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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 단,다니엘,14

단,다니엘,14

1:1    유다 왕 여호야킴 제삼 년에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쳐들어 와 예루살렘을 포위한 일이 있었다.    (Top)  

1:2    주께서는 그에게 유다 왕 여호야킴을 끌어 가고 하느님의 집 물건 얼마를 빼앗아 가게 하셨다. 느부갓네살은 그 물건들을 시날 땅에 있는 자기 신전으로 가지고 가 그 곳 곳간에 넣어 두었다.    (Top)  

1:3    느부갓네살왕은 내시부 대신 아스브낫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 왕족과 귀족들의 자제를 몇 명 뽑아 들이되,    (Top)  

1:4    흠없이 잘 생기고, 교육을 받아 막히는 데가 없으며 무슨 일에나 능숙하고 사리에 밝아 왕궁에서 일할 만한 젊은이들을 뽑아 바빌론말과 글을 가르치게 하였다.    (Top)  

1:5    또 왕은 그들에게 날마다 궁중요리와 술을 주면서 앞으로 어전에서 일볼 수 있도록 삼 년 동안 훈련을 받게 하였다.    (Top)  

1:6    그들 가운데 유다인으로는 다니엘, 하나니야, 미사엘, 아자리야라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Top)  

1:7    내시부 대신은 이 젊은이들에게 이름을 새로 지어 주었다. 곧, 다니엘은 벨트사살, 하나니야는 사드락, 미사엘은 메삭, 아자리야는 아벳느고라고 부르게 하였다.    (Top)  

1:8    그런데 다니엘은 궁중요리와 술을 먹어 부정을 타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하고 내시부 대신에게 그런 일을 피하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Top)  

1:9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 내시부 대신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게 해 주셨다.    (Top)  

1:10    내시부 대신은 다니엘에게 사정했다. "나는 왕께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몸이다. 너희가 왕께서 정해 주신 음식을 먹지 않아 얼굴이 너희 또래의 다른 젊은이들보다 못하게 보였다가는 내 목이 달아난다."    (Top)  

1:11    그래서 다니엘은 내시부 대신의 지시대로 자기와 하나니야와 미사엘과 아자리야를 맡아 보살피는 감독관에게 청했다.    (Top)  

1:12    "소생들에게 열흘 동안만 시험삼아 야채와 물만 먹게 해 주십시오.    (Top)  

1:13    그런 뒤에 궁중요리를 먹는 다른 젊은이들과 우리 얼굴을 한번 비교해 보시고 나서 소생들을 나리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Top)  

1:14    그는 다니엘의 말대로 열흘 동안 두고 보았다.    (Top)  

1:15    열흘 뒤에 보니, 그들의 얼굴은 궁중요리를 먹는 다른 젊은이들보다도 살이 올라 보기에 더 좋았다.    (Top)  

1:16    그래서 감독관은 그들에게 음식과 술 대신 야채를 주었다.    (Top)  

1:17    이 네 젊은이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글공부를 잘해서 전문지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다니엘은 어떤 환상이든지 꿈이든지 다 풀 수 있는 재능을 받았다.    (Top)  

1:18    왕명으로 정해진 훈련 기간이 지나자 내시부 대신은 그 젊은이들을 느부갓네살 앞으로 데리고 나갔다.    (Top)  

1:19    젊은이들과 이야기해 보니 그 중에서 다니엘, 하나니야, 미사엘, 아자리야를 따를 만한 사람이 없어 왕은 그들로 하여금 왕궁에서 일을 보게 하였다.    (Top)  

1:20    왕이 무슨 일을 물어 보아도 그들은 온 나라 어느 마술사나 술객들보다도 열 배나 더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답했다.    (Top)  

1:21    다니엘은 고레스왕 원년까지 왕궁에 머물러 있었다.    (Top)  

2:1    느부갓네살왕 제이 년에, 느부갓네살은 무슨 꿈을 꾸고 마음이 산란해져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Top)  

2:2    왕은 자기가 꾼 꿈을 알아내려고 마술사, 술객, 요술장이, 점성가들을 불러 들이라고 영을 내려 그들이 대령하자    (Top)  

2:3    이렇게 물었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그게 무슨 꿈인지 몰라 답답하구나." 점성가들이 아람말로 아뢰었다.    (Top)  

2:4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해몽하여 드리겠으니, 그 꿈을 소신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Top)  

2:5    그러나 왕은 점성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절대로 안 된다. 만약에 내 꿈을 알아 내어 해몽하지 못한다면 너희를 능지처참하고 너희의 집을 모조리 쓰레기더미로 만들리라.    (Top)  

2:6    그러나 그 꿈을 알아 내어 해몽해 준다면 후한 상금을 내리고 큰 영광을 누리게 해 줄 터이니 내 꿈을 알아 내고 해몽해 보아라."    (Top)  

2:7    점성가들이 다시 왕에게, 그 꿈을 알려 주어야 해몽할 것이 아니냐고 말하자    (Top)  

2:8    왕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너희가 내 말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시간이나 벌려고 그러지만 내가 그것을 모를 줄 아느냐?    (Top)  

2:9    너희가 내 꿈을 알아 내지 못한다면 죽이리라.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나 꾸며서 시간을 끌려고 하지만 어림도 없다. 당장 내 꿈을 알아 내어라. 그래야 너희가 해몽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게 아니냐?"    (Top)  

2:10    점성가들이 대답했다. "임금님께서 지금 물으시는 것을 알아 낼 사람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떤 대왕이나 군주가 그런 것을 마술사나 술객이나 점성가들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까?    (Top)  

2:11    임금님께서는 무리한 요구를 하십니다. 인간과 동떨어져 있는 신들밖에는 임금님께 그것을 말씀드릴 자가 없습니다."    (Top)  

2:12    왕은 노했다. 그는 몹시 화가 나서 바빌론의 재사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다.    (Top)  

2:13    재사들을 죽이라는 영이 내리자 병사들은 다니엘과 그 친구들까지 죽이려고 찾아 나섰다.    (Top)  

2:14    마침 왕의 형리부장 아룍이 바빌론 재사들을 잡아 죽이려고 나서는데 다니엘이 그를 만나 눈치를 살피며 은근히 물었다.    (Top)  

2:15    "어명을 받드시는 장군님, 무슨 일이 있었기에 왕께서 그토록 엄한 영을 내리셨습니까?" 아룍이 그 사정을 알려 주자    (Top)  

2:16    다니엘은 자기가 입궐하여 해몽할 터이니 말미를 달라고 청하였다.    (Top)  

2:17    다니엘은 마침내 허락을 받고 집에 돌아 가서 자기 동료 하나니야, 미사엘, 아자리야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Top)  

2:18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 자비를 베푸시어 그 비밀을 알게 하여 자기와 동료들이 바빌론 재사들과 함께 죽음을 면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    (Top)  

2:19    그 날 밤, 다니엘은 마침내 환상을 보고 그 비밀을 알게 되어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Top)  

2:20    그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지혜와 능력은 하느님의 것이니, 하느님의 이름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받으시리라.    (Top)  

2:21    시대를 마음대로 바꾸어 왕조를 바꾸시는 분이시요, 재사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슬기로운 사람들에게 지식을 주시는 분이시어라.    (Top)  

2:22    빛은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있어 어둠 속에 숨긴 것도 아시고, 깊은 데 숨어 있는 것도 밝히시는 분이시어라.    (Top)  

2:23    조상들을 보살피시던 하느님! 이 몸, 하느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올립니다. 지혜와 힘을 주시고 소원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왕이 알고자 하는 것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Top)  

2:24    그리고 나서 다니엘은 바빌론의 재사들을 죽이라는 어명을 받은 아룍을 찾아 가 청하였다. "바빌론의 재사들을 죽일 것이 아니라, 저를 입궐시켜 주십시오. 제가 왕께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Top)  

2:25    아룍은 곧장 다니엘을 왕에게 데리고 가서 고했다. "임금님의 꿈을 풀어 드릴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사로잡혀 온 유다인입니다." 아룍의 말을 듣고    (Top)  

2:26    왕은 벨트사살이라고도 하는 다니엘에게 물었다. "네가 내 꿈을 알 수 있단 말이냐? 그리고 해몽할 수도 있단 말이냐?"    (Top)  

2:27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했다. "임금님께서 물으신 것은 어느 재사나 마술사나 술객이나 점장이도 밝혀 드릴 수 없는 비밀입니다.    (Top)  

2:28    하늘에는 어떤 비밀도 밝혀 내실 수 있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 하느님께서 임금님께 훗날 일어날 일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잠자리에 누워 꾸신 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Top)  

2:29    임금님께서 자리에 드시어 앞일을 생각하실 때 모든 비밀을 밝히시는 분이 훗날 일어날 일을 임금님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Top)  

