는 올무가 될 것이다."    (Top)  

2:4    이스라엘의 온 백성은 야훼의 천사가 하는 말을 듣고 일제히 목놓아 울었다.    (Top)  

2:5    그 곳을 보김이라 부르는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거기에서 그들은 야훼께 제사를 드렸다.    (Top)  

2:6    여호수아의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은 흩어져 갔다. 유산으로 돌아 온 자기 땅으로 가서 저마다 그 땅을 차지하였다.    (Top)  

2:7    여호수아 생전에 이스라엘 백성은 줄곧 야훼를 섬겼다. 여호수아가 죽은 다음에도 야훼께서 이스라엘에게 해 주신 큰 일을 목격한 장로들이 살아 있는 동안은 줄곧 야훼를 섬겼다.    (Top)  

2:8    눈의 아들, 야훼의 종 여호수아는 백 십 세에 죽었다.    (Top)  

2:9    사람들은 그의 상속지인 에브라임 산악지대 가스산 북편 딤낫헤레스에 그를 묻었다.    (Top)  

2:10    그의 세대에 속한 사람으로서는 그가 죽어 조상에게로 돌아 간 마지막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야훼를 모른 새 세대, 야훼께서 이스라엘에게 어떤 일을 해 주셨는지 모르는 새 세대가 비롯되었다.    (Top)  

2:11    이스라엘 백성은 바알들을 섬겨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못할 짓들을 하였다.    (Top)  

2:12    자기네 조상들을 에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조상의 하느님 야훼를 저버리고, 주위 백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며 절하여 야훼의 노여움을 샀다.    (Top)  

2:13    그들은 야훼를 저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다.    (Top)  

2:14    야훼께서는 크게 화를 내시어 이스라엘로 하여금 적에게 침략을 받아 노략질을 당하게 하셨다. 또한 둘러 싸고 있는 원수들 손에 팔아 넘기셨으므로 그들은 도저히 원수들과 맞설 수가 없었다.    (Top)  

2:15    그들이 출정할 적마다 야훼께서 손수 그들을 치셨던 것이다. 야훼께서 경고하시며 맹세하신 대로 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심한 곤경에 빠지면,    (Top)  

2:16    야훼께서는 판관들을 일으키시어 약탈자들의 손에서 그들은 건져내시곤 하셨다.    (Top)  

2:17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자기들을 이끄는 판관들의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신들에게 몸을 팔아 그 신들을 예배하였다. 그들은 자기 조상들이 야훼의 계명에 순종하며 걸어 온 길을 그대로 살지 못하고 그렇게도 쉽사리 떠났던 것이다.    (Top)  

2:18    야훼께서는 그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판관들을 일으키시고는 언제나 그 판관들과 함께 해 주셨다. 그리하여 그 판관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들을 거듭거듭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 주셨다. 야훼께서는 원수들에게 억눌려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으시고 가엾게 생각하셨던 것이다.    (Top)  

2:19    그러나 그 판관이 죽으면, 그들은 다시 다른 신들을 따르고 그 앞에 절하며 섬겼는데, 그 하는 짓이 조상들보다도 더 나빴다. 굽힐 줄 모르고 못된 길로만 가는 버릇을 버리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Top)  

2:20    그리하여 야훼께서는 몹시 화가 나셔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내가 이 백성의 조상들과 계약을 맺을 때 명령한 대로 이 백성은 살지 않는다. 통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Top)  

2:21    그러므로 나는 여호수아가 채 몰아내지 못하고 죽은 민족들을 이 백성 앞에서 결코 몰아내지 않으리라.    (Top)  

2:22    그들을 시켜 이스라엘을 시험해 보리라. 이 백성이 조상들처럼 내가 가르쳐 준 길을 명심하고 바로 가는지 시험해 보리라."    (Top)  

2:23    야훼께서 그 민족들을 여호수아의 손에 붙여 한꺼번에 몰아내지 아니하시고 남겨 두신 것을 이 까닭이었다.    (Top)  

3:1    가나안 전쟁을 겪지 못한 이스라엘 사람을 빠짐없이 시험하기 위하여 야훼께서 남겨 두신 민족들이 있다.    (Top)  

3:2    그 목적은 대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알아 보시려는 데 지나지 않았다. 일찌기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쟁을 가르치시려는 것이었다.    (Top)  

3:3    다섯 추장이 거느린 불레셋족, 온 가나안족, 시돈족, 바알헤르몬 산에서 하맛 어귀에 이르는 레바논산에 자리잡은 히위족이 그들이다.    (Top)  

3:4    이들을 남겨 두신 이유는 이스라엘을 시험하시려는 것이었다. 야훼께서 모세를 시켜 그 조상들에게 명한 계명을 이스라엘이 순종하는가 않는가 알아 보시려는 것이었다.    (Top)  

3:5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족, 헷족, 아모리족, 브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과 섞여 살면서    (Top)  

3:6    서로 시집 장가 가다 보니, 그들의 신을 섬기게 되었다.    (Top)  

3:7    이스라엘 백성은 저희의 하느님 야훼를 저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겨 야훼의 눈에 거스르는 못할 짓을 하였다.    (Top)  

3:8    야훼께서는 크게 화를 내시어 이스라엘을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리사다임의 손에 넘기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구산리사다임을 팔 년 동안 섬기게 되었다.    (Top)  

3:9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께 울부짖자 야훼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건지시려고 한 구원자를 세우셨다. 그가 바로 갈렙의 동생 크나즈의 아들 오드니엘이었다.    (Top)  

3:10    야훼의 영이 그에게 내리자 그는 이스라엘의 판관이 되어 싸움터로 나갔다. 야훼께서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붙이셨으므로 그가 구산리사다임을 쳐 이겼다.    (Top)  

3:11    그 후 크나즈의 아들 오드니엘이 죽기까지 사십 년 동안 세상은 평온하였다.    (Top)  

3:12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그래서 야훼께서는 이스라엘을 모압 왕 에글론의 기세에 눌리게 하셨다. 그들이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했기 때문이었다.    (Top)  

3:13    에글론은 암몬과 아말렉 백성과 합세하여 이스라엘에 쳐들어 와 종려나무 도시를 점령하였다.    (Top)  

3:14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왕 에글론을 십 팔 년 동안 섬기게 되었다.    (Top)  

3:15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께 울부짖자 야훼께서는 그들을 구원할 자를 세우셨다. 그가 바로 베냐민 지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치는 조공을 가지고 가게 되었다.    (Top)  

3:16    에훗은 길이 한 자 남짓 되는 쌍날 비수를 만들어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차고    (Top)  

3:17    들어 가 모압 왕 에글론에게 조공을 바쳤다. 에글론은 매우 살진 사람이었다.    (Top)  

3:18    에훗은 조공을 바치고 나서 그 조공을 메고 온 사람들을 보내고    (Top)  

3:19    자신은 길갈 근처 우상들이 서 있는 데까지 왔다가 돌아 가서 은밀히 드릴 말이 있다고 왕에게 고하였다. 왕이 모시고 섰던 신하들을 물리치자    (Top)  

3:20    에훗은 그가 있는 곳으로 들어 갔다. 마침 왕은 여름별장 다락방에 홀로 앉아 있었다. 에훗이 아뢰었다. "대왕께 하느님의 전갈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 말을 듣고 곧 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Top)  

3:21    그 때 에훗은 오른쪽 허벅지에 있는 칼을 왼손으로 빼어 왕의 배를 찔렀다.    (Top)  

3:22    그 칼이 자루까지 박혔는데 그가 칼을 배에서 뽑지 않았으므로 기름덩어리가 칼에 엉겨 붙었다.    (Top)  

3:23    에훗은 다락방 문을 닫아 잠그고 문간채로 나왔다.    (Top)  

3:24    그가 나간 뒤 왕의 신하들이 와서 다락방 문이 잠긴 것을 보고는 왕이 여름별장 변소에서 뒤를 보고 있거니 생각하였다.    (Top)  

3:25    그들은 기다리다가 차츰 걱정스러워졌지만, 다락방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윽고 열쇠를 가져다가 열어 보니 그들의 상전은 죽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이었다.    (Top)  

3:26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에훗은 몸을 피하여 우상들이 서 있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쳤다.    (Top)  

3:27    그는 그 곳에 이르러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울려 퍼지게 나팔을 불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를 앞세우고 산악지대로부터 쳐내려 갔다.    (Top)  

3:28    그가 외쳤다. "나를 따라 나서라. 야훼께서 너희 원수 모압을 너희 손에 붙이셨다." 그들은 에훗을 따라 내려 가 모압으로 통하는 요르단 나루를 점령하고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하였다.    (Top)  

3:29    그 때 그들이 쳐죽인 힘세고 날쌘 모압 장정의 수는 만 명이나 되었는데 한 사람도 도망치지 못하였다.    (Top)  

3:30    이렇게 하여 그 날로 모압은 이스라엘의 지배 아래 들어 오게 되었다. 그 후 팔십 년 동안 세상은 평온하였다.    (Top)  

3:31    에훗 다음에 나타난 사람은 아낫의 아들 삼갈이었다. 그는 소를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십 명을 죽였다. 이리하여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람이 되었다.    (Top)  

4:1    에훗이 죽은 다음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Top)  

4:2    그래서 야훼께서는 하솔을 다스리는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그들을 넘겨 주셨다. 그의 군대 지휘관은 하로셋하고임에 사는 시스라라는 자였다.    (Top)  

4:3    야빈은 철병거를 구백 대나 가지고 있으면서 이스라엘을 이십 년 동안 심하게 억압했다.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께 울부짖었다.    (Top)  

4:4    그 때 이스라엘을 다스린 판관은 라삐돗의 아내 여예언자 드보라였다.    (Top)  

4:5    그가 에브라임 산악지대 라마와 베델 사이에 있는 드보라의 종려나무 밑에 자리잡으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그에게 나와 재판을 받곤 하였다.    (Top)  

4:6    드보라가 납달리 케데스에 사람을 보내어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불러다 놓고 일렀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이렇게 명령하셨소. "너는 납달리 지파와 즈불룬 지파에서 만 명을 뽑아 다볼산으로 이끌고 가거라.    (Top)  

4:7    그러면 나는 야빈의 군대 지휘관 시스라를 키손강으로 유인해 내겠다. 내가 그의 전군을 병거대까지 유인해 내다가 네 손에 붙이리라.""    (Top)  

4:8    바락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만일 당신이 저와 함께 가신다면 가겠지만, 함께 가시지 않는다면 못 가겠습니다."    (Top)  

4:9    드보라는 "내가 꼭 함께 가겠소. 하지만 이번 길에서 그대에게 영광이 돌아 오지 않으리라는 것만은 알아 두시오. 야훼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넘겨 주실 것이오." 하고 일어나 바락과 함께 케데스로 갔다.    (Top)  

4:10    바락이 즈불룬과 납달리 지파를 케데스로 출동시켰다. 만명이나 되는 부대가 그의 뒤를 따라 올라 가는데, 드보라도 그와 함께 올라 갔다.    (Top)  

4:11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가운데 켄 사람 헤벨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문중에서 떨어져 나가 케데스 근처 사아난님 상수리나무 곁에 천막을 치고 살았다.    (Top)  

4:12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다볼산에 올라 갔다는 것을 전해 들은 시스라는    (Top)  

4:13    구백 대나 되는 철병거까지 합친 전 군대를 하로셋하고임에서 키손강으로 출동시켰다.    (Top)  

4:14    드보라가 바락에게 일렀다. "행동을 개시하시오. 이 날은 야훼께서 시스라를 그대 손에 붙이시는 날이오. 정녕 야훼께서 그대 앞에 서서 전진하실 것이오." 그리하여 바락은 만 명 부대를 이끌고 다볼산에서 쳐내려 갔다.    (Top)  

4:15    야훼께서 시스라가 거느린 그의 전 병거대와 군대를 바락 앞에서 혼란에 빠뜨리셨다. 그러자 시스라는 병거에서 내려 도보로 도망쳤다.    (Top)  

4:16    바락은 그 병거대와 군대를 하로셋하고임까지 따라 가며 추격전을 벌였다. 시스라의 군대는 하나도 남지 않고 다 칼에 맞아 쓰러졌다.    (Top)  

4:17    한편 시스라는 켄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을 향해 뛰어 도망쳐 갔다. 하솔 왕 야빈과 켄 사람 헤벨 가문은 서로 우호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    (Top)  

4:18    야엘이 시스라를 나와 맞으며 말하였다. "어서 들어 오십시오, 나리. 어서 들어 오십시오. 마음 놓으십시오." 시스라가 그의 천막에 들어 오자 야엘은 담요로 그를 덮어 주었다.    (Top)  

4:19    시스라는 목이 마르니 마실 물을 좀 달라고 청하였다. 야엘이 우유가 든 가죽부대를 열어 좀 마시게 하고는 다시 그를 덮어 주자,    (Top)  

4:20    시스라는 야엘에게 부탁하였다. "천막 문에 섰다가 누가 와서, 여기에 누가 없느냐고 묻거든 없다고 해 주오."    (Top)  

4:21    헤벨의 아내 야엘은 천막 말뚝과 망치를 가지고 살금살금 다가가서 말뚝이 땅에 꽂히도록 그의 관자놀이에 들이박았다. 시스라는 기진맥진하여 정신없이 자다가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Top)  

4:22    때마침 바락이 시스라를 추적하여 왔다. 야엘이 나가서 그를 맞으며 입을 열었다. "들어 와 보십시오. 장군께서 찾으시는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바락이 들어 가 보니 시스라는 관자놀이에 말뚝이 박힌 채 죽어 쓰러져 있었다.    (Top)  

4:23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그 날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가나안 왕 야빈의 기세를 꺾으셨다.    (Top)  

4:24    그 후로 가나안 왕 야빈은 점점 심하게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눌리다가 마침내 망하고 말았다.    (Top)  

5:1    그 날 드보라와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노래를 불렀다.    (Top)  

5:2    이스라엘의 용사들이 머리를 풀고 백성들은 스스로 전진하니, 야훼를 찬양하여라!    (Top)  

5:3    너희 왕들아 들어라! 너희 왕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나는 야훼를 노래하리라.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 영광을 돌리리라.    (Top)  

5:4    야훼여, 임께서 세일에서 나오실 때, 임께서 에돔 땅에서 진군하실 때, 땅은 흔들리고, 하늘은 진동하여 구름이 비를 쏟았습니다.    (Top)  