2:30    소신이 남달리 지혜로와서 소신에게 그 비밀을 알려 주신 것이 아니라, 임금님의 마음에 무엇이 떠올랐으며 그 뜻이 무엇인지 임금님께 밝혀 드리라고 알려 주신 것입니다.    (Top)  

2:31    임금님께서 보신 환상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매우 크고 눈부시게 번쩍이는 것이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임금님 앞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Top)  

2:32    머리는 순금이요, 가슴과 두 팔은 은이요, 배와 두 넓적다리는 놋쇠요,    (Top)  

2:33    정강이는 쇠요, 발은 쇠와 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Top)  

2:34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보고 계시는데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돌 하나가 난데없이 날아 들어 와 쇠와 흙으로 된 그 발을 쳐서 부수어 버렸습니다.    (Top)  

2:35    그러자 쇠, 흙, 놋쇠, 은, 금이 한꺼번에 부서져 타작마당의 겨처럼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 가고 자취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친 돌은 산같이 큰 바위가 되어 온 세상을 채웠습니다.    (Top)  

2:36    꿈은 이러합니다마는, 이제 그것을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Top)  

2:37    임금님께서는 왕이실뿐 아니라 왕들을 거느리신 황제이십니다.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임금님께 나라와 힘과 권세와 영화를 주셨습니다.    (Top)  

2:38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가 다 어디에 있든지 그것들을 임금님의 손에 맡겨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금으로 된 머리는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Top)  

2:39    임금님 다음에는 임금님보다 못한 나라가 서겠습니다. 세 번째는 놋쇠로 된 나라가 온 천하를 다스리게 됩니다.    (Top)  

2:40    네 번째로 설 나라는 쇠처럼 단단하겠습니다. 쇠는 무엇이나 부숩니다. 그 나라는 쇠처럼 모든 나라를 부술 것입니다.    (Top)  

2:41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두 발과 발가락들이 옹기 흙과 쇠로 되어 있는 것은 나라가 둘로 갈라진다는 뜻입니다. 그 나라는 쇠처럼 단단하기는 하겠지마는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쇠는 옹기 흙과 섞여 있습니다.    (Top)  

2:42    발과 발가락들이 쇠와 옹기 흙으로 되어 있는 것은 단단한 편도 있고 무른 편도 있다는 뜻입니다.    (Top)  

2:43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쇠가 옹기 흙과 섞인 것은 사람들이 인척 관계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쇠와 옹기 흙이 엉기지 않듯 서로 결합되지 않을 것입니다.    (Top)  

2:44    이 왕들 시대에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 아니하고, 다른 민족의 손에 넘어 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앞에 말한 모든 나라들을 부수어 없애 버릴 것입니다. 그 나라는 길이 서 것입니다.    (Top)  

2:45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바위 산에서 떨어져 나와 쇠와 놋쇠와 옹기 흙과 은과 금으로 된 것을 부수는 것을 임금님께서는 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임금님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꿈은 분명 이런 것이었고 그 풀이 또한 틀림이 없습니다."    (Top)  

2:46    그러자 느부갓네살왕은 엎드려 다니엘에게 절을 하고 사람들더러 그에게 제사와 분향을 올리라는 분부를 내렸다.    (Top)  

2:47    그리고 그는 다니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의 신이야말로 정말 비밀을 밝히시는 분이요 신들 가운데 으뜸가는 신이며, 만왕을 거느리시는 분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네가 어찌 이 비밀을 밝힐 수 있었겠느냐?"    (Top)  

2:48    그리고 나서 왕은 다니엘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고 훌륭한 선물을 많이 주었으며 바빌론 온 지방의 통치자로 삼고 또 바빌론의 재사들을 거느리는 자리에 앉혔다.    (Top)  

2:49    다니엘은 왕에게 청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바빌론 지방 관리로 임명하고 자기는 궁중에서 근무하였다.    (Top)  

3:1    느부갓네살왕은 금으로 신상 하나를 만들어 바빌론 지방 두라 벌에 세웠다. 그 높이는 육십 척이요, 나비는 육 척이나 되었다.    (Top)  

3:2    느부갓네살왕은 지방장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고문관들, 재무관들, 판사들, 법률가들, 지방 모든 관리들을 자기가 세운 신상의 제막식에 참석하도록 불러 들였다.    (Top)  

3:3    그래서 지방장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고문관들, 재무관들, 판사들, 법률가들, 지방 모든 관리들이 느부갓네살왕이 세운 신상 앞에 나와 제막식에 참석하였다.    (Top)  

3:4    그 때 전령이 큰 소리로 외쳤다. "인종과 말이 다른 뭇 백성들은 들으시오.    (Top)  

3:5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거든 곧 엎드려 느부갓네살왕께서 세우신 금신상 앞에 절을 하시오.    (Top)  

3:6    누구든지 엎드리어 절하지 않으면 당장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을 것이오."    (Top)  

3:7    그리하여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자 인종과 말이 다른 뭇 백성들은 엎드리어, 느부갓네살왕이 세운 금신상 앞에 절을 했다.    (Top)  

3:8    이 때 어떤 바빌론 사람들이 나서서 유다인들을 고발하였다.    (Top)  

3:9    그들은 느부갓네살왕에게 이렇게 일러 바쳤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Top)  

3:10    임금님께서 영을 내리시어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면 누구나 엎드리어 금신상 앞에 절을 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Top)  

3:11    엎드리어 절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는다고 칙령을 내리시지 않으셨습니까?    (Top)  

3:12    그런데 임금님의 칙령을 무시하고 임금님께서 위하시는 신을 섬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임금님께서 바빌론 지방 관리로 임명하신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라는 유다인들입니다. 그들은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신상 앞에 절하지 않았습니다."    (Top)  

3:13    느부갓네살은 몹시 화가 나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잡아 들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왕 앞에 끌려 오자,    (Top)  

3:14    느부갓네살이 물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너희는 내가 세운 금신상 앞에 절을 하지 않고 내가 위하는 신을 섬기지 않았다니, 그게 사실이냐?    (Top)  

3:15    이제라도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는 대로 곧 엎드리어 내가 만든 신상 앞에 절할 마음이 없느냐? 절하지 않으면 활활 타는 화덕 속에 던질 터인데, 그래도 좋으냐? 내 손에서 너희를 구해 줄 신이 과연 있겠느냐?"    (Top)  

3:16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느부갓네살왕에게 대답했다. "저희는 임금님께서 물으시는 말씀에 대답할 마음이 없습니다.    (Top)  

3:17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주실 힘이 있으시면 임금님께서 소신들을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으셔도 저희를 거기에서 구해 주실 것입니다.    (Top)  

3:18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을 섬기거나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신상 앞에 절할 수 없습니다."    (Top)  

3:19    느부갓네살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말을 듣고는 금방 안색이 달라지며 노기에 차서 화덕의 불을 여느 때보다 일곱 배나 뜨겁게 지피도록 하고,    (Top)  

3:20    군인들 가운데서도 힘센 장정들을 뽑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묶어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으라고 명하였다.    (Top)  

3:21    사람들은 그들을 도포와 속옷 등 옷을 입고 관을 쓴 채로 묶어서 활활 타는 화덕 속에 집어 넣었다.    (Top)  

3:22    왕명이 그만큼 급했던 것이다. 화덕이 너무나 달아 있었으므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넣던 사람들이 불길에 타 죽고 말았다.    (Top)  

3:23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 세 사람은 꽁꽁 묶인 채 불타는 화덕 속에 던져졌다.    (Top)  

3:24    그런데 느부갓네살왕이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그는 벌떡 일어나 측근들에게 물었다. "꽁꽁 묶어서 화덕에 집어 넣은 것이 세 명 아니었더냐?" 그들이 대답했다. "임금님, 그렇습니다." ㄱ) 그들은 불길 가운데를 걸으면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찬미를 들였다. (ㄱ. 그리스어 번역에는 23절 후에 24-90절까지 두 개의 노래가 삽입되어 24절이 91절로 되어 있다. 이 번역에서는 이 부분을 외경 223페이지에 따로 넣었음)    (Top)  

3:25    "그런데 네 사람이 아무 탈 없이 화덕 속에서 거닐고 있으니, 어찌된 일이냐? 저 네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모습을 닮았구나" 하면서 ㄱ) [아자리야는 불 속에 우뚝 서서 입을 열어 이렇게 노래하였다.] (ㄱ. 외경이 첨부됨)    (Top)  

3:26    느부갓네살은 활활 타는 화덕 어귀에 가서 이렇게 외쳤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야,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자들아 어서 나오너라."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화덕에서 나온 다음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이시며 공경하올 주님, 찬미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이 영원히 찬미를 받으소서.]    (Top)  

3:27    지방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왕의 측근들이 모여 와 그들을 살펴 보니, 몸이 불에 데기는커녕 머리카락 하나 그슬리지 않았고 도포도 눋지 않았으며 불길이 닿은 냄새조차 나지 않았다. [당신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일이 옳았으며, 당신의 모든 약속은 어김없이 이루어졌사오며 당신의 길은 곧바르며 당신의 심판은 언제나 올바르옵니다.]    (Top)  

3:28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이야말로 찬양받으실 분이구나" 하며 느부갓네살은 외쳤다. "저들의 하느님께서, 어명을 어기면서까지 목숨 걸고 당신만을 믿고 저희의 신 아닌 다른 신 앞에서는 절하지도, 섬기지도 않는 이 신하들을 천사를 보내시어 구해 내셨구나. [당신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에 내리신, 모든 징벌에 있어서 당신의 판결은 옳았습니다. 당신께서 우리에게 이런 징벌을 내리신 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고 우리는 당신의 징벌을 받아 마땅하옵니다.]    (Top)  

3:29    이제 나는 영을 내린다. 인종이나 말이 다른 뭇 백성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에게 욕된 말을 하지 못한다. 욕하는 자는 토막내어 죽이고 그의 집은 거름더미로 만들리라. 이처럼 자기를 믿는 자를 구해 줄 수 있는 신은 다시 없으리라." [우리는 죄를 지었으며 당신을 떠남으로써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과연 우리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율법이 명하는 것을 귀담아 듣지 않았으며]    (Top)  

3:30    그리고 왕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에게 바빌론 지방에서 더 높은 벼슬을 내렸다. [그것을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잘 되라고 명령하신 것을 우리는 지키지 않았습니다.]    (Top)  

3:31    ㄱ) "인종과 말이 다른 천하 만민은 이 느부갓네살왕의 말을 들어라. 너희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빈다. [그러므로 당신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모든 징벌과 당신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일은 정의로우신 처사였습니다.] (ㄱ. 외경을 첨부함)    (Top)  

3:32    나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놀라운 표적을 너희에게 들려 주는 것이 더없이 기쁘다. [당신은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 넘기셨으며 율법을 모르는 자들과 최악의 배교자들 손에 넘기셨고 온 세상에서 가장 나쁜 불의한 왕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Top)  

3:33    그가 보이신 표적은 놀라왔다. 그 베푸신 기적은 굉장하였다. 그는 영원히 왕위에 앉으시어 만대에 이르도록 다스릴 왕이시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당신을 섬기고 경배한다는 우리들이 차지할 몫은 치욕과 불명예뿐입니다.]    (Top)  

3:34    그러나 당신의 이름에 의지하오니 언제까지나 우리를 저버리지 마시고 당신의 계약을 외면하지 마소서.    (Top)  

3:35    당신의 친구 아브라함과 당신의 종 이사악과 당신의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을 보시고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서 거두지 마소서.    (Top)  

3:36    당신은 하늘의 별과 같이 무수하고 바닷가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자손을 약속하셨습니다.    (Top)  

3:37    주님, 이제 우리는 모든 민족 중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세상 어디에서나 천대받는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Top)  

3:38    지금 우리에게는 지도자도 예언자도 왕도 없으며 번제물도 희생제물도 봉헌제물도 유향도 없고 첫 열매를 바칠 장소조차 없습니다.    (Top)  

3:39    그러니 어디에서 당신의 자비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을 받아 주소서.    (Top)  

3:40    이것을 염소와 황소의 번제물로 여기시며 수많은 살진 양으로 여기시고 받아 주소서. 이것이 오늘 당신께 바치는 제물이오니 우리로 하여금 당신을 완전히 따르게 하소서. 당신께 희망을 건 사람들은 절대로 실망하지 않습니다.    (Top)  

3:41    이제 우리는 온전한 마음으로 당신을 따르렵니다. 그리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당신의 얼굴을 다시 한번 뵈옵기를 갈망합니다.    (Top)  

3:42    우리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당하지 말게 하소서. 당신은 관대하시고 지극히 자비로운 분이시니 우리에게 관용을 베푸소서.    (Top)  

3:43    당신은 놀라운 업적을 이룩하신 분이시니, 우리를 구해 주소서. 주님, 당신 이름이 영광스럽게 빛나시기를 빕니다.    (Top)  

3:44    당신을 섬기는 사람을 학대하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소서. 그들의 콧대를 꺾이고 힘을 박탈당하여 그들로 하여금 치욕을 뒤집어 쓰게 하소서.    (Top)  

3:45    당신 홀로 하느님이시고 주님이심을 알게 하시고 당신의 영광이 온 땅에 빛남을 알게 하소서.    (Top)  

3:46    왕의 종들은 그들을 불타는 가마 속에 집어 던지고 거기에 나프다 기름과 송진과 삼 부스러기와 나뭇조각을 계속 넣었다.    (Top)  

3:47    그래서 불길이 가마 위로 마흔 아홉 자나 치솟아 올라 갔고    (Top)  

3:48    또 밖으로 퍼져 나와서, 가마 주위에 있던 갈대아 사람들을 태워 버렸다.    (Top)  

3:49    그러나 주의 천사가 가마로 내려 와서 아자리야와 그의 동료들 곁으로 갔다. 그리고 불꽃을 가마 밖으로 내어 몰고    (Top)  

3:50    가마 가운데서 마치 산들바람이나 이슬과 같은 시원한 입김을 그들에게 불어 주었다. 그래서 불은 그들을 다치지 못하였고 그들에게는 어떠한 아픔이나 괴로움도 미치지 않았다.    (Top)  

3:51    그 때에 새 젊은이는 가마 속에서 입을 모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송하는 노래를 이렇게 불렀다.    (Top)  

3:52    우리 조상들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주님을 높이 받들며 찬양합니다. 당신의 영광스럽고 거룩한 이름,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그 이름 높이 받들며 찬양합니다.    (Top)  

3:53    성스럽고 영광스러운 성전 안에 계신 주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모든 것 위에 주님을 높이 받들며 영광을 올립니다.    (Top)  

3:54    당신의 왕국을 통치하시는 주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모든 것 위에 주님을 높이 받들며 찬양합니다.    (Top)  

3:55    거룹 위에 앉으시어 깊은 곳을 살피시는 주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모든 것 위에 주님을 높이 받들며 영광을 올립니다.    (Top)  

3:56    높은 하늘에 계신 주님, 찬미받으소서.    (Top)  

3:57    주님께서 만드신 만물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58    주님의 천사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59    천체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60    하늘 위의 물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61    주님의 권세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62    해와 달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63    하늘의 별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    (Top)  

3:64    비와 이슬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65    바람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66    불과 열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67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더위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68    이슬과 우박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69    서리와 추위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70    얼음과 눈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71    밤과 낮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72    빛과 어둠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73    번개와 구름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74    땅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75    산과 언덕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76    땅에서 자란 모든 것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77    샘물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78    바다와 강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79    고래와 바다에 사는 모든 것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80    하늘의 새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81    야수들과 가축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82    사람의 아들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83    이스라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84    사제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85    주님의 종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86    의인들의 마음과 영혼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87    성스러운 자들과 마음이 겸손한 사람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Top)  

3:88    아나니야와 아자리야와 미사엘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주님은 우리를 지옥에서 건져 주셨고 죽음의 손에서 빼내 주셨으며 불타는 가마 속에서 구해 주셨고 불길 속에서 구해 주셨다.    (Top)  

3:89    주님께 감사를 드려라. 주님은 선하시고 그분의 사랑은 영원하시다.    (Top)  

3:90    주님을 경배하는 모든 이들이여, 모든 신들 위에 계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려라. 그분의 사랑은 영원하시다.    (Top)  

4:1    나 느부갓네살은 궁궐에서 아무 걱정없이 영화롭게 지내다가,    (Top)  

4:2    하루는 잠자리에서 무서운 꿈을 꾸었다. 꿈에 본 것이 몹시 마음에 걸려,    (Top)  

4:3    나는 영을 내려 바빌론의 재사들을 다 불러 들여 내 꿈을 풀이하여 알리도록 하였다.    (Top)  

4:4    내 앞에 나온 마술사와 술객과 점성가들과 점장이들에게 나는 꿈 이야기를 들려 주었지만 해몽하여 주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Top)  

4:5    그런데 나중에 다니엘이라는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는 나의 신의 이름을 따라 벨트사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는데 거룩한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었다. 나는 내가 꾼 꿈을 그에게 들려 주었다.    (Top)  

4:6    "마술사들의 수령 벨트사살, 너는 거룩한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니 어떤 비밀이든 풀 수가 있을 것이다. 이제 내가 꾼 꿈을 들려 줄 터이니 해몽하여 보아라.    (Top)  

4:7    내가 잠자리에 누워있을 때 나의 머리 속에 떠오른 광경은 이런 것이었다. 굉장히 큰 나무가 하나 세상 복판에 서있는데    (Top)  

4:8    너무도 우람져서 키가 하늘까지 닿았고 땅 끝 어디에서나 바라보였다.    (Top)  