5:5    산들이 야훼 앞에서 녹아나고 저 시나이산도,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 앞에서 녹아 내렸습니다.    (Top)  

5:6    아낫의 아들 삼갈의 시대에도 야엘의 시대에도 사람들은 큰길을 버리고 오솔길로 다녔네.    (Top)  

5:7    오, 드보라, 당신이 일어서기까지 이스라엘의 어머니 당신이 일어서기까지, 이스라엘의 촌읍들은 죽어 있었네.    (Top)  

5:8    새 신들을 저희의 신으로 삼았다가 전쟁이 성문에 들이닥쳤는데 도시 다섯에 방패 하나 없었고 사만 명 이스라엘 군인 가운데 창하나 없었네.    (Top)  

5:9    이스라엘의 사령관들을 생각하니 자원해서 나선 백성을 생각하니 나의 심장이 뛰는구나. 너희는 야훼를 찬양하여라.    (Top)  

5:10    흰 암나귀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아, 비싼 양탄자를 깔고 사는 사람들아, 대로를 활보하는 사람들아, 노래하여라.    (Top)  

5:11    우물 가에 모여 기뻐하는 사람들아, 야훼의 승리를 노래하여라. 이스라엘을 거느리시고 거두신 승리를 노래하여라. 그 때 야훼의 백성은 성문께로 내려 갔다.    (Top)  

5:12    드보라야, 떨쳐 일어나라, 일어나라. 떨쳐 일어나라, 일어나 노래를 불러라. 아비노암의 아들아, 그대의 포로들을 끌고 가거라.    (Top)  

5:13    그 때에 이스라엘은 성문께까지 내려 갔다. 야훼의 백성은 영웅처럼 야훼를 편들어 싸우러 내려 갔다.    (Top)  

5:14    에브라임의 왕자들은 골짜기에 있고 네 형제 베냐민이 귀족들과 합세하였다. 마길에서 사령관들이 내려 왔고 즈불룬에서는 지휘봉을 잡은 자들이 내려 왔다.    (Top)  

5:15    이싸갈의 왕자들이 드보라와 함께 하며, 이싸갈도 바락에게 충성을 바쳐 그 뒤를 따라 골짜기로 달려 갔다. 르우벤은 냇물가에들 모여서 끝도 없이 토론이나 벌이는구나.    (Top)  

5:16    어찌하여 양떼 틈에 끼어 피리부는 소리나 들으며 양 우리에서 서성거리는가? (르우벤은 냇물가에들 모여서 끝도 없이 토론이나 벌이는구나.)    (Top)  

5:17    어찌하여 길르앗은 요르단 건너편에 머물러 있고 단은 남의 나라 배나 타고 있는가? 아셀은 바닷가에 자리잡은 채 항구에서 편히 쉬고 있는데,    (Top)  

5:18    즈불룬 지파도 납달리도 언덕 위에서 목숨을 내걸고 싸웠다.    (Top)  

5:19    왕들이 몰려 와 전투대열을 벌였다. 가나안 왕들이 므기또 물가 다아낙에서 싸웠으나, 수지가 맞지 않는 싸움이었다.    (Top)  

5:20    위로 하늘에선 별들이 싸웠다. 궤도를 돌며 시스라를 쳤다.    (Top)  

5:21    키손의 물결이 앞을 막았다가 저들을 쓸어 갔다, 키손의 물결이.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짓밟았다.    (Top)  

5:22    굽을 안고 뛰어 가는 말, 그 발굽에 땅은 진동하였다.    (Top)  

5:23    "메로즈는 저주를 받아라" 고 야훼의 천사가 선언하였다. "저주, 저주를 받아라, 그 안에 사는 것들, 저들은 야훼를 도우러 나오지 않았다. 야훼를 도우러 용사들과 어울려 나오지 않았다."    (Top)  

5:24    켄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이여, 어느 여인보다 복을 받아라. 방구석에 묻혀 사는 어느 여인보다 복을 받아라.    (Top)  

5:25    시스라가 물을 달라고 하였을 때 우유를 주고는, 귀한 그릇에 엉긴 우유를 떠 주고는,    (Top)  

5:26    왼손을 내밀어 대장장이의 망치를 쥐고 시스라를 쳐서 머리를 부수고 관자놀이를 뚫어 쪼개 버렸다.    (Top)  

5:27    시스라는 그의 발 앞에서 꿈틀하고 죽었다. 바로 그 자리에서 꿈틀하고 죽어 망하고 말았다.    (Top)  

5:28    시스라의 어미가 창문으로 내다보며 창살틈으로 소리쳤네. "왜 그의 병거가 이렇게 늦느냐? 천리마가 왜 이처럼 더디냐?"    (Top)  

5:29    시녀들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자의 대답을 따라 그도 혼잣말로 지껄였네.    (Top)  

5:30    "틀림없이 약탈한 것을 모아 나누겠지. 용사 하나하나에 여자 하나씩 또는 둘씩, 시스라 몫으로 채색한 옷 한 벌, 또는 두 벌, 그리고 내 몫으로는 수놓은 목도리 하나 또는 둘.    (Top)  

5:31    야훼여, 임의 원수들은 모두 이처럼 망하고 임을 사랑하는 이들은 해처럼 힘차게 떠오르게 하소서." 세상은 사십 년 동안 평온하였다.    (Top)  

6:1    또다시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자, 야훼께서는 그들을 칠 년 동안 미디안족의 손에 붙이셨다.    (Top)  

6:2    그래서 이스라엘은 미디안족에게 억눌려 살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미디안 사람들을 피하려고 산 속에 굴을 파야 했고 동굴과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야 했다.    (Top)  

6:3    이스라엘 사람들이 씨를 뿌릴 때만 되면 미디안 사람들은 아말렉 사람과 동방의 백성을 이끌고 올라 와    (Top)  

6:4    진을 치고 이스라엘을 쳐서 가자 어귀에 이르기까지 온 땅의 농사를 망쳐 놓곤 하였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먹고 살 것을 하나도 남겨 두지 않았고 양 한 마리, 소 한 마리, 나귀 한 마리도 남겨 두지 않았다.    (Top)  

6:5    그들은 가축 떼를 몰고 천막을 떠멘 채 메뚜기 떼처럼 몰려 왔다. 사람이고 낙타고 이루 다 셀 수 없이 몰려 들어 와 온 땅을 망쳐 버렸다.    (Top)  

6:6    이리하여 미디안은 이스라엘을 극도로 황폐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은 또 야훼께 울부짖었다.    (Top)  

6:7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사람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야훼께 부르짖자,    (Top)  

6:8    야훼께서는 한 예언자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시어 당신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에집트에서 나오게 하였다. 종살이하던 집에서 너희를 구출해 내었다.    (Top)  

6:9    에집트인들의 손아귀에서, 너희를 못살게 굴던 모든 사람의 손아귀에서 너희를 건져 내었다. 그리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 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다.    (Top)  

6:10    그리고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의 하느님 야훼요 아모리인들의 땅에서 산다고 해서 그들의 신들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끝내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Top)  

6:11    야훼의 천사가 아비에젤의 후손 요아스의 성 오브라에 있는 상수리나무 밑에 와서 앉았다.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밀 이삭을 포도주틀에서 떨고 있었는데,    (Top)  

6:12    야훼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 일렀다. "힘센 장사야, 야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Top)  

6:13    기드온이 반문하였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야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왜 우리가 지금 이 모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를 에집트에서 올라 오게 하실 때 야훼께서 온갖 기적을 행하셨다는 말을 우리는 선조들에게서 들었습니다마는 그 기적들이 지금 다 어디로 갔습니까? 지금은 야훼께서 우리를 버리셨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 붙이시지 않으셨습니까?"    (Top)  

6:14    그러자 야훼께서 그를 돌이켜 보시며 말씀하셨다.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러 가거라. 내가 친히 너를 보낸다."    (Top)  

6:15    기드온이 말하였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아시는 대로 우리 문중의 부대는 므나쎄 지파에서도 가장 약합니다. 또 저는 제 집안에서도 가장 어린 사람입니다."    (Top)  

6:16    야훼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미디안을 한 사람 해치우듯 쳐부수리라."    (Top)  

6:17    기드온이 말하였다. "정말로 제가 눈에 드셨거든,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당신이시라는 표를 보여 주십시오.    (Top)  

6:18    제가 다녀 오겠습니다. 그 때까지 여기를 떠나지 말고 계십시오. 예물을 내다 드리겠습니다." 그가 대답하셨다. "네가 돌아 올 때까지 이 자리에 있겠다."    (Top)  

6:19    이 말을 듣고 기드온은 물러가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잡아 요리하고 가루 한 에바로 누룩 넣지 않은 떡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기를 바구니에 담고 국물은 그릇에 담아 상수리나무 아래에 있는 그에게 가져갔다. 그가 오는 것을 보고    (Top)  

6:20    야훼의 천사가 그에게 일렀다. "고기하고 누룩 넣지 않은 떡을 가져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물은 그 위에 부어라." 기드온이 그대로 하자,    (Top)  

6:21    야훼의 천사는 손에 든 지팡이를 뻗쳐 그 끝을 고기와 누룩 넣지 않은 떡에 대었다. 그러자 불이 바위에서 나와 고기와 누룩 넣지 않은 떡을 살라 버렸다. 야훼의 천사는 그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Top)  

6:22    그제야 기드온은 그가 야훼의 천사라는 것을 알고 말하였다. "오, 주님 야훼여, 제가 주님의 천사를 대면해 뵈었군요!"    (Top)  

6:23    야훼께서 "안심하여라. 너는 죽지 않을 테니 두려워 말라" 고 하셨다.    (Top)  

6:24    그리하여 기드온은 거기에서 야훼께 제단을 쌓아 바치고는 그 제단을 "안심시켜 주시는 야훼" 라 이름지어 불렀다. 그 제단은 이날까지도 아비에젤의 성 오브라에 서 있다.    (Top)  

6:25    그 날 밤, 야훼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네 아비의 일곱 살 된 살진 소를 끌고, 네 부하 열 사람을 데리고 가서 네 아비의 바알 제단을 허물고 곁에 있는 아세라를 찍어라.    (Top)  

6:26    그리고 이 산성 꼭대기에 너희 하느님 야훼께 바칠 제단을 차곡차곡 쌓아라. 그리고 그 살진 소를 잡고 찍어 낸 아세라 목상을 태워 번제를 드려라."    (Top)  

6:27    기드온은 부하 열 사람을 데리고 야훼께서 시키신 대로 하였다. 그러나 집안 사람들과 성읍 사람들이 두려워 낮에 하지 못하고 밤에 해치웠다.    (Top)  

6:28    다음날 아침 일찍 성읍 사람들이 일어나 보니, 어이없게도 바알의 제단은 헐려 있었고 곁에 서 있던 아세라상은 찍혀 있었으며 새로 선 제단 위에는 살진 소가 번제로 타오르고 있었다.    (Top)  

6:29    그들은 누가 이런 짓을 했느냐고 서로 부산을 떨며 조사하고 캐어 본 결과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한 일임을 알아 냈다.    (Top)  

6:30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요아스를 닥달하였다. "당신 아들을 내놓으시오. 죽여 버려야겠소. 바알의 제단을 헐고 곁에 서 있던 아세라상을 찍어 냈는데 어찌 그냥 둬 두겠소?"    (Top)  

6:31    요아스는 둘러 선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답변하였다. "당신들이 바알을 역성하겠다는 거요? 당신들이 바알을 도울 수라도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 바알을 역성하는 사람은 해뜨기 전에 죽을 테니 그리 아시오. 만일 바알이 신이라면, 기드온이 바알의 제단을 헐었으니 친히 나서서 기드온을 칠 것이 아니오?"    (Top)  

6:32    그 날 기드온은 여룹바알이란 이름을 얻었다. 바알의 제단을 헐었기 때문에 바알이 그와 맞설 것이라 해서 그렇게 부른 것이다.    (Top)  

6:33    마침 미디안 사람들은 아말렉 사람과 동방의 백성들을 다 모아 가지고 강을 건너 이즈르엘 평지에 진을 치고 있었는데,    (Top)  

6:34    야훼의 영이 기드온을 사로잡았다. 그러자 기드온은 뿔나팔을 불어 아비에젤 일족에게 따라 나서라고 하였다.    (Top)  

6:35    그는 또 전령들을 므나쎄 온 지파에 보내어 므나쎄 지파도 따라 나서라고 불러 내었다. 아셀 지파와 즈불룬 지파와 납달리 지파에도 전령들을 보내니 그들도 올라 와서 기드온과 합세하였다.    (Top)  

6:36    기드온이 하느님께 아뢰었다. "이미 말씀하신 대로 이스라엘을 제 손으로 구하시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이렇게 해주십시오.    (Top)  

6:37    보십시오. 제가 타작 마당에 양털 한 뭉치를 이렇게 펴 놓습니다. 만일 이 양털 뭉치에만 이슬이 내리고 땅바닥은 말라 있으면, 말씀하신 대로 이스라엘을 제 손으로 구하시려는 줄로 알겠습니다."    (Top)  

6:38    정말 그대로 되었다. 기드온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양털 뭉치를 짜 보니 한 대접 가득 물이 나왔다.    (Top)  

6:39    기드온은 다시 하느님께 아뢰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노하지 마십시오. 양털 뭉치로 꼭 한 번만 더 시험하게 해 주십시오. 이번엔 양털만 말라 있고 사방의 땅바닥은 이슬로 젖게 해 주십시오."    (Top)  

6:40    그 날 밤 하느님께서 그대로 해 주셨다. 양털은 말라 있었고 사방의 땅바닥은 온통 이슬로 젖어 있었다.    (Top)  

7:1    여룹바알이라고도 하는 기드온과 그가 거느리는 온 군대는 일찍 일어나 엔하롯에 진을 쳤다. 미디안을 거기에서 북편으로 모레 언덕 아래 평지에 진을 치고 있었다.    (Top)  

7:2    야훼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셨다. "네가 거느린 군대의 수가 너무 많다. 이대로는 내가 너희의 손에 미디안을 붙이지 않겠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나를 아는 체도 않고 제 힘으로 승전했다고 으스댈 테니 말이다.    (Top)  

7:3    그러니 이제 너는 지금이라도 무서워 떠는 자는 돌아 가라고 이 군인들에게 일러라." 기드온이 지체 않고 그들을 떠나 가게 하니 이만 이천 명이 가고 만 명이 남았다.    (Top)  

7:4    야훼께서 다시 기드온에게 이르셨다. "군인이 아직도 많다. 모두 물가로 데라고 내려 가거라. 거기에서 내가 그들을 추리겠다. 너와 함께 나갈 사람이라고 내가 일러 주는 사람만 너와 행동을 같이하게 하여라. 그러나 너와 함께 나갈 사람이 못 된다고 일러 주는 사람은 누구든지 너와 행동을 같이할 수 없다."    (Top)  

7:5    기드온이 군인들을 데리고 물가로 내려 가니, 야훼께서 이렇게 일러 주시는 것이었다. "개처럼 혀로 물을 핥는 자들을 한편에 세우고 무릎을 꿇고 물을 마구 들이켜는 자들을 다른 편에 세워라."    (Top)  

7:6    그러자 혀로 핥는 자의 수는 삼백 명밖에 안 되었고 나머지 군인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물을 들이켰다.    (Top)  

7:7    야훼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셨다. "나는 물을 핥아 먹는 삼백 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리라. 나 이제 미디안을 네 손에 붙였다. 나머지 군인들은 모두 제 고장으로 돌려 보내라."    (Top)  

7:8    기드온이 군인들이 가지고 있던 단지와 뿔나팔을 거두어 들이고는 삼백 명만 남겨 두고 나머지 이스라엘 군대를 모두 자기 집으로 돌려 보냈다. 미디안군은 그 아래 평지에 진을 치고 있었다.    (Top)  

7:9    그 날 밤 야훼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적의 진지로 내려 가거라. 내가 적진을 네 손에 붙였다.    (Top)  

7:10    그러나 만일 내려 가기가 무섭거든 먼저 네 부하 부라를 데리고 내려 가거라.    (Top)  

7:11    그리고 그들이 지껄이는 것을 들어 보아라. 너는 그 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 진으로 쳐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부하 부라를 데리고 적진으로 접근해 가 보니,    (Top)  

7:12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모든 동방의 백성들이 메뚜기 떼처럼 거기 평지를 덮고 있었고 낙타는 바닷가의 모래처럼 수없이 많았다.    (Top)  

7:13    기드온이 다다라 보니, 마침 한 병사가 친구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보리떡 한 덩어리가 우리 천막에 이르러 그것을 쳐서 뒤엎자 천막을 쓰러지고 말았네."    (Top)  

7:14    친구가 대꾸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일세. 하느님께서 미디안과 이 모든 진을 그의 손에 붙이셨군."    (Top)  

7:15    이렇게 꿈 이야기와 그 해몽하는 말을 듣고 기드온은 야훼께 경배하고 이스라엘 진으로 돌아 와 일렀다. "일어나라. 야훼께서 미디안 진을 너희 손에 붙이셨다."    (Top)  

7:16    기드온은 삼백 명을 세 부대로 나누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뿔나팔 하나와 횃불이 든 빈 단지 하나씩을 주고는    (Top)  

7:17    이렇게 일렀다. "너희는 나를 보고 있다가 내가 하는 대로 하여라. 내가 적진에 접근해 가서 하는 대로 따라 하여라.    (Top)  

7:18    내가 거느린 부대가 나와 함께 나팔을 불면 너희도 적진을 둘러 싸고 있다가 나팔을 불며 "야훼 만세! 기드온 만세!" 하고 외쳐라."    (Top)  

7:19    기드온이 자기 부대 일백 명을 거느리고 적진에 다다른 것은 한밤중 보초가 막 교대하고 나서였다. 그들은 나팔을 불며 손에 든 단지를 깨었다.    (Top)  

7:20    세 부대가 모두 나팔을 불며 단지를 깨고 왼손에는 횃불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나팔을 불며, "야훼 만세! 기드온 만세!" 하고 외쳤다.    (Top)  

7:21    그러면서 적진을 둘러 싼 채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적군은 온통 갈팡질팡 아우성치며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Top)  

7:22    삼백 명 군대가 나팔을 불어 대고 있는 동안 야훼께서는 적으로 하여금 저희끼리 마구 칼로 찔러 죽이게 하셨다. 그리하여 스레라 쪽으로 도망치던 적군은 벳시타에 이르렀고 더러는 타빳 건너편 아벨므홀라 냇가에 이르렀다.    (Top)  

7:23    납달리 지파와 아셀 지파와 온 므나쎄 지파에서 불려 나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디안을 추격하는데,    (Top)  

7:24    기드온은 에브라임 온 산악지대에 전갈을 보냈다. "내려 와 미디안을 막아라. 그들을 앞질러 벳바라에 이르기까지의 요르단강 나루들을 점령하여라." 이 소집령을 받고 에브라임 사람은 모두 몰려 나와 벳바라에 이르기까지의 요르단강 나루들을 점령하였다.    (Top)  

7:25    그리고 미디안의 두 추장 오렙과 즈엡을 사로잡았다. 오렙은 오렙 바위에서 죽이고 즈엡은 즈엡 포도주틀에서 죽이고 계속 미디안을 추격하였다. 오렙과 즈엘의 머리는 요르단강을 건너 기드온에게 전해졌다.    (Top)  

8:1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미디안과 싸우러 나가면서 우리를 부르지 않았으니 어찌 이럴 수 있소?" 이렇게 기드온에게 엄중한 항의를 하자    (Top)  

8:2    그가 대답하였다. "이번에 내가 한 일을 여러분이 한 일과 어찌 비기겠습니까? 에브라임의 주운 이삭이 아비에젤의 수확 전부보다 낫지 않습니까?    (Top)  

8:3    하느님께서 미디안 추장 오렙과 즈엡을 여러분들 손에 붙이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내가 한 일이 어찌 여러분이 한 일만큼 클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서야 그들은 노기가 풀렸다.    (Top)  

8:4    기드온이 요르단에 이르렀다. 그와 그가 거느린 삼백 명은 지친 몸으로 강을 건너 추격을 계속하였다.    (Top)  

8:5    그는 수꼿에 이르러 그 곳 사람들에게 청하였다. "나를 따르는 이 군인들이 지쳤소. 먹을 것을 좀 주시오. 나는 미디안의 두 왕 제바와 살문나를 추격하는 중이오."    (Top)  

8:6    수꼿의 추장들이 대답하였다. "당신 군대에게 빵을 주다니, 당신이 지금 제바와 살문나를 손목이라도 잘라 가졌단 말이오?"    (Top)  

8:7    기드온이 "좋소. 야훼께서 제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붙이시는 날, 들가시와 찔레로 당신들의 살덩이를 찢어 버리겠소" 하고는    (Top)  

8:8    브누엘로 올라 가 그 곳 사람들에게 같은 청을 해 보았지만 브누엘 사람들도 같은 대답이었다.    (Top)  

8:9    그는 브누엘 사람들에게도 자기가 승리하고 돌아 올 때 성의 망대를 헐어 버리리라고 하였다.    (Top)  

8:10    한편 동방 백성의 전군은 전사자 십 이만 명을 내고 만 오천 명이 겨우 살아 남아 제바와 살문나와 함께 카르콜에 진을 치고는    (Top)  

8:11    겨우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데, 기드온은 노바와 욕브하 동편으로 목동들의 길을 따라 올라 가다가 적진을 들이쳤다.    (Top)  

8:12    제바와 살문나는 또 도망을 쳤지만, 기드온은 뒤쫓아 가서 마침내 미디안 두 왕 제바와 살문나를 사로잡고 그 군대를 섬멸하였다.    (Top)  

8:13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싸움을 끝내고 헤레스 고개를 넘어 돌아오다가    (Top)  

8:14    수꼿 젊은이 하나를 잡아 수꼿 추장과 장로들의 이름을 대라고 하였다. 그는 그들 칠십 칠 명의 이름을 적어 주었다.    (Top)  

8:15    기드온은 수꼿에 이르러 그 곳 사람들에게 일렀다. "제바와 살문나를 보아라. 너희는 제바와 살문나의 손목이라도 잘라 가졌느냐고 하면서 우리 기진맥진한 군대에게 먹을 것을 주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나를 우롱하였다."    (Top)  

8:16    기드온은 그 성읍의 장로들을 체포한 다음, 들가시와 찔레를 베어다가 수꼿 사람들을 찢어 버렸다.    (Top)  

8:17    또 브누엘성의 망대를 헐어 버리고 그 성읍 사람들을 죽였다.    (Top)  

8:18    그런 다음 그는 제바와 살문나에게 물었다. "너희가 다볼에서 죽인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더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당신같이 생겼습니다. 모두가 왕자다운 귀골을 타고 났더군요."    (Top)  

8:19    기드온이 말하였다. "그들은 한 어머니에게서 난 내 형제들이다. 너희가 그들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나 또한 절대로 너희의 목숨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Top)  

8:20    그는 맏아들 에델에게, 일어나 그들을 죽이라고 명하였다. 그러나 그 소년은 아직 어린이였으므로 끔찍한 생각이 들어 칼을 뽑지 못하였다.    (Top)  

8:21    그것을 보고 제바와 살문나가 말하였다. "사내 대장부답게 네가 일어나 우리를 쳐라." 이 말을 듣고 기드온이 일어나 제바와 살문나를 쳐죽이고 그들이 타던 낙타의 목에서 목걸이를 떼어 가졌다.    (Top)  

8:22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청하였다.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해 내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자자손손이 우리를 다스려 주십시오."    (Top)  

8:23    기드온은 "내가 그대들을 다스릴 것도 아니요, 내 자손이 그대들을 다스릴 것도 아닙니다." 하며 그들의 청을 거절하였다. "그대들을 다스리실 분은 야훼시오."    (Top)  

8:24    기드온이 말을 계속하였다. "그대들에게 한 가지 청할 것이 있소. 각자 전리품 가운데서 고리 하나씩을 내 놓으시오." 적군은 이스마엘 사람이었기 때문에 금고리가 있었던 것이다.    (Top)  

8:25    "드리고 말고요" 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전리품 가운데서 고리 하나씩을 기드온이 펴 놓은 겉옷 위에 던졌다.    (Top)  

8:26    그의 요청대로 들어 온 고리의 무게는 금 천 칠백 세겔이나 되었다. 그 밖에도 목걸이뿐 아니라 여러 가지 고리가 있었고 미디안 왕들이 입던 붉은 옷과 낙타 목에 두르는 사슬도 있었다.    (Top)  

8:27    이 모든 것으로 기드온은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가 사는 성읍 오브라에 두었는데, 온 이스라엘이 그 에봇을 섬기며 음란을 피웠다. 그것이 기드온과 그 집안에 올가미가 되었다.    (Top)  

8:28    이와 같이 하여 미디안은 이스라엘 사람 앞에서 기세가 꺾여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되었다. 기드온 생전 사십 년 동안 세상은 평온하였다.    (Top)  

8:29    요아스의 아들 여룹바알은 자기 집에 돌아 가 살았다.    (Top)  

8:30    기드온은 아내가 많아 친아들이 칠십 명이나 되었다.    (Top)  

8:31    세겜에 그의 소실이 하나 살고 있었다. 그도 기드온에게 아들을 하나 낳아 주었는데, 그는 그 아이의 이름을 아비멜렉이라고 불렀다.    (Top)  

8:32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수를 다 누리고 죽어 아비에젤의 성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비 요아스의 무덤에 묻혔다.    (Top)  

8:33    기드온이 죽은 다음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바알들을 따라 음란을 피우며 바알브릿을 자기네 신으로 삼았다.    (Top)  

8:34    이스라엘 백성은 주위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저희를 건져 내신 저희 하느님 야훼를 기억하지 않았다.    (Top)  

8:35    여룹바알이라고도 하는 기드온의 집안이 그렇게도 많은 은덕을 입혀 주었는데도 이스라엘은 그 은혜를 저버렸던 것이다.    (Top)  

9: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으로 외삼촌들을 찾아 가서 외삼촌들과 외가댁 온 일가에게 청하였다.    (Top)  

9:2    "세겜의 모든 어른들에게,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의 지배를 받는 것과 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과 어느 것이 나으냐고 물어봐 주십시오. 그리고 내가 그들과 한 골육이라는 것도 잊지 말라고 해 주십시오."    (Top)  

9:3    그의 외삼촌들은 이 말을 세겜의 모든 어른들에게 전해 주었다.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아비멜렉이 자기들과 한 혈육이라는 생각에서 마음이 그에게 기울어    (Top)  

9:4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칠십 세겔을 내다가 그에게 주었다. 아비멜렉은 그 돈으로 할 일 없는 건달패를 사서 졸개로 삼아 거느리고    (Top)  

9:5    오브라에 있는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자기 형제들 곧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다. 그러나 여룹바알의 막내 아들 요담만은 어디엔가 숨어 있었으므로 살아 남았다.    (Top)  

9:6    세겜의 모든 어른들과 밀로의 온 집안은 세겜에 있는 석상 옆 상수리나무 아래 모여 아비멜렉을 왕으로 받들었다.    (Top)  

9:7    이 소식이 요담에게 전해지자 그는 그리짐산 꼭대기에 가 서서 소리 높이 외쳤다. "세겜의 어른들은 내 말을 들으시오. 그래야 하느님도 여러분의 말을 들어 주실 것이오.    (Top)  

9:8    하루는 나무들이 모여 와서 자기들을 다스릴 왕을 세우기로 하고 올리브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Top)  

9:9    그러나 올리브나무는 사양을 했소. "내 기름은 모든 신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것, 그런데 나 어찌 기름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 보며 으스대겠는가?"    (Top)  

9:10    그래서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Top)  

9:11    그러나 무화과나무도 사양을 했소. "나 어찌 이 훌륭한 과일을 내지 않고, 나 어찌 이 달콤한 맛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 보며 으스대겠는가?"    (Top)  

9:12    그래서 나무들을 포도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Top)  

9:13    그러나 포도나무도 사양을 했소. "내 술은 모든 신과 사람을 흥겹게 해 주는 것, 그런데 나 어찌 이 술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 보며 으스대겠는가?"    (Top)  

9:14    그래서 모든 나무는 가시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Top)  

9:15    그러자 가시나무는 그 나무들에게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소! "너희가 정말로 나를 왕으로 모시려는가? 정녕 그렇거든 와서 내 그늘 아래 숨어라. 그러지 않았다가는 이 가시덤불이 불을 뿜어 레바논의 송백까지 삼켜 버릴 것이다."    (Top)  