4:9    잎사귀들은 싱싱했고, 열매는 세상 사람이 다 먹고 살 만큼 많이 열려 있었다. 들짐승들이 그 그늘 밑으로 찾아 들었고, 공중의 새들이 그 나무 가지에 깃들었으며 온 세상 사람이 그 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고 살았다.    (Top)  

4:10    잠자리에 누워서 이런 것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 가는 것을 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거룩한 감독원 하나가 내려 오더니    (Top)  

4:11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이 나무를 찍어라. 가지는 잘라 내고 잎은 흩뜨리고 과일은 따 버려라. 짐승들로 하여금 그 밑을 떠나게 하고 새들로 하여금 가지를 떠나게 하여라.    (Top)  

4:12    그러나 등걸과 뿌리만은 뽑지 말아라. 쇠사슬, 놋쇠사슬로 묶어 풀밭에 버려 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고, 짐승들과 어울려 풀이나 뜯게 버려 두어라.    (Top)  

4:13    사람의 정신을 잃고 짐승처럼 생각하면서 일곱 해를 지내야 하리라.    (Top)  

4:14    이것은 감독원들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포고이다. 거룩한 이들의 명령으로 내려진 판결이다.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라는 것을 살아 있는 자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좋게 보시고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시어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다.    (Top)  

4:15    이상이 나 느부갓네살왕이 꿈에 본 것이다. 벨트사살, 이것을 해몽하여라. 이 나라에는 내 꿈을 해몽할 재사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너는 거룩한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니 해몽해 주리라 믿는다."    (Top)  

4:16    벨트사살이라고도 불리는 다니엘이 크게 놀라며 잠시 난처한 기색을 보이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 "벨트사살, 내 꿈이 길몽이 아니더라도 사실대로 풀이하여라. 꺼릴 것 없다." 그러자 벨트사살이 대답했다. "임금님, 그런 꿈은 임금님의 원수들이 꾸었더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해몽도 임금님의 적에게나 해주고 싶습니다.    (Top)  

4:17    임금님께서 보신 그 나무는 크고 우람져서 하늘까지 닿았고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고 하셨지요?    (Top)  

4:18    잎사귀들은 싱싱하고 열매는 세상 사람들이 다 먹고 살 만큼 많이 열렸으며 들짐승들이 그 밑으로 찾아 들었고 가지에는 공중의 새가 깃들었다고 하셨지요?    (Top)  

4:19    그 나무는 바로 임금님의 세력은 하늘까지 뻗고 세상 끝까지 다스릴 만합니다.    (Top)  

4:20    그런데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하늘이 보낸 그 거룩한 감독원이 땅에 내려 와 이렇게 외쳤다고 하셨지요? "그 나무를 찍어 버려라. 그러나 등걸과 뿌리만은 뽑지 말아라. 쇠사슬과 놋쇠사슬로 묶어 풀밭에 버려 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고 들짐승들의 먹이나 얻어 먹으며 일곱 해를 지내리라."    (Top)  

4:21    임금님 해몽은 이렇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임금님을 두고 내리신 판결입니다.    (Top)  

4:22    임금님께서는 세상에서 쫓겨 나 들짐승들과 같이 살게 되셨습니다. 소처럼 풀을 뜯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며 일곱해를 지내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 분이 바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좋게 보시고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올려 앉혀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Top)  

4:23    나무등걸과 뿌리만은 그대로 두라고 한 것은, 임금님께서 하늘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시면 이 나라를 임금님께 다시 돌려 주신다는 뜻입니다.    (Top)  

4:24    임금님께서는 이제 소인이 드리는 의견을 기꺼이 받아 들여 주십시오. 선을 베풀어 죄를 면하시고 빈민을 구제하셔서 허물을 벗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길이 태평성대를 누리실 것입니다."    (Top)  

4:25    이런 것들이 다 그대로 느부갓네살왕에게 들어맞았다.    (Top)  

4:26    꿈을 꾸고 열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왕은 바빌론 궁궐 옥상에 있는 동산을 거닐면서    (Top)  

4:27    혼자 중얼거렸다. "내 손으로 공들여 세운 대바빌론, 이것이 바로 내 영광을 떨치는 나의 왕도로다."    (Top)  

4:28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려 왔다. "너 느부갓네살은 들어라. 네 왕조는 끝장이 났다.    (Top)  

4:29    너는 세상에서 쫓겨나 들짐승과 어울려 살며 소처럼 풀을 뜯어 먹을 것이다. 그렇게 일곱 해를 지낸 뒤에야 너는 왕국을 다스리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라는 것과 그분은 자기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신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Top)  

4:30    느부갓네살은 당장에 그 말대로 되었다. 그는 세상에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뜯어 먹으며 몸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었고, 머리는 독수리 깃처럼 텁수룩하게 자랐으며 손톱 발톱은 새 발톱처럼 길어졌다.    (Top)  

4:31    "나 느부갓네살은 기한이 차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다가 제 정신이 들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칭송하였다. 영원히 살아 계시는 이를 우러러 찬양하였다. 주는 영원히 왕위에 앉으시어 만대에 이르도록 다스리실 왕이시라.    (Top)  

4:32    땅 위에 사는 사람이 다 무엇이냐? 하늘 군대도 마음대로 부리시는데 하물며 땅 위에 사는 사람이랴! 누가 감히 그를 붙잡고 왜 이러시느냐고 항의할 수 있으랴?    (Top)  

4:33    바로 그 때 나는 제 정신을 되찾았고, 다시 임금이 되어 영광을 떨치며 영화를 누리게 되었다. 고문관들과 대신들이 나를 찾아 와 나를 다시 왕으로 받들게 되어 나는 전보다 더한 영광을 떨치게 되었다.    (Top)  

4:34    그래서 이제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 임금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를 높이 찬양한다. 하늘 임금님께서 하시는 일은 다 옳고, 가시는 길은 항상 곧아서 잘난 체하는 자들은 꺾으신다."    (Top)  

5:1    벨사살왕이 잔치를 베풀고 만조백관들을 불러 함께 술을 마신 일이 있었다.    (Top)  

5:2    벨사살은 거나하게 되자 선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하여 온 금잔, 은잔을 내 오라고 하였다. 왕은 고관들과 왕비들과 후궁들과 함께 그 잔으로 술을 마시고 싶었던 것이다.    (Top)  

5:3    예루살렘에 있는 하느님의 집에서 약탈하여 온 금잔이 나오자 왕은 그 잔으로 고관들과 왕비들과 후궁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Top)  

5:4    이렇게 술을 마시며 금은동철이나 목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는데    (Top)  

5:5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 하나가 나타나서 등잔대 맞은 쪽 왕궁 벽에 붙어 있는 판에 글자를 썼다. 왕은 글 쓰는 손을 보고    (Top)  

5:6    새파랗게 놀랐다. 그는 머리가 아뜩해지며 허벅지가 녹는 듯하고, 무릎이 떨려    (Top)  

5:7    마술사들과 점성가들과 점장이들을 불러 들이라고 고함쳤다. 재사들이 대령하자 왕이 말했다. "저 글을 읽고 뜻을 풀어 주는 사람은 자주색 도포를 입혀 주고 금목걸이를 걸어 주며 이 나라에서 세째가는 높은 자리에 앉혀 주리라."    (Top)  

5:8    그러나 불려 나온 재사들 중 아무도 그 글을 읽고 뜻을 풀어 내는 사람이 없었다.    (Top)  

5:9    벨사살왕의 얼굴빛이 달라지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고관들은 안절부절못했다.    (Top)  

5:10    그 때 왕비가 고관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연회장으로 올라 가 아뢰었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그렇게 안색이 달라지시도록 당황하실 것은 없습니다.    (Top)  

5:11    임금님의 나라에는 거룩하신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머리가 명석하여 지혜롭기가 하느님 같다고 소문난 사람입니다. 선왕 느부갓네살께서 그를 마술사들과 술객들과 점성가들과 점장이들의 수령으로 임명하신 일까지 있습니다.    (Top)  

5:12    임금님께서 벨트사살이라는 이름을 주신 다니엘이 그 사람입니다. 그는 신통력이 놀라와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 꿈이나 수수께끼나 어떤 어려운 문제든지 잘 풀어 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다니엘을 부르시면 이 글을 풀어 드릴 것입니다."    (Top)  

5:13    그래서 다니엘이 불려 나오자 왕이 그에게 물었다. "그대가 바로 유다에서 포로로 끌려 온 다니엘이란 사람인가?    (Top)  

5:14    그대는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으로서 머리가 명석하여 지혜가 대단하다는 말을 들었다.    (Top)  

5:15    나는 재사들과 마술사들을 데려다가 저기 저 글을 읽고 뜻을 풀이하라고 했지만 아무도 그 말 뜻을 풀지 못했다.    (Top)  

5:16    내가 들으니, 그대는 무엇이나 다 잘 알아 내고 어떤 수수께끼든지 풀 수 있다던데 이제 그대는 저 글을 읽고 뜻을 풀이하여 보아라. 그리하면 그대에게 자주색 도포를 입히고 금목걸이를 걸어 주며 그대를 이 나라에서 세째가는 높은 자리에 앉혀 주리라."    (Top)  