9:16    그러니 이제 여러분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는 것을 어찌 떳떳한 일이라 하겠소? 그러고도 어찌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하겠소? 그것이 어찌 그의 업적에 보답하는 것이 되겠소?    (Top)  

9:17    내 아버지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여러분을 미디안의 손에서 건져 냈는데    (Top)  

9:18    여러분은 오늘 내 아버지의 집안을 뒤엎으려고 들고 일어나 칠십 명이나 되는 그의 아들들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소. 그리고 여러분 세겜의 어른들은 계집종의 자식인 아비멜렉을 여러분의 혈육이라고 해서 왕으로 떠받들었소.    (Top)  

9:19    만일 여러분이 이 날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 한 것이 떳떳하고 아무 잘못이 없다면 여러분은 아비멜렉과 행복스럽게 잘들 지내보시오.    (Top)  

9:20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의 어른들과 밀로의 집안을 삼키고 세겜의 어른들과 밀로의 집안에서 불이 나와 세겜의 어른들과 밀로의 집안을 삼키라고 나는 빌겠소."    (Top)  

9:21    이렇게 말을 마치고 나서 요담은 도망하여 브엘에 이르렀다. 그는 형 아비멜렉을 피하여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Top)  

9:22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삼 년이 지났다.    (Top)  

9:23    하느님께서 악령을 보내시니, 아비멜렉과 세겜의 어른들 사이가 나빠져, 세겜의 어른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게 되었다.    (Top)  

9:24    이렇게 하여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이 당한 억울한 죽음을 원수갚는데 자기 형제를 죽여 피흘린 죄를 아비멜렉에게 갚으시고 제 형제를 죽이는 자를 도와 준 세겜의 어른들에게도 그 죄를 갚으시려고 하신 것이다.    (Top)  

9:25    아비멜렉을 괴롭히려고 세겜의 어른들은 언덕에 사람들을 매복시켜 놓고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을 모두 털게 하였는데 이 일이 아비멜렉에게도 알려졌다.    (Top)  

9:26    마침 에벳의 아들 가알이라는 사람이 자기 형제들과 함께 세겜으로 이사왔는데, 그는 세겜 어른들의 신망을 얻었다.    (Top)  

9:27    때는 밭에서 포도를 따서 밟아 즙을 짜는 추수철이었다. 사람들이 잔치를 베풀고 신전에 들어 가서 먹고 마시면서 아비멜렉을 욕하는 자리에서    (Top)  

9:28    에벳의 아들 가알이 외쳤다. "아비멜렉이 누군데, 그 세겜의 피를 받았다는 자가 누군데,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그 여룹바알의 아들과 그의 심복 즈불이 도리어 세겜의 조상인 하몰 집안 사람들을 섬겨야 할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Top)  

9:29    나에게 이 백성을 거느릴 권한만 준다면, 나는 아비멜렉에게 싸움을 걸겠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을 몰아내 보이겠습니다."    (Top)  

9:30    그 성의 추장 즈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전해 듣고 화가 나서    (Top)  

9:31    아루마에 있는 아비멜렉에게 전갈을 보냈다. "보십시오. 에벳의 아들 가알이라는 자가 제 형제들과 함께 세겜에 와서 온 성읍을 충동질하여 역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Top)  

9:32    그러니 어서 휘하 군대를 몸소 이끌고 출동하셔서 어둠을 틈타 들에 매복하셨다가    (Top)  

9:33    아침 일찍 동틀 때 행동을 개시하여 성을 기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알이 무리들을 이끌고 대적하러 나오거든 닥치는 대로 해치우십시오."    (Top)  

9:34    그 말대로 아비멜렉은 어둠을 틈타 휘하 군대를 총출동시켜 세겜 맞은편에 이르러 군대를 네 패로 나누어 매복시켰다.    (Top)  

9:35    에벳의 아들 가알이 성문 어귀에 나와 섰는데, 아비멜렉이 거느린 군대가 매복해 있던 곳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Top)  

9:36    가알이 그들을 보고 즈불에게 물었다. "저기 산꼭대기에서 웬 사람들이 내려 오고 있소?" 즈불이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잘못 본 거 아니오?" 하고 시치미를 떼었지만,    (Top)  

9:37    다시 가알이 말하였다. "저것 보시오. 사람들이 저기 배꼽마루에서 내려 오고 다른 한 떼는 점장이 상수리나무 쪽에서 오고 있소."    (Top)  

9:38    그제야 즈불이 말하였다. "아비멜렉이 누군데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하느냐면서 으스대더니, 그 용기가 어디로 갔소? 저 사람들이 바로 당신이 우습게 보던 사람들이오. 어서 나가서 싸워 보시오."    (Top)  

9:39    가알은 세겜의 어른들을 거느리고 앞장 서 나가 아비멜렉과 맞붙어 싸우다가    (Top)  

9:40    아비멜렉에게 쫓겨 도망치게 되었다. 가알의 부하 군인들의 시체는 성문 앞까지 너저분하게 딩굴었다.    (Top)  

9:41    그 후 아비멜렉은 아루마로 돌아 가고 즈불은 가알과 그의 형제들을 쫓아 내어 세겜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였다.    (Top)  

9:42    다음날 세겜 백성들이 들로 나갔다는 소식이 아비멜렉에게 전해졌다.    (Top)  

9:43    그는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 세 패로 나누어 들에 매복하고 있다가 백성들이 성읍을 떠나는 것을 보고 들이닥쳐 쳐죽였다.    (Top)  

9:44    아비멜렉은 한 패를 이끌고 쳐들어 가 성문 어귀를 지키고 나머지 두 패를 시켜 들에 있는 사람들을 덮쳐 쳐죽이게 하였다.    (Top)  

9:45    아비멜렉은 그 날 종일 그 성을 공격하여 점령하였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백성들을 죽이고 온 성읍을 헐고 소금을 뿌렸다.    (Top)  

9:46    이 소식을 듣고 세겜 성루에 들어 가 있던 어른들은 엘브릿 신당 밀실로 피신하였다.    (Top)  

9:47    아비멜렉은 세겜 성루에 있던 어른들이 모두 거기에 모여 있다는 말을 듣고는    (Top)  

9:48    휘하 군대를 모두 이끌고 살몬산으로 오라 가며 손에 든 쌍날 도끼로 나무를 찍어 어깨에 메고 뒤따르는 군인들에게 일렀다. "내가 이러고 있는데, 어째서 보고만 있느냐? 어서 내가 하는 대로 하여라."    (Top)  

9:49    군인들은 저마다 나무를 찍어 가지고 아비멜렉을 따라 나무를 쌓아 놓고 그 밀실에 불을 질렀다. 그리하여 세겜 성루에 있던 사람이 다 죽었는데 남녀 천 명 가량이 죽었다.    (Top)  

9:50    그 후에 아비멜렉은 데베스로 진군하여 포위, 공격해서 그 성을 함락시켰다.    (Top)  

9:51    그런데 그 성읍 한가운데는 견고한 성루가 있었는데 그 성의 어른들뿐 아니라 남녀 주민이 모두 그 안으로 도망쳐 들어 가 문을 걸어 닫고 성루 옥상으로 올라 갔다.    (Top)  

9:52    아비멜렉은 그 성루로 공격해 가서 성루 문 가까이에 불을 지르려고 하였다.    (Top)  

9:53    그 때 한 여인이 아비멜렉의 머리에 맷돌짝을 내리 던져 그의 두개골을 부수었다.    (Top)  

9:54    아비멜렉은 즉시 무기당번을 불러 일렀다. "내 칼을 뽑아 나를 죽여라. 여자한테 죽었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다." 그리하여 아비멜렉은 무기당번에게 찔려 죽었다.    (Top)  

9:55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기 제 고장으로 돌아 갔다.    (Top)  

9:56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자기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아버지에게 못할 짓을 한 죄를 아비멜렉에게 갚으셨고    (Top)  

9:57    세겜 사람들도 이 죄를 받아 죽게 하셨다. 여룹바알의 다른 아들 요담이 퍼부은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Top)  

10:1    아비멜렉 다음에는 이싸갈 출신인 돌라라는 사람이 이스라엘을 구하러 일어났다. 그는 도도의 손자이자 부아의 아들이었는데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있는 사밀이라는 곳에 살고 있었다.    (Top)  

10:2    그는 이십 삼 년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있다가 죽어 사밀에 묻혔다.    (Top)  

10:3    그 다음에 길르앗 출신 야이르가 일어나 이십 이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Top)  

10:4    그에게는 나귀를 타고 다니는 아들 삼십 명이 있었고 그들이 차지한 천막촌이 삼십 개 있었다. 아직도 야이르의 천막촌이라 불리는 곳이 길르앗에 있다.    (Top)  

10:5    야이르는 죽어 카몬에 묻혔다.    (Top)  

10:6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그들은 바알과 아스다롯,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 모압의 신들, 암몬 백성의 신들, 불레셋 사람의 신들을 섬겼다. 이렇게 그들은 야훼를 저버리고 그를 섬기지 않았다.    (Top)  

10:7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이런 짓들이 노여우시어 야훼께서는 그들을 불레셋 사람과 암몬 백성의 손에 넘기셨다.    (Top)  

10:8    그리하여 그들은 요르단강 건너편 길르앗 지방 아모리 땅에 사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십 팔 년 동안 억압하며 짓밟았다.    (Top)  

10:9    암몬 백성은 또 요르단강을 건너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 족속을 쳤다. 이스라엘의 고생은 막심하였다.    (Top)  

10:10    그리되자 이스라엘 백성은 야훼께 부르짖었다. "우리가 주께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 하느님 야훼를 저버리고 바알신들을 섬겼습니다."    (Top)  

10:11    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셨다. "에집트인들과 아모리 사람과 암몬 백성과 불레셋 사람과    (Top)  

10:12    시돈 사람과 아말렉족과 미디안족이 너희를 못살게 굴 때에 너희는 나에게 부르짖었다. 그래서 나는 너희를 그들의 손아귀에서 건져 내 주었다.    (Top)  

10:13    그랬는데도 너희는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어떻게 내가 이제 너희를 다시 건져 내 주랴?    (Top)  

10:14    너희가 선택한 신들에게나 가서 부르짖어 보아라. 너희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그 신들이 너희를 살려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Top)  

10:15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께 아뢰었다. "우리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다만 이번만은 우리를 살려 주셔야 하겠습니다."    (Top)  

10:16    그리고는 남의 나라 신들을 없애 버리고 야훼를 섬기자, 야훼께서는 이스라엘이 겪는 고통을 보고만 계실 수 없게 되었다.    (Top)  

10:17    마침 암몬군이 길르앗에 몰려 와 진을 쳤다. 이와 대치하여 이스라엘군은 미스바에 모여 와 진을 쳤다.    (Top)  

10:18    그 때 길르앗 백성의 추장들은 누구든지 나가서 암몬군과 싸우면, 그 사람을 길르앗 전 주민의 통치자로 삼자고 의견을 모았다.    (Top)  

11:1    마침 길르앗 사람 가운데 입다라는 굉장한 장사가 있었는데, 그는 길르앗이라는 사람이 창녀의 몸에서 얻은 아들이었다.    (Top)  

11:2    길르앗의 본처에게서 난 아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 아들들이 자라서 입다에게 "너는 바깥 여자에게서 난 놈이야. 그러니 우리 아버지의 상속을 받을 수 없어" 하면서 그를 쫓아 내었다.    (Top)  

11:3    그래서 입다는 자기 형제들을 떠나 돕이라고 하는 지방에 도망가서 살았는데 건달패들을 모아 비적떼의 두목이 되어 있었다.    (Top)  

11:4    암몬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쳐들어 온 것은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뒤의 일이었다.    (Top)  

11:5    암몬 백성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오자, 길르앗 원로들은 돕 지방으로 입다를 데리러 가서    (Top)  

11:6    그에게 청했다. "그대가 오서 우리의 장군이 돼 주어야 우리가 암몬군을 칠 수 있겠소."    (Top)  

11:7    "나를 미워하여 내 가문에서 쫓아 내던 때는 언제고 어려운 일이 생겼다고 해서 나한테 올 때는 또 언제요?" 입다는 길르앗 원로들의 청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Top)  

11:8    "그래서 우리가 그대를 찾아 온 것이 아니오?" 하며 길르앗 원로들은 입다에게 청하였다. "우리하고 같이 가서 암몬 백성을 물리쳐만 준다면, 우리 길르앗 사람들은 그대를 수령으로 모시겠소."    (Top)  

11:9    입다가 길르앗 원로들에게 재우쳐 물었다. "내가 당신들하고 같이 가서 암몬 백성과 싸운다고 합시다. 그 때 야훼께서 그들을 내 손에 붙이시면 당신들이 나를 수령으로 받든단 말이지요?"    (Top)  

11:10    "야훼께서 우리 사이에 오고 가는 말을 다 듣고 계십니다. 우리가 장군 말씀대로 하는가 하지 않는가 두고 보시오." 길르앗 원로들이 이렇게 다짐하자,    (Top)  

11:11    입다는 길르앗 원로들을 따라 나섰다. 백성들이 그를 수령이자 사령관으로 받들어 모시게 되자, 입다는 야훼 앞에서 백성들에게 다짐을 받았다. 그 곳은 미스바였다.    (Top)  

11:12    입다는 암몬족 임금에게 사절을 보내어 말을 전했다. "나와 그대 사이에 무엇이 잘못됐다고 내 영토에 쳐들어 왔는가?"    (Top)  

11:13    암몬족 임금은 입다의 사절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스라엘이 에집트에서 올라 올 때 아르논 개울과 야뽁강 사이에 있는 내 영토를 요르단강에 이르기까지 빼앗지 않았느냐? 이제 그것을 고이 돌려 보내라."    (Top)  

11:14    입다는 암몬족 임금에게 다시 사절을 보내어 이렇게 전하였다.    (Top)  

11:15    "나 입다가 말한다. 이스라엘은 모압 영토나 암몬족의 영토를 빼앗은 적이 없다.    (Top)  

11:16    이스라엘이 에집트에서 나올 때 광야를 거쳐 홍해바다를 지나 카데스에 이르러    (Top)  

11:17    에돔 왕에게 사절을 보내어 그의 영토를 지나가게 해 달라고 청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에돔 왕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모압 왕에게도 사절을 보냈으나 그도 거절하여 할 수 없이 카데스에 머물러 있다가    (Top)  

11:18    광야를 지나 에돔과 모압 영토를 돌아서 모압 영토 동편으로 갔었다. 아르논 개울이 그 국경이었으므로 아르논 개울 건너편에 진을 치고는 모압 국경에는 발을 들여 놓지 않았다.    (Top)  

11:19    그래서 이스라엘은 헤스본에서 왕노릇하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에게 사절을 보내어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토를 지나가게 해 달라고 청을 넣었다.    (Top)  

11:20    그런데 시혼은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를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기는커녕 군대를 총동원해 가지고 나와서 야하스에 진을 치고 이스라엘과 싸웠다.    (Top)  

11:21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시혼과 그의 온 군대를 이스라엘 손에 붙이셨으므로 이스라엘은 그들을 쳐부수고 그 지역에 살던 아모리 사람들을 몰아내고는 그 땅을 차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Top)  

11:22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아르논 개울과 아뽁강 사이에 있는 아모리 사람들의 온 땅을 광야에서 요르단강에 이르기까지 차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Top)  

11:23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아모리 사람들을 몰아내셨는데, 이제 와서 네가 우리를 몰아내겠단 말이냐?    (Top)  

11:24    너는 네가 섬기는 신 그모스가 빼앗아 준 땅을 다 차지하고 있지 않느냐? 우리도 우리의 신 야훼께서 빼앗아 주신 땅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단 말이냐?    (Top)  

11:25    모압 왕 시뽈의 아들 발락도 이스라엘과 대항할 엄두를 못 내고 싸우지 못했는데, 네가 얼마나 잘났다고 감히 덤비느냐?    (Top)  

11:26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거기 딸린 촌락, 아로엘과 거기 딸린 촌락, 또 요르단강을 끼고 있는 마을들에 자리잡고 산지도 삼백 년이나 되었는데, 너는 왜 여태까지 이 고장들을 찾지 않았느냐?    (Top)  

11:27    나는 너에게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네가 나에게 악의를 품고 전쟁을 걸어 오다니 어찌 된 일이냐? 심판자 야훼께서 오늘날 이스라엘 백성과 암몬 백성 사이를 판가름해 주시기 바란다."    (Top)  

11:28    그러나 암몬족의 임금은 입다에게서 온 전갈을 듣고도 못 들은 체 하였다.    (Top)  

11:29    야훼의 영이 입다에게 내렸다. 그는 길르앗과 므나쎄 지역을 일주하고 길르앗 미스바에 있다가 다시 거기에서 암몬군의 배후로 돌았다.    (Top)  

11:30    거기에서 입다는 야훼께 서원하였다. "만일 하느님께서 저 암몬군을 제 손에 붙여 주신다면,    (Top)  

11:31    암몬군을 쳐부수고 돌아 올 때 제 집 문에서 저를 맞으러 처음 나오는 사람을 야훼께 번제로 바쳐 올리겠습니다."    (Top)  

11:32    그리고 나서 입다는 암몬 진지로 쳐들어 갔다. 야훼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붙여 주셨으므로    (Top)  

11:33    아로엘에서 민닛 어귀에 이르기까지 스무 성읍을 쳐부수었다. 또 아벨그라밈까지 진격하며 마구 짓부수었다. 이리하여 암몬군은 이스라엘군에게 꺾이고 말았다.    (Top)  

11:34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집으로 돌아 오는데, 소구를 잡고 춤을 추며 집에서 나와 그를 맞는 것은 그의 외동딸이었다.    (Top)  

11:35    입다는 자기 딸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옷을 찢으며 외쳤다. "아이고, 이 자식아, 네가 내 가슴에 칼을 꽂는구나. 내가 입을 열어 야훼께 한 말이 있는데, 천하 없어도 그 말은 돌이킬 수 없는데 이를 어쩐단 말이냐!"    (Top)  

11:36    그러자 딸이 아뢰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를 두고 야훼께 하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그대로 하십시오. 야훼께서 아버지의 적수인 암몬 사람들에게 복수해 주셨는데, 저야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Top)  

11:37    그리고서 딸은 한 가지만 허락해 달라고 하며 아버지에게 청을 드렸다. "두 달만 저에게 말미를 주십시오. 그러면 벗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 가 돌아 다니며 처녀로 죽는 몸, 실컷 한이나 풀겠습니다."    (Top)  

11:38    입다는 두 말 말미를 주어 딸을 떠나 보냈다. 두 달 동안 딸은 벗들과 함께 산에 들어 가 처녀로 죽는 것을 한하여 실컷 울었다.    (Top)  

11:39    두 달이 지나 아버지에게 돌아 오자 아버지는 딸을 서원한 대로 하였다. 그 딸은 남자를 안 일이 없었다. 이로부터 이스라엘엔 한 가지 관습이 생겼다.    (Top)  

11:40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생각하고 이스라엘 처녀들은 해마다 집을 떠나 나흘 동안을 애곡하게 된 것이다.    (Top)  

12:1    에브라임 장정들이 모여 요르단강을 건너 사본으로 와서 입다에게 항의하였다. "네가 암몬 사람들과 싸우러 건너 갈 때에 우리도 불러 함께 출전하지 않았으니,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 우리가 네 일족을 불에 태워 죽이리라."    (Top)  

12:2    입다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내 백성을 거느리고 암몬 사람들과 격전하기에 앞서 나는 와서 도와 달라고 너희를 불렀다. 그러나 너희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우리를 건져 내려고 하지 않았다.    (Top)  

12:3    너희가 아무도 나를 도우러 오지 않는 것을 나는 목숨을 내놓고 암몬 진지로 쳐들어 갔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그들을 내 손에 붙여 주셨다. 그런데 어찌하여 오늘 너희가 나에게 와서 도리어 싸움을 거느냐?"    (Top)  

12:4    입다는 길르앗 전군을 이끌고 에브라임과 싸워 에브라임을 격파하였다. 길르앗 사람들은 에브라임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는 처지였다. "에브라임에서 도망친 길르앗 놈들, 에브라임과 므나쎄 사람들 속을 떠도는 놈들" 이라는 말을 들어 왔던 것이다.    (Top)  

12:5    길르앗군은 에브라임 지역의 요르단강 나루를 차지하고 에브라임 사람이 도망치다가 건네 달라고 하면, 에브라임 사람이냐고 묻고 아니라고 하면    (Top)  

12:6    "쉽볼렛" 이라고 말해 보라고 하고 그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십볼렛" 이라고 하면 잡아서 그 요르단강 나루턱에서 죽였다. 이렇게 하여 그 때 죽은 에브라임 사람의 수는 사만 이천이나 되었다.    (Top)  

12:7    길르앗 사람 입다는 육 년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있다가 죽어 길르앗에 있는 자기의 성읍 미스바에 묻혔다.    (Top)  

12:8    그 뒤로 베들레헴 출신 입산이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있었다.    (Top)  

12:9    그에게는 아들과 딸이 각각 삼십 명 있었는데 딸들은 일가 아닌 사람들에게 시집보냈고 며느리 삼십 명도 일가 밖에서 맞아 들였다. 그는 칠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다가    (Top)  

12:10    죽어 베들레헴에 묻혔다.    (Top)  

12:11    그 뒤로 즈불룬 출신 엘론이 이스라엘의 판관이 되었다. 그는 십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Top)  

12:12    그는 죽어 즈불룬 땅에 있는 엘론에 묻혔다.    (Top)  

12:13    그 뒤로 비라돈 출신 힐렐의 아들 압돈이 이스라엘의 판관이 되었다.    (Top)  

12:14    그에게는 나귀를 타고 다니는 아들 사십 명과 손자 삼십 명이 있었다. 그는 팔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Top)  

12:15    그는 죽어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있는 사알림 지방 비라돈에 묻혔다.    (Top)  

13:1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그래서 다시 야훼께서는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불레셋 사람들의 손에 붙이셨다.    (Top)  

13:2    그 때 소라 지방에 단 지파 출신 마노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기를 낳지 못하는 돌계집이었는데,    (Top)  

13:3    야훼의 천사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 말하였다. "보아라. 너는 아기를 낳아 보지 못한 돌계집이지만 이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라.    (Top)  

13:4    이제부터 몸을 조심하여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일절 먹지 말라.    (Top)  

13:5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거든 그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말라.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다. 그 아이가 비로소 이스라엘을 불레셋 사람들 손에서 건져 낼 것이다."    (Top)  

13:6    이 말을 듣고 그는 남편에게 가서 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 저에게 나타났습니다. 그의 생김새는 하느님의 천사 같아서 어찌나 위엄차던지 저는 그분이 어디서 오셨는가 묻지도 못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성함을 일러 주시지도 않았습니다.    (Top)  

13:7    그런데 그분은 제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이제부터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일절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임신되는 날부터 죽을 때까지 하느님께 바친 나지르인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Top)  

13:8    이 말을 듣고 마노아는 야훼께 빌었다. "주여, 바라옵건데 주께서 보내셨던 그 하느님의 사람을 다시 보내셔서 아이가 태어난 다음 그 아이를 어떻게 할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게 하십시오."    (Top)  

13:9    야훼께서 마노아의 기도를 들으시고,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마노아의 아내가 들에 앉아 있을 때에 나타나게 하셨다. 그 때 남편 마노아는 함께 있지 않았다.    (Top)  

13:10    여인은 급히 뛰어 가 남편에게 일렀다. "전날 저에게 나타나셨던 분이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Top)  

13:11    마노아는 곧 아내를 뒤쫓아 가서, 당신이 저번에 아내에게 말하던 분이냐고 묻고는, 그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Top)  

13:12    그에게 물었다. "그 때 하신 말씀이 이루어져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Top)  

13:13    야훼의 천사가 마노아에게 일러 주었다. "내가 네 아내에게 이미 일러 둔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켜야 한다.    (Top)  

13:14    포도나무에 열리는 것을 먹으면 안 된다. 포도주와 소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일절 먹지 말라. 그리하여 내가 네 아내에게 일러 준 이 모든 명령을 지켜야 한다."    (Top)  

13:15    이 말을 듣고 마노아는 야훼의 천사에게 청을 드렸다. "새끼 염소를 한 마리 잡아 올리겠으니 좀 기다려 주십시오."    (Top)  

13:16    그러면서도 마노아는 그분이 야훼의 천사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야훼의 천사가 마노아에게 일렀다. "기다릴 수야 있겠지만, 대접은 못 받는다. 번제를 바칠 마음이 있으면 야훼께 바쳐라."    (Top)  

13:17    "그러면 성함이라도 알려 주십시오. 그래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다음 그 고마운 심정을 표시해 올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고 마노아가 야훼의 천사에게 청을 드려 보았지만,    (Top)  

13:18    야훼의 천사는 "어디라고 내 이름을 묻는 거냐?" 하며 자기 이름은 비밀이라고 잘라 말했다.    (Top)  

13:19    그제야 마노아는 새끼 염소 한 마리와 곡식예물을 가져다가 바위 위에 올려 놓고 야훼께 드렸다. 그러자 마노아와 그의 아내가 보는 앞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Top)  

13:20    불길이 제단에서 하늘로 치솟는데 야훼의 천사가 그 불길을 타고 올라 가는 것이었다. 이를 보고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땅에 엎드렸다.    (Top)  

13:21    그 후로 야훼의 천사는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제야 마노아는 그분이 야훼의 천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Top)  

13:22    "거룩한 분을 뵈었으니, 우리는 영락없이 죽게 되었어" 하고 마노아가 아내에게 걱정스러운 소리를 했지만,    (Top)  

13:23    그의 아내는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야훼께서 우리를 죽이실 생각이셨다면 우리가 드린 번제물과 곡식예물을 받지 않으셨을 것 아닙니까?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알려 주시지도 않으셨을 것 아닙니까?"    (Top)  

13:24    여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삼손이라 지어 주었다. 아이는 야훼께서 내리시는 복은 받으며 자랐다.    (Top)  

13:25    삼손이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단의 진지에 있을 때 야훼의 영이 처음 그에게 내렸다.    (Top)  

14:1    삼손은 딤나로 내려 갔다가 거기에서 불레셋 처녀 하나를 보고    (Top)  

14:2    부모에게로 돌아 와서 청을 드렸다. "제가 딤나에 갔다가 불레셋 처녀 하나를 보았습니다. 그 처녀한테 장가들고 싶은데 얻어 주십시오."    (Top)  

14:3    그러나 그의 부모는 그러지 못한다고 하였다. "네 일족이나 네 겨레 가운데는 여자가 없어서 할례도 받지 않은 불레셋 색시를 얻으려느냐?" 삼손은 아버지를 졸랐다. "그 여자가 좋은 걸 어떻게 합니까? 그 색시를 얻게 해 주십시오."    (Top)  

14:4    그러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모두 야훼께서 하시는 일인 줄 몰랐다. 그 때는 불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때였기에 야훼께서 불레셋 사람들을 칠 구실을 마련하시려는 것이었다.    (Top)  

14:5    삼손이 딤나로 내려 가서 딤나에 있는 한 포도원에 다다랐을 때의 일이다. 난데없이 어린 사자 한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달려드는 것이었다.    (Top)  

14:6    그 때 야훼의 영이 갑자기 내리덮쳐 삼손은 양새끼 찢듯 맨손으로 그 사자를 갈기갈기 찢었다. 그는 이 일을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고,    (Top)  

14:7    그 여인에게로 내려 가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그 여인에게 빠져 있었다.    (Top)  

14:8    얼마 후 삼손은 그 여자를 아내로 맞으러 가다가, 가던 길을 벗어나 죽은 사자가 있는 데로 가서 그 죽은 사자 몸에 벌이 꿀을 쳐 놓은 것을 보았다.    (Top)  

14:9    그는 손으로 꿀을 좀 따가지고 길을 가면서 먹었다. 돌아 오는 길에는 얼마 따다가 부모에게도 대접해 드렸다. 그러면서도 그 꿀이 죽은 사자 몸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만은 하지 않았다.    (Top)  

14:10    삼손은 그 여자에게로 내려 가서 젊은이가 장가갈 때 하는 풍속대로 잔치를 벌였다.    (Top)  

14:11    그러나 그들은 삼손이 무서워서 들러리를 삼십 명이나 뽑아 함께 머물게 하였다.    (Top)  