5:17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했다. "임금님께서 주시겠다는 선물은 거두시고, 그 사례는 다른 사람에게나 내리십시오. 그래도 저는 임금님께 저 글을 읽어 드리고 뜻을 풀이하여 드리겠습니다.    (Top)  

5:18    임금님,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선왕 느부갓네살의 나라를 강대하게 하셔서 영화와 영광을 떨치게 하여 주셨습니다.    (Top)  

5:19    하느님께서 그렇게 선왕을 위대하게 해주셨으므로 인종과 말이 다른 천하 만민이 모두 선왕 앞에서는 두려워 떨었습니다. 그래서 선왕께서는 마음대로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고 올려 앉히기도 하고 내려 앉히기도 하셨습니다.    (Top)  

5:20    그렇게 마음이 높아져서 거만을 떨며 자기 생각만 내세우시다가 그만 옥좌에서 쫓겨 나 영화를 빼앗기고    (Top)  

5:21    세상에서 쫓겨 나 그 생각이 짐승과 같아져서 들나귀하고 어울려 지내며 소처럼 풀을 뜯어 먹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며 사셨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인간의 왕국을 다스리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되셨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야 왕으로 세우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신 것입니다.    (Top)  

5:22    그분의 아들이신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다 아시고도 겸손해지시기는커녕    (Top)  

5:23    오히려 하늘의 대주재를 거역하시고 그분의 집에서 쓰던 잔들을 이 자리에 내어다가 대신들과 왕비들과 후궁들과 함께 그 잔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금은동철이나 보석으로 만든 신상들,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손안에 쥐고 계시는 하느님, 임금님의 일거일동을 지켜 보시는 하느님을 공경하지 않으셨습니다.    (Top)  

5:24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손가락을 내 보내시어 저 글자들을 쓰게 하신 것은 그 때문입니다.    (Top)  

5:25    저기 쓴 글자들은 "므네 므네 드켈" 그 다음은 "브라신" 입니다.    (Top)  

5:26    그 뜻은 이렇습니다. "므네" 는 "하느님께서 왕의 나라 햇수를 세어 보시고 마감하셨다" 는 뜻입니다.    (Top)  

5:27    "드켈" 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시니 무게가 모자랐다" 는 뜻입니다.    (Top)  

5:28    "브라신" 은 "왕의 나라를 메대와 페르샤에게 갈라 주신다" 는 뜻입니다."    (Top)  

5:29    벨사살은 다니엘에게 자주색 도포를 입히고 금목걸이를 걸어 주도록 영을 내리고, 다니엘은 온 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사람임을 공포하였다.    (Top)  

5:30    바빌론 왕 벨사살은 그 날 밤으로 살해되었고,    (Top)  

6:1    나라는 메대왕 다리우스가 차지하게 되었다. 이 때 다리우스는 육십 이 세였다.    (Top)  

6:2    다리우스는 지방장관 백 이십 명을 임명하여 온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Top)  

6:3    그 지방장관들 위에 정승을 세 사람 임명하여 지방장관들에게서 국정 보고를 받으며 나라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보살피게 하였다. 다니엘은 이 정승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Top)  

6:4    다니엘에게는 놀라운 신통력이 있어서 어느 정승이나 지방장관보다 뛰어났으므로 왕은 그에게 전국을 다스리게 하였다.    (Top)  

6:5    그러자 다른 정승들과 지방장관들은 다니엘이 정사에 무슨 실수라도 하지 않는가 눈을 밝히고 보았지만 그에게서 트집잡을 만한 허물은 하나도 찾아 내지 못하였다. 다니엘은 충직한 사람이었으므로 아무런 허물도 실수도 없었던 것이다.    (Top)  

6:6    그래서 그들은 다니엘에게는 트집잡을 만한 일이 하나도 없으니 그의 종교를 걸어 트집을 잡자고 의논하였다.    (Top)  

6:7    정승들과 지방장관들은 왕에게 몰려 와 진언하였다. "다리우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Top)  

6:8    임금님의 정승들과 대신들과 지방장관들과 고문관들과 총독들이 모두 임금님께 아룁니다. 앞으로 삼십 일 동안 임금님 외에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드리는 자가 있으면, 그가 누구든지 사자 우리에 집어 넣는다는 금령을 정하시고    (Top)  

6:9    그 금령에 서명하시어 수정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메대와 페르샤의 법은 수정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Top)  

6:10    다리우스왕은 그 금령 문서에 서명하였다.    (Top)  

6:11    왕이 그 금령문서에 서명하였다는 것을 알고도 다니엘은 집에 올라가 전처럼 자기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와 찬양을 올렸다. 그는 예루살렘 쪽으로 창이 나 있는 다락방에서 하루에 세 번씩 기도를 드렸다.    (Top)  

6:12    그 사람들이 몰려 와서 다니엘이 자기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보고는    (Top)  

6:13    왕 앞에 나아가 왕이 내린 금령을 들어 이 일을 일러 바쳤다. "앞으로 삼십 일 동안 임금님 아닌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면 그가 누구든지 사자 우리에 집어 넣는다는 금령에 임금님께서는 친히 서명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메대와 페르샤의 법은 수정할 수 없으니 그 법 또한 움직일 수 없소" 하고 왕이 대답하자    (Top)  

6:14    그들은 다니엘을 고소하여 말하였다. "유다 포로 출신인 다니엘은 임금님을 업신여기고 임금님께서 서명하신 금령을 무시한 채 하루 세 차례씩이나 제멋대로 기도를 올립니다."    (Top)  

6:15    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걱정되었으나 다니엘을 살려 내기로 결심하고 그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애를 썼다.    (Top)  

6:16    그러나 그들은 왕에게 몰려 와 주장을 펴는 것이었다.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령이나 법령은 고칠 수 없다는 것이 메대와 페르샤의 법임을 잊지 마십시오."    (Top)  

6:17    그리하여 왕은 영을 내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우리에 집어 넣게 하고는 다니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네가 굽히지 않고 섬겨 온 신이 너를 구하여 주시기 바란다."    (Top)  

6:18    "왕과 대신들은 사자 우리의 문을 막은 돌에 봉인을 하여 아무도 다니엘을 건져 내지 못하게 하였다.    (Top)  

6:19    왕은 궁으로 돌아 가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고, 후궁의 수청도 물리친 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Top)  

6:20    날이 새자 마자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자 우리로 달려 갔다.    (Top)  

6:21    그는 우리에 다가 서서 목멘 소리로 다니엘을 불렀다. "살아 계시는 신을 섬기는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겨 온 신이 과연 너를 사자들에게서 살려 내 주었느냐?"    (Top)  

6:22    다니엘이 와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Top)  

6:23    소인이 섬겨 온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틀어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소인을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소인은 하느님 앞에 아무 죄도 없을 뿐더러 임금님께도 잘못한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하여 주신 것입니다."    (Top)  

6:24    왕은 다니엘이 살아 있는 것을 크게 기뻐하며 그를 끌어 올리라고 명하였다. 다니엘을 굴에서 끌어 올리고 보니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하느님을 믿고 의지했기 때문이었다.    (Top)  

6:25    왕은 다니엘을 참소한 자들을 처자와 함께 끌어 다가 사자 우리에 처 넣게 하였다. 사자들은 그들이 바닥에 채 떨어지기도 전에 달려들어 뼈까지 씹어 삼켰다.    (Top)  

6:26    다리우스왕은 인종과 말이 다른 천하 만민에게 영을 내렸다. "너희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며    (Top)  

6:27    내가 이제 영을 내린다. 내가 다스리는 나라 안에 사는 자들은 모두 삼가 다니엘의 하느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공경하여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시는 하느님, 영원하신 하느님이시니, 그의 나라는 무너지지 않으며 그 주권은 다할 날이 없으리라.    (Top)  

6:28    사람을 살리고 구하여 주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적과 기적을 베푸시는 분께서 다니엘을 사자들로부터 살려 내셨다."    (Top)  

6:29    이리하여 다니엘은 다리우스가 왕위에 있을 때와 페르샤 왕 고레스가 다스리는 동안 그의 이름을 떨쳤다.    (Top)  

7:1    바빌론 왕 벨사살 제일 년, 다니엘은 잠자리에 들었다가 꿈에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그는 그 꿈을 적어 두었는데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Top)  

7:2    "다니엘이 말한다. 나는 밤에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하늘 끝 사방에서 갑자기 바람이 일면서 큰 바다가 출렁거리는데,    (Top)  

7:3    바다에서 모양이 다른 큰 짐승 네 마리가 올라 왔다.    (Top)  

7:4    그 첫째 것은 몸이 사자같이 생겼고 독수리 날개를 달고 있었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그 짐승의 날개가 뽑혔다. 그러더니 땅에서 몸을 일으켜 사람처럼 발을 딛고 서는 것이었다. 그 짐승은 사람의 마음까지 지니게 되었다.    (Top)  