14:12    그 자리에서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수수께끼 하나를 낼 터이니, 잔치가 계속되는 이렛 동안 생각해서 맞혀 보게. 알아 내기만 하면 내가 모시옷 서른 벌과 예복 서른 벌을 내지.    (Top)  

14:13    그러나 맞혀 내지 못하면 자네들이 나에게 모시옷 서른 벌과 예복 서른 벌을 내야 하네." 그들은 좋다고 하면서 수수께끼를 말해 보라고 하였다.    (Top)  

14:14    그래서 그는 수수께끼를 내놓았다.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힘센 자에게서 단 것이 나오는데, 그것이 무엇인가?" 그들은 사흘이 지나도록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    (Top)  

14:15    나흘째 되던 날 그들은 삼손의 아내에게 을러메었다. "네 신랑을 꾀어 그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 내서 알려 다오. 그렇지 않으면 네 일족을 불에 태워 죽이겠다. 네가 우리를 초대해 놓고는 홀랑 벗길 셈이냐?"    (Top)  

14:16    삼손의 아내는 그에게 매달려 눈물을 흘리며 떼를 썼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고 있어요. 우리 동족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놓으셨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저한테마저 숨기실 건 없지 않아요?" 그는 "그것은 내 부모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는데 어찌 당신에게라고 말하겠소?" 하면서 거절했지만    (Top)  

14:17    잔치가 끝나기까지 이렛 동안 색시가 매달려 울면서 조르는 바람에 삼손은 이레째 되는 날 털어 놓고야 말았다. 색시는 그 수수께끼의 답이 무엇인지 제 동족들에게 일러 주었다.    (Top)  

14:18    이레째 되는 날이 와서 삼손이 신방에 들려고 하는데, 그 성 사람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꿀보다 단 것이 어디 있고 사자보다 힘센 것이 어디 있으랴?" "자네들이 내 암소로 밭을 갈았구나. 그래서 내 수수께끼를 알아 맞힌 거지?" 삼손은 이렇게 말하고는    (Top)  

14:19    야훼의 영에 사로잡혀, 아스클론으로 내려 가 거기에서 삼십 명을 죽이고 그들의 나들이옷을 벗겨 수수께끼를 알아 맞힌 사람들에게 주고는 화가 나서 자기 집으로 돌아 왔다.    (Top)  

14:20    일이 이쯤 되자 삼손의 아내는 들러리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시집가고 말았다.    (Top)  

15:1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 후의 일이었다. 삼손은 밀 추수할 때가 되어 염소 새끼 한 마리를 가지고 아내를 찾아 가서 마누라 방에 들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장인이 앞을 막으며    (Top)  

15:2    말하였다. "나는 자네가 그 애를 몹시 미워할 줄 알았네. 그래서 자네 아내를 들러리섰던 사람에게 주어 버렸지. 그러나 자네 처제가 더 좋으니, 그 애를 언니 대신 받아 주지 않겠나?"    (Top)  

15:3    "이번만은 너희 불레셋 사람들도 나에게 골탕을 먹는다고 해서 나를 탓하지는 못할 것이다." 삼손은 거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Top)  

15:4    나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 꼬리를 서로 비끄러매고는 두 꼬리를 맨 사이에 준비해 두었던 홰를 하나씩 매달아 놓고    (Top)  

15:5    그 홰에 불을 붙인 다음 여우들을 불레셋 사람 곡식밭으로 내몰았다. 이렇게 하여 그는 곡식 가리뿐 아니라 베지 않은 곡식과 포도덩굴과 올리브나무까지 태워 버렸다.    (Top)  

15:6    불레셋 사람들은 누가 그 짓을 했는지 수소문을 하였다. 마침내 딤나 사람이 삼손에게 딸을 시집보냈다가 빼앗아서 들러리섰던 사람에게 주어 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 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불레셋 사람들은 그 여인이 사는 데로 올라 가서 그 일족을 모두 태워 죽였다.    (Top)  

15:7    그러자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이 따위 짓을 했는데, 내가 가만 둘 줄 아느냐? 너희에게 원수를 갚는지 안 갚는지 어디 두고 보아라."    (Top)  

15:8    삼손은 불레셋 사람들에게 덮쳐 들어 가 마구 잡아 죽이고는 에탐이라는 곳에 있는 동굴로 내려 가서 쉬고 있었다.    (Top)  

15:9    불레셋 사람들은 유다 지방으로 쳐올라 와 진을 치고 레히를 쳐들어 가 마구 짓밟았다.    (Top)  

15:10    유다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공격하는 거냐고 묻자, 그들은 삼손을 잡으러 왔다고 하면서 삼손이 우리에게 한 대로 우리도 삼손에게 해 주고야 말겠다고 하였다.    (Top)  

15:11    이 말을 듣고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탐에 있는 동굴로 내려 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자네는 우리가 불레셋 사람들의 지배를 받고 있는 줄 모르지 않겠지? 이런 일을 하면 우리가 어떻게 될는지 그쯤은 알 텐데, 어찌하여 이런 일을 했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그들이 나에게 한 대로 해 주었을 뿐이오."    (Top)  

15:12    그러자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는 자네를 묶어다가 불레셋 사람들에게 넘겨 주어야겠기에 이렇게 내려 온 걸세." 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나를 죽이지는 않겠다고 맹세해 주시오."    (Top)  

15:13    그들이 대답하였다. "그러지. 우리는 자네를 죽일 생각은 추호도 없어. 자네를 묶어서 넘겨 주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는 새로 꼰 밧줄 둘로 삼손을 묶고 그 동굴에서 데리고 나왔다.    (Top)  

15:14    삼손이 레히에 이르자 불레셋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 오는데 야훼의 영이 그를 덮쳤다. 그러자 그의 팔을 동여맸던 밧줄은 불에 탄 삼오라기처럼 툭툭 끊어져 나갔다.    (Top)  

15:15    마침 거기에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당나귀의 턱뼈가 하나 있었다. 삼손은 그것을 집어 들고 휘둘러서 천 명이나 죽이고는    (Top)  

15:16    외쳤다. "당나귀 턱뼈로 이자들을 모조리 묵사발을 만들었네. 나는 당나귀 턱뼈로 천 명이나 쳐죽였네."    (Top)  

15:17    이렇게 외치고 나서 삼손은 그 턱뼈를 내던졌다. 그 곳을 라맛레히라 부르게 된 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Top)  

15:18    삼손은 몹시 목이 탔다. 그래서 야훼께 부르짖었다. "당신은 이 소인의 손으로 큰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목이 타 죽게 되었습니다. 저 할례받지 못한 오랑캐들의 손에 넘어가고 말겠습니다."    (Top)  

15:19    하느님께서는 그 곳 레히의 우묵하게 꺼진 데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하셨다. 삼손은 그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렸다. 그 샘이 오늘까지도 레히에 있는데, 그 샘을 엔학코레라고 부르게 된 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Top)  

15:20    삼손은 불레셋 시대에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있었다.    (Top)  

16:1    삼손이 가자에 갔다가 하나 창녀를 만나 그 집에 들어 간 일이 있었다.    (Top)  

16:2    삼손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가자 사람들은 성을 둘러 싸고 밤새도록 성문을 지켰다. 밤새 꼼짝 않고 있다가 날이 새어 아침이 되면 죽이려는 것이었다.    (Top)  

16:3    삼손은 밤늦게까지 자리에 있었다. 그러다가 한밤중에야 일어나 성문을 두 문설주와 빗장째 뽑아 어깨에 메고 헤브론 맞은편 산 꼭대기에 갔다가 던져 버렸다.    (Top)  

16:4    이 일이 있은 후,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여자의 이름은 들릴라라고 했다.    (Top)  

16:5    불레셋 추장들이 그 여자를 찾아 와서 부탁하였다. "그를 꾀어 내어 그 큰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 보아라. 어떻게 하면 그를 잡아 묶어서 맥을 못 쓰게 할 수 있을는지 알아 내어라. 그것만 알아 내면 그 댓가로 우리 모두가 너에게 은 천 백 세겔씩을 주겠다."    (Top)  

16:6    그리하여 들릴라가 삼손에게 물었다. "당신의 그 엄청난 힘은 어디에서 나오죠? 어떻게 하면 당신을 묶어서 맥이 빠지게 할 수 있을지 저한테만은 알려 주셔도 되지 않아요?"    (Top)  

16:7    삼손이 대답하였다. "마르지 않은 새 밧줄 일곱 매끼로 묶으면 나도 맥이 빠져서 여느 사람처럼 되지"    (Top)  

16:8    들릴라는 불레셋 추장에게 마르지 않은 밧줄 일곱 매끼를 받아 가지고 삼손을 묶었다.    (Top)  

16:9    그리고는 제 방에 사람들을 숨겨 놓고 있다가 소리쳤다. "여보세요. 불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삼손은 밧줄을 불에 탄 삼오라기처럼 끊어 버렸다. 그리하여 그의 힘의 비밀은 알려지지 않았다.    (Top)  

16:10    그러자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나를 놀렸군요. 거짓말을 했어요. 무엇으로 당신을 묶으면 되는지 저한테만은 알려 주셔도 되잖아요?"    (Top)  

16:11    그가 대답하였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밧줄로 탄탄히 묶으면 나도 맥이 빠져 여느 사람처럼 되지."    (Top)  

16:12    들릴라는 새 밧줄을 가져다가 삼손을 묶고는 소리쳤다. "여보세요. 불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방에는 미리 사람을 숨겨 두고 있었다. 삼손은 자기를 묶은 밧줄을 실오라기처럼 툭툭 끊어 버렸다.    (Top)  

16:13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여전히 당신은 나를 놀리시는군요. 또 거짓말을 했어요. 무엇으로 당신을 묶으면 되는지 저한테만은 알려주셔도 되지 않아요?" 그가 대답하였다. "내 머리 일곱 가닥을 씨줄로 엮어 말뚝에 매어 놓으면 맥이 빠져 여느 사람처럼 되지."    (Top)  

16:14    들릴라는 그를 잠들게 하고 그의 머리 일곱 가닥을 씨줄로 엮어 말뚝에 매고는 외쳤다. "여보세요. 불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삼손이 눈을 뜨고 일어나자 말뚝이 머리채에 감긴 채 뽑혔다.    (Top)  

16:15    들릴라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나에게 도무지 마음이 없군요. 그러면서 나를 사랑한다구요? 벌써 나를 세 번이나 놀리셨어요. 당신의 그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저한테마저 숨기시다니!"    (Top)  

16:16    날이면 날마다 악착같이 졸라대는 바람에 삼손은 귀찮아 죽을 지경이 되었다.    (Top)  

16:17    그래서 삼손은 마침내 속을 다 털어 놓고 말았다. "나는 모태로부터 하느님께 바친 나지르인이야. 그래서 내 머리에는 면도칼이 닿아 본 적이 없다. 내 머리만 깎으면, 나도 힘을 잃고 맥이 빠져 다른 사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게 되지."    (Top)  

16:18    들릴라는 삼손이 자기 속을 다 털어 놓은 것을 보고 불레셋 추장들을 불렀다. "한 번만 더 와 보십시오. 삼손이 속을 다 털어 놓았습니다." 불레셋 추장들은 돈을 가지고 왔다.    (Top)  

16:19    들릴라는 삼손을 무릎에 뉘어 잠재우고는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 일곱 가닥을 자르게 하였다. 그러자 삼손은 맥이 빠져 힘없는 사람이 되었다.    (Top)  

16:20    "여보세요. 불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들릴라가 이렇게 소리치는 것을 듣고 삼손은 잠에서 깨어 났다. 그는 전과 같이 털고 일어나 뛰쳐 나갈 수 있으려니 여겼다. 야훼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 알지 못했던 것이다.    (Top)  

16:21    불레셋 사람들은 그를 잡아 눈을 뽑은 다음 가자로 끌고 내려가 놋사슬 두 줄을 메워 옥에서 연자매를 돌리게 하였다.    (Top)  

16:22    그러는 동안 잘렸던 그의 머리가 점점 자랐다.    (Top)  

16:23    불레셋 추장들은 모여서 저희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흥이 나서 외쳤다. "우리의 신이 우리의 적수 삼손을 잡아 주셨다."    (Top)  

16:24    백성들도 그를 보고 소리치며 저희의 신을 찬양하였다. "우리 나라를 망쳐 주던 자, 우리를 수도 없이 죽이던 삼손을 우리의 신이 잡아 주셨다."    (Top)  

16:25    그들은 더욱더 신이 나서 외쳤다. "흥을 돋우게 삼손을 불러 내라." 그리고 그들은 삼손을 옥에서 끌어 내어 두 기둥 사이에 세워 놓고 놀려 주었다.    (Top)  

16:26    그러는 동안 삼손은 자기 손을 붙잡고 인도해 주는 젊은이에게 부탁하였다. "이 신전을 버틴 기둥을 만질 수 있게 나를 데려다 다오. 좀 기대어야겠다."    (Top)  

16:27    신전은 남자와 여자로 들끓고 있었다. 추장들이 다 모여 있었고 삼천 명 가량 되는 남녀가 옥상에서 놀림감이 되어 있는 삼손을 보고 있는데    (Top)  

16:28    삼손이 야훼께 부르짖었다. "주 야훼여, 한 번만 더 저를 기억해 주시고 힘을 주시어 제 두 눈을 뽑은 불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복수하게 해 주십시오."    (Top)  

16:29    그리고 나서 삼손은 그 신전을 버틴 기둥 하나에는 왼손을 대고 다른 하나에는 오른손을 대고    (Top)  

16:30    부르짖었다. "불레셋 놈들과 함께 죽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서 밀자, 그 신전은 무너져 거기에 있던 추장들과 사람이 모두 깔려 죽었다.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살아서 죽인 사람보다도 더 많았다.    (Top)  

16:31    그의 일가 친척이 모두 내려 와서 삼손의 시체를 거두어다가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장사지냈다. 그는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있었다.    (Top)  

17:1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미가라 하는 사람이 있었다.    (Top)  

17:2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어머니는 은화 천 백 냥을 잃어 버린 일이 있으시죠? 그 때 어머니는 그것을 훔친 사람을 저주하셨습니다. 저도 이 귀로 어머니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그 돈이 여기 있습니다. 그것을 훔친 것은 바로 저입니다. 그의 어머니가 대답하였다. "그래? 괜찮다. 너는 야훼께 복을 받아라."    (Top)  