7:5    둘째 짐승은 곰같이 생겼는데 몸을 한쪽으로 비스듬히 일으키고 있었다. 그 짐승은 이빨 사이에 갈비 세 개를 물고 있었는데 어디서 "일어나 고기를 실컷 먹어라" 하는 말이 들려 왔다.    (Top)  

7:6    내가 또 바라보니 이번에는 표범같이 생긴 짐승이 올라 오는데 옆구리에는 새 깃이 네 개 달려 있었고 머리도 넷이었다. 그 짐승은 권력을 받았다.    (Top)  

7:7    그 날 밤 꿈에 본 네째 짐승은 무시무시하고 끔찍하게 생겼으며 힘도 무척 세었다. 쇠로 된 이빨로 무엇이나 부서뜨려 먹으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다. 먼저 나온 짐승들과는 달리 뿔이 열 개나 돋아 있었다.    (Top)  

7:8    그 뿔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자니 그 몸에서 작은 뿔 하나가 새로 돋아났다. 그러자 먼저 나온 뿔 셋이 그 뿔에 밀려서 뽑혀 나갔다. 그런데 그 작은 뿔은 사람처럼 눈이 있고 입도 있어 큰 소리를 치고 있었다.    (Top)  

7:9    내가 바라보니 옥좌가 놓이고 태고적부터 계신 이가 그 위에 앉으셨는데, 옷은 눈같이 희고 머리털은 양털같이 윤이 났다. 옥좌에서 불꽃이 일었고 그 바퀴에서는 불길이 치솟았으며,    (Top)  

7:10    그 앞으로는 불길이 강물처럼 흘러 나왔다. 천만 신하들이 떠받들어 모시고 또, 억조창생들이 모시고 섰는데, 그는 법정을 열고 조서를 펼치셨다.    (Top)  

7:11    그 뿔이 계속하여 외쳐대는 건방진 소리를 한 귀로 들으면서 보고 있자니, 그 짐승은 나의 눈앞에서 처형을 받아 시체가 박살이 나고 타오르는 불 속에 던져지는 것이었다.    (Top)  

7:12    다른 짐승들은 권세는 빼앗겼으나 목숨만은 얼마 동안 부지하도록 버려졌다.    (Top)  

7:13    나는 밤에 또 이상한 광경을 보았는데 사람 모습을 한 이가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와서 태고적부터 계신 이 앞으로 인도되어 나아갔다.    (Top)  

7:14    주권과 영화와 나라가 그에게 맡겨지고 인종과 말이 다른 뭇 백성들의 섬김을 받게 되었다. 그의 주권은 스러지지 아니하고 영원히 갈 것이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하리라.    (Top)  

7:15    나 다니엘은 마음이 어수선했다. 그 이상한 광경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였다.    (Top)  

7:16    그래서 거기 서 있는 한 분에게 가서 이 모든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가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Top)  

7:17    "이 큰 짐승 네 마리는 세상 나라의 네 임금을 가리키는데    (Top)  

7:18    마침내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이 그 나라를 물려 받아 길이 그 나라를 차지하고 영원토록 이어 나가리라는 뜻이다."    (Top)  

7:19    나는 그 중에서도 유별나게 무서운 모양을 하고 쇠 이빨과 놋쇠 발톱으로 바수어 먹으며 남은 것은 모조리 발로 짓밟는 네째 짐승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Top)  

7:20    머리에는 뿔이 열 개나 돋아 있었고 새로 뿔 하나가 나오자 뿔 셋이 떨어져 나갔는데 그 뿔은 눈도 있고 입도 있어서 건방진 소리를 하고 있었다. 또 그 뿔이 다른 뿔보다 커졌는데, 그것들이 모두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Top)  

7:21    내가 보니, 그 뿔은 거룩한 백성을 쳐서 정복하였다.    (Top)  

7:22    그러나 태고적부터 계시는 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오셔서 재판을 하시고 당신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의 권리를 찾아 주셨다. 거룩한 백성이 나라를 되찾을 때가 되었던 것이다.    (Top)  

7:23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네째 짐승은 네 번째로 일어날 세상 나라인데 그 어느 나라와도 달라, 온 천하를 집어 삼키고 짓밟으며 부술 것이다.    (Top)  

7:24    뿔 열 개는 그 나라에 일어날 열 임금을 말한다. 이들 임금 다음에 다른 임금 하나가 일어날 터인데 그 임금은 먼저 일어난 임금들과는 달라 그 중 세 임금을 눌러 버릴 것이다.    (Top)  

7:25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에게 욕을 퍼부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을 못살게 굴 것이다. 축제일과 법마저 바꿀 셈으로 한 해하고 두 해에다 반 년 동안이나 그들을 한 손에 넣고 휘두를 것이다.    (Top)  

7:26    그러나 마침내 재판을 받아, 주권을 빼앗기고 송두리째 멸망하여 버릴 것이며,    (Top)  

7:27    천하만국을 다스리는 권세와 영광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에게 모두 돌아 올 것이다. 그 나라는 영원히 끝나지 않아 모든 나라가 그 나라를 섬기고, 그 명을 따를 것이다."    (Top)  

7:28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난다. 나 다니엘은 마음이 매우 어수선하여 얼굴빛마저 변했지만 마음에 이 일을 간직하여 두었다."    (Top)  

8:1    일찌기 환상을 본 나 다니엘은 벨사살왕 제삼 년에 또 다른 환상을 보았다.    (Top)  

8:2    내 눈앞에 이상한 광경이 나타났는데, 그것을 본 것은 내가 엘람 지방의 요충지인 수사의 울래강 가에 있을 때였다.    (Top)  

8:3    내가 눈여겨 보니 강가에 수양 한 마리가 서 있었다. 그 수양은 긴 뿔이 두 개 돋아 있었는데, 그 중에서 나중 나온 뿔이 더 길었다.    (Top)  

8:4    그 수양이 뿔을 휘두르며 서쪽, 북쪽, 남쪽으로 치닫는데 어느 짐승도 그 수양을 당해 낼 수가 없었고 거기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그 수양은 제멋대로 날뛰며 스스로 강하여졌다.    (Top)  

8:5    저것이 대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서쪽에서 수염소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날쌘 몸짓으로 온 세상을 휩쓸었다. 그 수염소의 두 눈 사이에는 외뿔이 완연히 돋아 있었다.    (Top)  

8:6    수염소는 강가에 서 있는 조금 전의 그 수양에게 쏜살같이 달려 들었다.    (Top)  

8:7    수염소가 성을 내어 수양을 받아 그 두 뿔을 꺾어 버리는 것을 보았다. 수양이 대항할 힘을 잃자 수염소는 수양을 땅에 거꾸러뜨리고 짓밟아 버렸다. 그래도 그 수양을 구해 주는 이가 없었다.    (Top)  

8:8    이리하여 수염소의 기세는 매우 커졌다. 그러나 한창 힘을 쓸 때쯤해서 큰 외뿔이 부러지고 그 자리에 뿔 네 개가 돋아나 사방 하늘로 멋지게 뻗어 나갔다.    (Top)  

8:9    그 중 뿔 하나에서 작은 뿔 하나가 돋아나서 남쪽과 동쪽과 영광스러운 나라 쪽으로 줄기차게 뻗어 나갔다.    (Top)  

8:10    그 세력은 하늘 군대에까지 뻗쳐 하늘의 군대와 별들을 땅에 떨어뜨리고 짓밟았다.    (Top)  

8:11    그는 하늘 군대 사령관까지 업신여기며 날마다 드리는 제사를 폐지하고, 성소의 터까지 파헤쳤다.    (Top)  

8:12    나아가 하늘 군대까지 몰아 내고 날마다 드리는 제단 위에 부정한 것을 올려 놓아 참된 도를 땅에 떨어뜨리며 제멋대로 굴었으나 하는 일마다 거침없이 이루어졌다.    (Top)  

8:13    그런데 하늘이 보낸 이 둘이 서로 말을 주고 받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 왔다. "지금 나타나 보이는 대로 날마다 드리는 제사가 폐지되고 돌무더기가 된 이 자리에는 부정한 것이 버젓이 놓여 있으며, 성소와 하늘 군대가 짓밟히고 있는 저 언제까지 갈까?"    (Top)  

8:14    "아침과 저녁이 이천 삼백 번 바뀌어야 성소가 복구되리라."    (Top)  

8:15    나 다니엘이 이 환상을 보면서 그 뜻을 몰라 애쓰고 있는데 내 앞에 문득 장사같이 보이는 이가 섰고    (Top)  

8:16    울래강 너머에서 웬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가브리엘, 너는 저 사람에게 환상을 풀이하여 주어라."    (Top)  