17:3    "여기 있으니 받아 주십시오." 아들은 돈 천 백 냥을 어머니에게 돌려 드렸다. 어머니는 그것을 받고 말하였다. "내가 이 돈을 이 손으로 야훼께 거룩하게 바쳐, 내 아들을 위하여 신상을 부어 만들리라."    (Top)  

17:4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은화 이백 냥을 은장이에게 주어 신상을 만들게 하였다. 미가는 그 신상을 집에 모셨다.    (Top)  

17:5    미가는 그 신상을 모실 신당을 짓고 에봇과 데라빔을 만들고 아들 하나를 사제로 임명하였다.    (Top)  

17:6    그 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사람마다 제 멋대로 하던 시대였다.    (Top)  

17:7    유다 지파에 속한 유다 베들레헴에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그는 레위인으로서 거기에 몸붙여 살고 있었다.    (Top)  

17:8    그는 제가 살던 성읍 유다 베들레헴을 떠나 다른 데 몸붙일 곳이 없나 찾아 나섰다.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들어서 미가의 집에 다다랐다.    (Top)  

17:9    미가는 그에게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레위인입니다. 유다 베들레헴에서 살다가 어디 몸붙일 데라도 없는가 하고 찾아 돌아 다니는 길입니다."    (Top)  

17:10    "내 집에 있으면서 어른이 되어 주시고 사제가 되어 주시오. 그러면 일 년에 은화 열 냥을 드리리다. 그리고 의식주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 드리지요." 미가는 이렇게 그 레위인의 귀에 솔깃한 말을 하였다.    (Top)  

17:11    레위인은 그의 집에 머물기를 승낙하였다. 그 젊은이는 미가의 친자식처럼 되었다.    (Top)  

17:12    그 젊은 레위인은 임직식을 거쳐 미가의 사제가 되어 그의 집에 머물렀다.    (Top)  

17:13    미가는 이제 레위인을 사제로 삼았으니 야훼께서 자기에게 잘해 주시리라고 믿었다.    (Top)  

18:1    그 때에는 이스라엘이 왕이 없었다. 당시에 단 지파는 다른 이스라엘 지파처럼 자기네 몫으로 받을 유산이 없었으므로 정주할 땅을 찾고 있었다.    (Top)  

18:2    그리하여 단 사람들은 저희 가문에서 용감한 사람 다섯을 보내어 돌아 다니며 그럴듯한 땅을 찾아 보게 하였다. 그들은 소라와 에스다올 출신이었다. 그들은 그럴듯한 땅을 찾아 보라는 사명을 띠고 다니던 중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들어섰다가 미가의 집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 곳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Top)  

18:3    그들은 미가의 집 근처에서 젊은 레위인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있는 데로 가서 물었다. "누구를 만나서 이리로 오게 되었소? 여기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거요? 그리고 여기는 어쩐 일이오?"    (Top)  

18:4    그는 자기가 미가에게 이러저러한 대접을 받으면서 사제로 고용되어 있는 몸이라고 하였다.    (Top)  

18:5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저희의 사명이 성취될 것인지 하느님께 물어 보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Top)  

18:6    그 사제는 안심하고 가라고 하면서 그들이 가는 길이 환히 트이도록 야훼께 보살펴 주실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Top)  

18:7    이 말을 듣고 다섯 사람은 길을 떠나 라이스에 이르러 보니, 그 곳 사람들은 시돈 사람들처럼 태평스럽게 살고 있었다. 땅에서는 안 나는 것이 없어, 아쉬운 것 없이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살고 있었다. 게다가 시돈 사람들과도 멀리 떨어져 아람 사람들과도 아무 관계를 맺지 않고 있었다.    (Top)  

18:8    그들은 소라와 에스다올로 돌아 와 경과를 묻는 친척들에게    (Top)  

18:9    말하였다. "어서 치러 올라 갑시다. 우리는 정말 좋은 땅을 보고 왔습니다. 이렇게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닙니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가서 그 땅을 차지합시다.    (Top)  

18:10    가서들 보십시오. 땅은 넓은데 사람들은 방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정녕 우리에게 그 땅을 주셨습니다. 거기에는 세상에서 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있습니다. 없는 것이 없습니다."    (Top)  

18:11    단 지파 사람들 육백 명이 무장하고 소라와 에스다올을 떠났다.    (Top)  

18:12    그들은 유다 지방에 있는 키럇여아림에 올라 가 진을 쳤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그 곳을 오늘날도 단의 진지라고 부른다. 그곳은 키럇여아림 서쪽에 있다.    (Top)  

18:13    그들은 그 곳을 떠나 에브라임 산악지대로 건너 가 미가의 집에 다다랐다.    (Top)  

18:14    그 땅을 돌아 보고 온 다섯 사람이 같이 가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기 집이 여러 채 있는데 에봇과 데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이 있는 줄 알고들 있지요? 어떻게 할지 알아서들 하시오."    (Top)  

18:15    그들은 미가의 집에 사는 젊은 레위인의 거처 쪽으로 가서 그에게 문안하고는    (Top)  

18:16    육백 명 무장대로 하여금 대문을 지키도록 하였다.    (Top)  

18:17    그 땅을 돌아 보고 온 다섯 사람이 그 집으로 들어 가 부어 만든 신상과 에봇과 데라빔을 가지고 나왔다. 그 동안 사제는 육백 명 무장대와 함께 대문간에 서 있었다.    (Top)  

18:18    그들이 미가의 집에 들어 가 부어 만든 신상과 에봇과 데라빔을 가지고 나오는데, 사제가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Top)  

18:19    그들은 그에게 가만 있으라고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입을 다물고 따라만 오시오. 당신은 우리의 어른이 되고 사제가 되어 주시오. 한 집안의 사제가 되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가문의 사제가 되는 것이 좋겠소?"    (Top)  

18:20    사제는 너무 기뻐서 에봇과 데라빔과 신상을 가지고 가는 무리들에게 둘러 싸여 길을 떠났다.    (Top)  

18:21    그들은 전사 아닌 자들을 앞세워 가축을 몰게 하고 온갖 값진 것을 가지고 발길을 돌려 떠났다.    (Top)  

18:22    그들이 미가의 집을 떠나 얼마를 간 다음에야 미가의 이웃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그들의 뒤를 쫓아 왔다.    (Top)  

18:23    그들이 부른 소리를 듣고 단 사람들은 돌아 서서 무슨 일로 그렇게 고함을 지르느냐고 미가에게 물었다.    (Top)  

18:24    그가 대답하였다. "너희는 내가 만들어 섬기던 신을 빼앗고 사제까지도 데려 가고 있지 않느냐? 내 것을 모조리 쓸어 가면서 뻔뻔스럽게도 무슨 일이냐고 묻다니?"    (Top)  

18:25    단 사람들이 으름장을 놓았다. "네 말을 더 듣고 싶지 않다. 이 사람들이 불끈하여 너희에게 달려들기만 하면 네 일족은 없다."    (Top)  

18:26    미가는 상대가 강한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 가고 단 사람들도 가던 길을 갔다.    (Top)  

18:27    이렇게 해서 단 사람들은 미가가 만든 신상과 그 신을 섬기던 사제를 데리고 사람들이 걱정없이 방심하고 사는 라이스로 갔다. 거기에서 그들은 온 주민들을 칼로 쳐죽이고 성읍에 불을 놓았다.    (Top)  

18:28    그 성읍은 시돈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또 아람인들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와서 도와 줄 사람이 없었다. 그 성읍은 벳르홉 가까운 계곡에 있었다. 단 사람들은 그 성읍을 재건하여 자리를 잡고는    (Top)  

18:29    그 성읍 이름을 이스라엘에게서 난 저희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고 지었다. 그 성읍의 본래 이름은 라이스였다.    (Top)  

18:30    단 사람들은 가지고 간 신상을 세우고 섬겼다. 게르솜의 아들이요 모세의 손자인 요나단이 단 지파의 사제가 되었고, 그 땅 주민이 사로잡혀 갈 때까지 대대로 그의 후손이 사제 노릇을 하였다.    (Top)  

18:31    단 사람들은 미가가 만든 신상을 세우고 섬겼는데, 그 신상은 하느님의 집이 실로에 있는 동안 줄곧 거기에 있었다.    (Top)  

19:1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없던 때에, 레위인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에브라임 산 깊숙이 들어 가 몸붙여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유다 베들레헴에서 데려 온 첩이 하나 있었다.    (Top)  

19:2    그 첩은 화나는 일이 있어서 그를 버리고 베들레헴 성내에 있는 친정으로 돌아 가 거기에서 넉 달 가량 머물러 있었다.    (Top)  

19:3    남편은 그를 찾아 가 달래어 데려 오려고 종을 데리고 나귀 두 마리를 끌어 내어 길을 나섰다. 그가 처가에 이르자 장인이 보고 기꺼이 마중하였다.    (Top)  

19:4    그는 장인의 강권에 못 이겨 사흘을 머물러 같이 먹고 마시며 묵었다.    (Top)  

19:5    나흘째 되는 날 그 레위인이 일찍 일어나 떠나려고 하자 장인이 사위에게 권하였다. "요기를 좀 하고 나서 천천히 떠나도 좋지 않은가?"    (Top)  

19:6    그래서 둘이 같이 앉아 먹고 마시는데 장인이 사위에게 권하는 것이었다. "하룻밤 더 묵으면서 놀다 가게."    (Top)  

19:7    그래도 일어나 떠나려고 하는데, 장인은 다시 권하였다. 그래서 그는 하룻밤을 더 묵었다.    (Top)  

19:8    다섯째 되는 날 아침 일어나 떠나려 했지만 장인은 우선 요기나 하자고 권하였다. 둘이 앉아서 먹고 마시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날이 기울게 되었다.    (Top)  

19:9    그제야 그 사람이 첩과 종을 데리고 떠나려고 하자 장인이 다시 권하였다. "여보게, 오늘은 이미 날이 저물어 저녁이 되었는데 하룻밤 더 묵어 가게. 이렇게 날이 저물었는데 즐겁게 놀다가 내일 아침 일찌기 일어나 길을 떠나는 게 어떤가?"    (Top)  

19:10    그러나 그 사람은 그 날 밤 그 곳에 묵을 생각이 없어 길을 떠났다. 얼마 가다가 여부스인이 사는 예루살렘이 마주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그는 나귀 두 마리에 안장을 얹어 가지고 첩과 종을 데리고 가는 길이었다.    (Top)  

19:11    여부스인들 사는 곳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날이 많이 기울어 있었다. 그래서 종이 주인에게 아뢰었다. "이제 그만 이 여부스인의 성에 들러서 묵어 가십시다."    (Top)  

19:12    주인이 대답하였다. "이스라엘 백성과는 피가 다른 민족이 사는 성인데, 들를 수 없다. 기브아까지는 가야지.    (Top)  

19:13    기브아든지 라마든지 어느 한 곳에 가서 묵자."    (Top)  

19:14    그들은 그 곳을 지나쳐 가다가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 가까이에 이르렀는데, 해는 이미 져 있었다.    (Top)  

19:15    하는 수 없이 그들은 기브아에서 밤을 보내려고 성에 들어 가 장터에 앉아 있는데 누구 하나 집에 들어 와 묵으라고 맞아 들이는 사람이 없었다.    (Top)  

19:16    그러는데 한 노인이 저녁이 되어 밭일을 마치고 돌아 오고 있었다. 그는 에브라임 산악지대 출신으로 기브아에 몸붙여 사는 사람이었다. 그 곳 주민은 베냐민 사람들이었다.    (Top)  

19:17    노인은 성읍 광장에 웬 나그네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사람이오?"    (Top)  

19:18    그가 대답하였다. "우리는 유다 베들레헴에서 에브라임의 두메 산골로 가는 길입니다. 나는 유다 베들레헴으로 갔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 가는 참인데 아무도 자기 집에 맞아 들이는 사람이 없군요.    (Top)  

19:19    우리에겐 나귀가 먹을 겨와 여물이 있습니다. 나와 같이 가는 이 마누라와 종이 먹을 양식도 넉넉하게 있습니다."    (Top)  

19:20    노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잘 오셨소. 무엇이든지 아쉬운 것이 있으면 내가 돌봐 드리리다. 이런 장터에서야 밤을 지낼 수 없지 않소?"    (Top)  

19:21    그리하여 노인은 그를 자기 집으로 맞아 들이고는 곧 나귀에게 여물을 주고 나그네 일행에게는 발 씻을 물과 음식을 대접하였다.    (Top)  

19:22    그들이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그 성에 있는 무뢰배들이 몰려 와서 집을 에워 싸고 문을 두드리며 노인에게 요구하였다. "영감집에 든 자를 내보내시오. 좀 따질 일이 있으니까!"    (Top)  

19:23    그러자 노인이 밖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 그게 어디 될 말인가! 이런 나쁜 짓을 하다니! 이분은 이미 내 집에 들어 왔는데, 이런 고약한 짓을 하지 말게나.    (Top)  

19:24    나에게는 처녀 딸 하나가 있는데 내어 줄 터이니 욕을 보이든 말든 좋을 대로들 하게. 그러나 이 사람에게만은 그런 고약한 짓을 해서는 안 되네."    (Top)  

19:25    그들이 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레위인은 자기 첩을 밖에 있는 자들에게 넘겨 주었다. 그들은 잔인하게도 그 여자를 밤새도록 욕보였다. 그러다가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그 여자를 놓아 보냈다.    (Top)  

19:26    날이 밝자 그 여인은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 와 환히 밝기까지 문지방에 쓰러져 있었다.    (Top)  

19:27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 대문을 열고 다시 길을 떠나려고 나서다가 제 첩이 손으로 문지방을 붙잡은 채 문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Top)  

19:28    일어나 가자고 하였으나 대답이 없었다. 그는 첩을 나귀에 얹어 가지고 자기 고장을 향해 길을 떠났다.    (Top)  

19:29    그는 집에 도착하는 대로 칼을 뽑아 자기 첩의 시체를 열 두 조각으로 내 가지고는 이스라엘 전국에 보냈다.    (Top)  

19:30    그는 사람들을 보내면서 온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일러 주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 땅에서 나온 날부터 바로 이 날까지 이런 일이 일찍이 있었습니까? 이 사건을 신중히 심의하여 어떤 결정을 내리실는지 그 의견을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을 보는 사람마다 외쳤다. "이렇게 끔찍한 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에서 나온 날부터 이 날까지 일찌기 없었고 또 본 적도 없는 일이다."    (Top)  

20:1    그리하여 단으로부터 브엘세바에 이른 지방과, 길르앗 지방에서 온 이스라엘 백성이 떨쳐 나왔다. 전체 회중은 미스바에 올라가 야훼 앞에 일제히 모였다.    (Top)  

20:2    이스라엘 전군의 지휘관들은 이스라엘 각 지파를 거느리고 하느님의 군대를 이루어 가지고 나섰다. 이렇게 칼을 차고 나선 보병이 사십 만이나 되었다.    (Top)  

20:3    베냐민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미스바에 올라 가 모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나쁜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말하라고 하였다.    (Top)  

20:4    살해된 여인의 남편인 그 레위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첩을 데리고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에 간 일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하룻밤 묵으려고 했는데    (Top)  

20:5    기브아의 어른이라는 것들이 일어나 내가 묵고 있던 집을 에워 싸고 나를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랬다가 내 첩을 욕보여 죽게 했던 것입니다.    (Top)  

20:6    나는 내 첩의 시체를 가져다가 토막을 내어 우리가 상속받은 이스라엘의 전 지역에 보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에서 얼마나 더럽고 얼마나 고약한 짓을 했는지 알리려는 것이었습니다.    (Top)  

20:7    이스라엘 겨레여, 여러분이 이렇게 다 모이셨으니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금 당장 결정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Top)  

20:8    전군이 일제히 일어나 외쳤다. "우리는 아무도 자기 천막에 돌아가지 못한다. 아무도 자기 집으로 돌아 가지 못한다.    (Top)  

20:9    이제 기브아 놈들에게 이렇게 하자. 제비를 뽑는데    (Top)  

20:10    이스라엘 각지파에서 백 명마다 열 사람을 뽑고 천 명마다 백 명을, 만 명마다 천 명을 뽑아 군량미를 모으자.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 놈들이 이스라엘에서 저지른 이 고약한 일을 보복하러 올라 갈 사람들의 양식을 모으자."    (Top)  

20:11    그리하여 이스라엘 사람은 모두 뜻을 모아 그 성을 치려고 모였다.    (Top)  

20:12    그리고 나서 이스라엘 지파들은 베냐민 온 지파에 전갈을 보내었다. "너희가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    (Top)  

20:13    이제 기브아에 있는 그 무뢰배들을 내놓아라. 그 녀석들을 사형에 처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서 악을 뿌리 뽑아야겠다." 그러나 베냐민 사람들은 동족 이스라엘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Top)  

20:14    베냐민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싸우려고 살던 성읍들을 떠나 기브아에 집결하였다.    (Top)  

20:15    그 날 여러 성읍에서 모여 온 베냐민 사람들을 점호해 보니, 기브아 주민 말고도 칼찬 군인이 이만 육천 명이나 되었다.    (Top)  

20:16    그 군대에는 왼손잡이 정예부대 칠백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머리카락 하나 빗나가지 않게 맞히는 돌팔매질의 명수였다.    (Top)  

20:17    이스라엘 사람도 점호를 하니, 베냐민 지파를 빼고 칼을 찬 군인이 사십 만이나 되었다.    (Top)  

20:18    그들은 길을 떠나 베델에 올라 가 하느님께 물었다.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서 누가 먼저 나가 베냐민군을 칠까요?" 야훼께서 대답하셨다. "유다가 앞장을 서라."    (Top)  

20:19    아침이 되어 이스라엘군은 출동하여 기브아를 마주 보고 진을 쳤다.    (Top)  

20:20    그들은 베냐민과 싸우려고 출동하여 기브아를 마주 보고 대오를 정리하였는데,    (Top)  

20:21    베냐민군은 기브아에서 나와 이스라엘군을 쳤다. 그 날 전사한 이스라엘군은 이만 이천 명이나 되었다.    (Top)  

20:22    이스라엘군은 다시 용기를 내어 전날과 같은 지점에서 전투 대열을 벌였다.    (Top)  

20:23    이스라엘 사람들은 야훼께 나가 저녁이 되도록 그 앞에서 통곡하며 다시 물어 보았다. "우리가 우리 동족인 베냐민 사람들과 한번 더 싸워야 합니까?" 야훼께서 대답하셨다. "쳐올라 가거라."    (Top)  

20:24    둘째 날도 이스라엘군은 베냐민군에 접근해 갔다.    (Top)  

20:25    그런데 그 날도 베냐민은 기브아에서 마주 쳐 나와 다시 이스라엘군 만 팔천 명을 쳐죽였다. 이 때 죽은 사람들은 모두 칼을 쓰는 군인들이었다.    (Top)  

20:26    이스라엘 백성과 전군은 베델로 일제히 올라 가 야훼 앞에 앉아 통곡하며 저녁 때가 되도록 온종일 단식하고 야훼께 번제와 친교제를 올리고    (Top)  

20:27    야훼께 여쭈었다. 그 때에 하느님의 계약궤는 거기 있었고    (Top)  

20:28    계약궤를 모시는 사제는 아론의 손자이자 엘르아잘의 아들인 비느하스였다. "우리가 다시 올라 가 우리 동족인 베냐민 사람들을 쳐야 합니까? 아니면 이제 그만두어야 합니까?" 야훼께서 대답하셨다. "나가거라. 내일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붙이리라."    (Top)  

20:29    이스라엘은 기브아를 사면으로 돌아 가며 복병을 배치하였다.    (Top)  

20:30    사흘째 되는 날 이스라엘군은 베냐민군을 치러 올라 가서 전과 마찬가지로 양쪽에 대열을 벌였다.    (Top)  

20:31    베냐민군은 성을 비우고 그들을 맞아 싸우려고 나왔다. 전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베델로 가는 길과 기브온으로 가는 길에서 이스라엘군을 쳐 죽이기 시작하여 그 벌에서 삼십 명 가량을 죽였다.    (Top)  

20:32    베냐민군은 이스라엘군이 먼저처럼 도망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이스라엘군은 도망치는 체하여 적군을 성에서 큰길까지 유인해 내기로 작전을 세웠다.    (Top)  

20:33    한편 이스라엘 주력부대는 있던 자리를 떠나 바알다말에서 전투태세에 들어 갔고 이스라엘 매복부대는 기브아 주변에 숨어 있다가 그 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Top)  

20:34    그 때 전 이스라엘군에서 뽑힌 만 명 정예부대가 기브아 정면에 나타났다. 싸움은 치열하였다. 베냐민 사람들은 자기들이 앞으로 얼마나 비참한 일을 당할지 까맣게 몰랐다.    (Top)  

20:35    야훼께서 이스라엘 눈앞에서 베냐민을 치셨다. 그 날 이스라엘군은 칼 쓰는 베냐민군 이만 오천 백 명을 죽였다.    (Top)  

20:36    베냐민군은 자기네가 패하였음을 알았다. 이스라엘군이 베냐민군이 보는 데서 뒤로 물러 선 것은 기브아 주변에 복병을 배치해 둔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Top)  

20:37    복병은 재빨리 기브아에 밀려 들어 가 온 성 주민을 쳐 죽였다.    (Top)  

20:38    이스라엘군은 복병과 신호를 짜 두었다. 그 성에서 연기가 치솟으면,    (Top)  

20:39    싸우던 이스라엘군은 발길을 돌리게 되어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베냐민군은 이스라엘 군인을 삼십 명 가량 죽이면서 이스라엘군이 저번 전투 때처럼 도망치는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Top)  

20:40    신호로 삼았던 대로 연기가 그 성에서 기둥처럼 오르기 시작하였다. 베냐민 군인들이 돌아다 보니, 온 성이 불길에 싸여 하늘로 올라 가는 것이 아닌가!    (Top)  

20:41    때를 놓치지 않고 이스라엘군이 돌아 섰고, 베냐민 군인들은 자기들의 운명이 다한 줄 알고는 갈팡질팡하게 되었다.    (Top)  

20:42    그들은 이스라엘군 앞에서 발길을 돌려 광야 쪽으로 빠져 나가려고 하였지만 벗어날 길이 없었다. 성에서 나온 부대도 한데 어울려 그들을 도륙하였다.    (Top)  

20:43    그들은 베냐민군을 포위하여 틈을 주지 않고 동쪽으로 기브아 맞은편에 이르기까지 추격하며 짓부수었다.    (Top)  

20:44    그 때에 쓰러진 베냐민 용사는 만 팔천 명이나 되었다.    (Top)  

20:45    남은 자들은 방향을 바꾸어 광야를 통과하여 림몬 바위 있는 데까지 도망쳤다. 그리로 가는 길에서도 이스라엘군은 적을 오천명이나 쳐죽이고 또 기돔까지 따라 가며 남은 이천 명을 죽였다.    (Top)  

20:46    이렇게 해서 그 날 죽은 베냐민 전사자 총수는 이만 오천 명이었다. 그들은 모두 칼을 쓰는 용사들이었다.    (Top)  

20:47    그러나 육백 명은 광야를 통과하여 림몬 바위까지 도망쳐서 넉 달을 그 바위 있는 곳에 머물러 있었다.    (Top)  

20:48    이스라엘군은 다시 베냐민의 민간인들에게 돌아 와서 그 성 사람과 짐승을 만나는 대로 칼로 쳐죽이고 모조리 불을 놓았다.    (Top)  

21:1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스바에서, 아무도 딸을 베냐민 가문에 시집 보내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Top)  

21:2    이스라엘군은 베델로 가서 저녁이 되도록 하느님 앞에 앉아서 소리를 질러 대성통곡하며    (Top)  

21:3    아뢰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여, 어찌하여 이스라엘이 이런 일을 당해야 했습니까? 어찌하여 오늘 이스라엘에서 지파 하나가 없어지는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까?"    (Top)  

21:4    이튿날 이스라엘군은 일찍 일어나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번제와 친교제를 드리면서    (Top)  

21:5    이스라엘 지파 중에 어느 지파가 야훼 앞에 모인 이 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는가 알아 보았다. 누구든지 미스바로 야훼 앞에 나오지 않으면 사형을 처한다고 엄숙히 서약을 했기 때문이었다.    (Top)  

21:6    이스라엘 백성은 동족인 베냐민 지파를 생각하고 마음들이 언짢았다. "오늘 이스라엘에서 지파 하나가 없어졌구나.    (Top)  

21:7    우리가 아무도 딸을 베냐민 가문에 시집보내지 않겠다고 야훼께 서약을 해 놓았으니, 살아 남은 사람들에게서 어떻게 아내를 얻어 줄 수 있을까?"    (Top)  

21:8    그래서 이렇게 물었던 것이다. "이스라엘 지파 중에 어느 지파가 미스바에 올라 와 야훼 앞에 나오지 않았느냐?" 그런데 야베스길르앗에서는 이 대회에 나온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Top)  

21:9    점호해 보니, 과연 야베스길르앗 주민 가운데서는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Top)  

21:10    그래서 회중은 가장 용맹스러운 사람 만 이천 명을 그리로 보내면서 지시하였다. "야베스길르앗으로 가서 여자와 아이들까지 온 주민을 칼로 쳐죽여라.    (Top)  

21:11    너희가 할 일은 이것이다. 모든 사내를 죽이고 사내와 한 자리에든 적이 있는 여자도 전멸시키고 처녀들만 남겨 두어라." 그들은 이 명령대로 하고는    (Top)  

21:12    야베스길르앗 주민 가운데서 사내와 한 자리에 든 적이 없는 처녀 사백 명을 찾아 내어 가나안 땅 실로에 있는 진지로 데려 왔다.    (Top)  

21:13    그리고 나서 온 회중은 사람을 보내어 림몬 바위에 있는 베냐민 사람들과 화해하자고 하였다.    (Top)  

21:14    베냐민 사람들은 돌아 와서 살아 남은 야베스길르앗 여인들을 아내로 맞게 되었다. 그러나 여자의 수가 모자랐다.    (Top)  

21:15    야훼께서 이스라엘 지파들 사이에 틈이 벌어지게 하셨기 때문에 백성들은 베냐민 지파를 생각하고 마음이 언짢았다.    (Top)  

21:16    그래서 회중의 장로들은 "베냐민 여인들이 모조리 없어졌으니, 살아 남은 남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아내를 얻어 줄 수 있을까?" 하고 의논하였다.    (Top)  

21:17    "이스라엘 중에서 지파 하나가 없어지지 않게 베냐민 지파에서 살아 남은 자들의 씨를 이어야 할 터인데 어떻게 하면 될까?    (Top)  

21:18    우리 딸들은 그들과 결혼시킬 수 없고...?" 이스라엘 백성은 베냐민 지파에 딸을 시집보내면 저주를 받겠다고 서약을 했기 때문이었다.    (Top)  

21:19    "그렇지! 해마다 실로에서 야훼의 축제가 열리지!" 실로는 베델에서 세겜으로 뻗는 길 동편에 있는 성으로서 베델의 북쪽, 레바논의 남쪽에 있었다.    (Top)  

21:20    그들은 베냐민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켰다. "포도밭에 숨어 있다가    (Top)  

21:21    실로 처녀들이 떼를 지어 춤추러 나오는 것이 보이거든 포도밭에서 나와 그 실로 처녀들 중에서 아내를 골라 잡아 가지고 베냐민 땅으로 돌아 가거라.    (Top)  

21:22    만일 여자의 아비나 형제가 와서 시비를 걸면 우리가 그들에게 말해 주마. "전쟁에서 여자를 잡아다가 아내로 삼듯이 그들도 당신네 여자들을 그렇게 한 것이니 용서해 주시오. 당신들이 자의로 여자를 그들에게 주었다면 서약을 깨뜨리는 죄를 지은 것이 되겠지만 그렇지도 않지 않소?""    (Top)  

21:23    베냐민 사람들은 그 말대로 춤추는 여인들을 붙잡아 사내 수효만큼 아내감을 골라 가지고 자기들 상속지로 돌아 가서 성읍들을 재건하고 살게 되었다.    (Top)  

21:24    이렇게 해 준 다음, 이스라엘 백성은 그 곳을 떠나 각각 자기 지파, 자기 가문이 사는 상속지로 흩어져 돌아 갔다.    (Top)  

21:25    그 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사람마다 제 멋대로 하던 시대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