8:17    그러자 가브리엘은 내가 서 있는 곳으로 왔다. 그가 다가 오는 것을 보고 내가 겁이 나서 엎드리자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아, 보고 깨달아라. 이 환상은 어떻게 끝판날 것인지를 보여 주신 것이다."    (Top)  

8:18    그는 이 말을 듣고 땅에 엎드린 채 까무러친 나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우고는    (Top)  

8:19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께서 노여움을 모두 터뜨리실 세상 끝판에 일어날 일을 너에게 알리러 왔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끝날은 오고야 만다.    (Top)  

8:20    네가 본 수양의 두 뿔은 메대와 페르샤의 임금들이다.    (Top)  

8:21    수염소는 그리이스요, 두 눈 사이에 돋은 큰 뿔은 그 첫 임금이다.    (Top)  

8:22    그 뿔이 부러지고, 그 자리에 네 뿔이 돋은 것은 그 백성이 네 나라로 갈라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힘은 첫 임금만 못할 것이다.    (Top)  

8:23    죄악이 가득 차 나라가 끝장나게 되었을 때 사나운 임금이 나타나 권모술수를 써 가며    (Top)  

8:24    세력을 뻗칠 것이다. 비상한 계략을 짜 내어 무슨 일이든지 해 내고야 말 것이다. 강대국들을 부수고 거룩한 백성까지 부술 것이다.    (Top)  

8:25    못된 꾀로 흉계를 꾸며 그 모든 일을 제 손으로 해치우리라. 마음이 방자해져서 많은 사람들을 불시에 덮쳐 멸하고 가장 높으신 사령관에게까지 맞서다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도 부서지고 말리라.    (Top)  

8:26    이것은 장차 정해진 날에 틀림없이 이루어지겠지만 오래 있다가 될 일이니 비밀에 붙여 두어라."    (Top)  

8:27    나 다니엘은 넋을 잃고 여러 날 몸져 눕게 되었다. 일어나 왕을 보필하면서도 앞에 본 환상의 뜻을 몰라서 나는 얼빠진 사람처럼 지냈다.    (Top)  

9:1    메다 족속 출신 아하스에로스의 아들 다리우스가 바빌론의 임금이 되던 해였다.    (Top)  

9:2    다리우스 제일 년에 나 다니엘은 성서를 읽다가 야훼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에서 예루살렘이 돌무더기로 남아 있을 햇수가 칠십 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Top)  

9:3    나는 삼베를 걸치고 단식하며 먼지를 들쓴 채 주 하느님을 우러러 기도를 올리며 자비를 빌었다.    (Top)  

9:4    나는 내 하느님 야훼께 마음을 털어 놓고 기도를 드렸다. "주님, 크고 두려우신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여 말씀대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약을 어김없이 지키시는 하느님,    (Top)  

9:5    우리는 못된 일만 하였으며 비뚤어진 짓만 하였습니다. 하느님을 배신하고 몹쓸 짓을 하고 명령과 법을 어겼습니다.    (Top)  

9:6    하느님의 종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조상들과 온 국민에게 하신 말씀을 우리는 저버렸습니다.    (Top)  

9:7    주님, 우리는 지금 이처럼 얼굴을 들 수 없이 되었습니다마는 주께는 잘못이 없습니다. 유다 사람이나 멀리 온 세상에 흩어진 사람들이 모두가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배신하여 그렇게 쫓겨났습니다.    (Top)  

9:8    야훼여, 우리는 임금들이나 고관들이나 조상들까지 모두가 주께 죄를 얻어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Top)  

9:9    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애처로운 이 모양이 가엾어 용서해 주셨지만, 우리는 주께 반항만 하였습니다.    (Top)  

9:10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시켜 우리 앞에 법을 펴시고 그대로 살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듣지 않았습니다.    (Top)  

9:11    이렇게 온 이스라엘이 주의 법을 어기고 말씀을 듣지 않아, 죄를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내리시겠다고 하신 저주를 하느님의 종 모세의 법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Top)  

9:12    우리와 우리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에게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신 그 큰 재앙을 그대로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천하에 다시 없을 재앙을 예루살렘에 내리셨습니다.    (Top)  

9:13    모세의 법에 기록된 그 온갖 재앙을 당하고도 우리는 하느님의 진실하심을 깨닫지 못하였고 우리의 죄악을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우리 하느님 야훼의 노여움을 풀어 드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Top)  

9:14    야훼께서는 재앙이란 재앙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내리셨습니다. 우리 하느님 야훼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옳으셨지만 우리는 그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Top)  

9:15    우리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강하신 팔을 펴시어 이 백성을 에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하느님의 명성은 아직도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잘못을 저지르고 몹쓸 짓을 했습니다.    (Top)  

9:16    그러나 주께서는 자비로우시니, 거룩한 산 위의 예루살렘성에 내리시던 노여움과 진노를 이제 거두어 주십시오. 우리의 잘못과 조상들의 죄 탓으로 예루살렘이나 하느님의 백성이 모든 이웃 백성들에게 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Top)  

9:17    우리 하느님, 이 종이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이제 들어 주십시오. 주님의 명성을 돌보시어 폐허가 된 주의 성소를 가엾이 여기시고 굽어 보아 주십시오.    (Top)  

9:18    나의 하느님,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십시오. 눈을 뜨시고 주의 이름으로 부르는 도읍, 폐허가 된 이 도읍을 굽어 보십시오. 우리가 무슨 잘한 일이 있다고 주의 은총을 빌겠습니까? 다만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믿고 빌 뿐입니다.    (Top)  

9:19    주님, 들어 주십시오. 주님,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하느님의 도읍과 백성은 여전히 하느님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주의 명성을 돌보시어 지체하지 마시고 곧 이루어 주십시오."    (Top)  

9:20    나는 이렇게 나의 죄와 이 겨레 이스라엘의 죄를 자백하였으며 하느님의 거룩한 산을 어여삐 여겨 달라고 나의 하느님 야훼께 간구하였다.    (Top)  

9:21    내가 이렇게 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지난번 환상에서 본 가브리엘이라는 이가 저녁 제사 무렵에 날아 오더니 나를 흔들며    (Top)  

9:22    이렇게 분명히 일러 주는 것이었다. "다니엘아, 네가 알려고 하는 것을 깨우쳐 주려고 이렇게 왔다.    (Top)  

9:23    네가 간절한 기도를 올리자 곧 대답이 내렸는데 나는 그 대답을 일러 주러 왔다. 하느님께서 너를 사랑하셔서 이렇게 대답해 주시는 것이니, 이 말씀을 잘 듣고 환상의 뜻을 깨닫도록 하여라.    (Top)  

9:24    하느님께서는 정하신 기간이 칠십 주간이 지나야 네 겨레와 네 거룩한 도읍으로 하여금 다시는 거역하지 않게 하시고 죄악에서 손을 떼게 하실 것이다. 죄를 벗겨 주시고 영원한 정의를 펴실 것이다. 환상으로 내리신 예언을 틀림없이 이루시어 더없이 거룩한 이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성별하여 세우실 것이다.    (Top)  

9:25    너는 똑똑히 알아라. 너희가 돌아 가 예루살렘을 재건하리라는 말씀이 계신 때부터 기름부어 세운 영도자가 오기까지는 칠 주간이 흐를 것이다. 그 뒤에 육십 이 주간 어려운 시대가 계속되겠지만, 그 동안에 성을 쌓고 재건하게 될 것이다.    (Top)  

9:26    이렇게 육십 이 주간이 지난 다음, 기름부어 세운 이가 재판도 받지 않고 암살당하며, 도읍과 성소는 한 장군이 이끄는 침략군에게 헐릴 것이다. 전쟁으로 끝장이 나 폐허가 되고 말 것이다. 종말이 홍수처럼 닥쳐 올 것이다.    (Top)  

9:27    그 장군은 한 주간 동안 무리를 모아 날뛸 것이다. 반 주간이 지나면 희생 제사와 곡식 예물 봉헌을 중지시키고 성소 한 쪽에 파괴자의 우상을 세울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 파괴자도 예정된 벌을 받고 말리라."    (Top)  

10:1    페르샤 왕 고레스 제삼 년에 일명 벨트사살이라고도 하는 다니엘은 계시를 받아 틀림없이 큰 싸움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환상을 보고 그 뜻을 분명하게 깨달았다.    (Top)  

10:2    그 때 나 다니엘은 삼 주간 동안 고행을 하고 있었다.    (Top)  

10:3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았고 고기나 포도주도 입에 대지 않았으며, 머리에는 기름을 바르지 않은 채 예정된 삼 주간을 채웠다.    (Top)  

10:4    때는 정월 이십 사일 내가 티그리스 큰 강 가에 서서    (Top)  

10:5    바라보니 한 사람이 모시옷을 입고 순금 띠를 띠고 있었다.    (Top)  

10:6    몸은 감람석 같았고 얼굴은 번갯불처럼 빛났으며 눈은 등불 같았고 팔다리는 놋쇠처럼 윤이 났으며 음성은 뭇 사람이 아우성치는 것 같았다.    (Top)  

10:7    같이 있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겁이 나서 달아나 숨었지만 나 다니엘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Top)  

10:8    혼자 남아서 그 장엄한 모습을 보다가 나는 사색이 되었다. 맥이 빠져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    (Top)  

10:9    그러는데 음성이 들려 왔다. 그 음성을 듣고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졌다.    (Top)  

10:10    누군가 흔들어 깨우기에 손으로 땅을 짚으며 무릎을 꿇고 일어나 앉으니,    (Top)  

10:11    그가 말하는 것이었다. "다니엘아, 너 하느님께서 귀엽게 보아 주시는 사람아, 내가 일러 주는 말을 듣고 깨달아라. 나는 너에게 가 보라시는 명령을 받고 이렇게 왔다. 일어서라." 내가 그 소리를 듣고 떨면서 일어서자,    (Top)  

10:12    그는 말했다. "다니엘아, 두려워 말아라. 네가 알고 싶은 일이 있어서 네 하느님 앞에서 고행을 시작하던 그 첫날 하느님께서는 이미 네 기도를 들으시고 대답을 내리셨다. 그 대답을 가지고 내가 너를 찾아 온 것이다.    (Top)  

10:13    이리로 오는 길에 나는 페르샤 호국신에게 길이 막혀 이십 일 일이나 지체해 있었다. 마침 일곱 수호신 가운데 한 분인 미가엘이 도우러 왔기에 나는 그를 거기 남겨 두어 페르샤 호국신과 겨루게 하고는    (Top)  

10:14    너의 겨레가 훗날에 당할 일을 일러 주려고 왔다. 또 그 때 일을 환상으로 보여 줄 것도 있다."    (Top)  

10:15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땅에 엎드려 있었다.    (Top)  

10:16    그런데 사람처럼 생긴 이가 내 입술에 손을 대자 입이 열려 나는 앞에 서있는 그분에게 말을 건네었다. "장군님, 소인은 이 환상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 맥이 모두 빠져 버렸습니다.    (Top)  

10:17    소인은 기운이 진하고 숨이 막혀 장군님과 이야기할 힘조차 없습니다."    (Top)  

10:18    사람처럼 생긴 그분이 다시 나에게 손을 대며 힘을 내라고 하였다.    (Top)  

10:19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아, 안심하여라. 두려워 말고 힘을 내어라. 힘을 내어라." 그 말을 듣고 나는 힘을 얻어 말했다. "장군님, 이제 힘을 얻었으니 말씀하십시오."    (Top)  

10:20    그러자 그가 말했다. "너는 내가 어찌하여 너를 찾아 왔는지 아느냐? 나는 이제 곧 페르샤의 호국신과 싸워야 한다. 그리고 돌아서면 그리이스 호국신이 달려들 것이다.    (Top)  

10:21    나는 반드시 이루어질 일을 기록한 책에 있는 것을 너에게 일러 준다. 그들과 대항하는 데 지금은 너희의 수호신 미가엘 외에 나를 도울 이가 없다.    (Top)  

11:1    그만은 나에게 힘이 되어 나를 도와 줄 것이다.    (Top)  

11:2    이제 나는 반드시 이루어질 일을 알려 주겠다. 페르샤에는 앞으로 세 임금이 일어날 것이다. 네째 임금은 어느 임금보다도 훨씬 부요해질 것이다. 이렇게 부요해지고 힘이 강해지면 그는 모든 사람을 동원하여 그리이스를 칠 것이다.    (Top)  

11:3    그렇지만 그리이스에는 용감한 왕이 일어나 큰 나라를 이루어 다스리며 만사를 마음대로 할 것이다.    (Top)  

11:4    그러다가 이 신흥국가도 무너지고 천하는 네 나라로 갈라져 그의 후손 아닌 다른 사람들의 손에 넘어 갈 것이다. 그의 통치가 끝난 다음, 나라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Top)  

11:5    그 가운데서 남쪽을 차지한 왕이 득세하리라. 그러나 그의 장군들 가운데 왕보다도 더 힘있는 자가 일어나 왕보다도 훨씬 큰 나라를 다스리게 될 것이다.    (Top)  

11:6    몇 해가 지나면 서로 우호조약을 맺고 남쪽 나라 공주가 북쪽 나라 왕비로 들어 와 서로 가까와질 것이다. 그러나 그 왕비는 세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의 친자식도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Top)  

11:7    그 무렵 그의 친정 조카가 왕위에 올라 북쪽 나라 진영으로 쳐들어 와 왕도의 요새를 쳐서 승리를 거둘 것이다.    (Top)  

11:8    그리고 그들이 모시는 신들을, 우상과 금은으로 만든 귀중한 그릇들과 함께 에집트로 거두어 간 다음 얼마 동안은 북국 왕을 괴롭히지 않고 내버려 둘 것이다.    (Top)  

11:9    그 뒤에 북국 왕이 도리어 남쪽 나라를 공격하고 나서 제 나라로 돌아 갈 것이다.    (Top)  

11:10    그러나 그 아들 대에 가서 다시 전쟁준비를 서둘러 대군을 모아서 물밀듯 쳐내려 갈 것이다. 이렇게 다시 공격할 때는 왕도 요새까지 밀고 들어 가겠지만    (Top)  

11:11    남국 왕은 화가 나서 출동하여 북국 왕과 싸워, 대군을 이끌고 온 북국 왕을 쳐부술 것이다.    (Top)  

11:12    남국 왕은 의기 양양하여 적군 수만 명을 죽이겠지만, 그의 힘은 그대로 지탱되지 못할 것이다.    (Top)  

11:13    북국 왕은 처음 보다 더 많은 군인을 다시 동원해 두었다가 몇 해가 지나면 막강한 보병과 기병을 이끌고 쳐내려 갈 것이다.    (Top)  

11:14    그 동안 남국 왕에게 반기를 드는 세력이 많아질 것이다. 너의 겨레 가운데서도 극렬분자들은 하늘이 보여 주신대로 되는 줄 알고 들고 일어나겠지만 모두 실패할 것이다.    (Top)  

11:15    북국 왕은 쳐내려 가서 그 견고한 성을 포위하여 점령할 것이다. 남쪽은 힘이 모자라 버티지 못할 것이다.    (Top)  

11:16    북국 왕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마구 횡포를 부릴 것이다. 그는 영광스러운 나라에 주둔하면서 아무 것이나 닥치는 대로 수중에 넣을 것이다.    (Top)  

11:17    그는 남국 왕의 전 영토를 점령할 마음으로 화친하려는 것처럼 꾸며 젊은 여인을 남국 왕에게 보내어 남쪽 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Top)  

11:18    그래서 그는 해안지대로 발길을 돌려 많은 나라를 점령할 것이다. 그러나 한 장군이 나타나 다시는 행패를 부리지 못하도록 그를 꺾어 버릴 것이다.    (Top)  

11:19    그는 자기 나라 요새로 피하려고 발길을 돌리다가 실패한 채 영원히 망하고 말 것이다.    (Top)  

11:20    그의 후계자는 세금 징수원을 전국에 보내어 돈을 모아 들이게 하겠지만 며칠 안 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고 말 것이다.    (Top)  

11:21    다음 후계자는 변변치 못한 사람이라 남한테 왕으로 인정받을 위인이 못되지만, 모략으로 슬며시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Top)  

11:22    그는 맞서는 세력을 하나하나 부수어 물리치고 마침내 계약으로 세운 수령마저 죽일 것이다.    (Top)  

11:23    비록 따르는 자들은 많지 않지만 자기와 동맹을 맺은 사람을 하나하나 속여 가며 세력을 잡고 올라 설 것이다.    (Top)  

11:24    그리고 슬며시 비옥한 지방에 쳐들어가 조상도 선조들도 해 보지 못한 일을 할 것이다. 그래서 노략품과 전리품 같은 재물을 자기의 추종자들에게 나누어 주며 한때나마 요새들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울 것이다.    (Top)  

11:25    그는 남국 왕을 치려고 있는 힘과 용기를 다 내어 대군을 이끌고 내려 갈 것이다. 그러면 남국 왕도 막강한 대군을 동원하여 싸울 것이지만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모반을 꾸미는 사람마저 생길 것이다.    (Top)  

11:26    한 식탁에서 먹던 사람들이 그를 거꾸러뜨리려고 할 것이며, 그 군대는 몰리다가 많은 전사자를 낼 것이다.    (Top)  

11:27    두 왕은 한 식탁에 앉아 먹으면서도 속으로는 음흉한 계획을 저마다 꾸미겠으나 속셈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정한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Top)  

11:28    북국 왕은 많은 재물을 빼앗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 가다가 거룩한 계약을 부술 마음이 일어나서 그대로 한 다음에야 본국으로 돌아 갈 것이다.    (Top)  

11:29    때가 되면 북국 왕은 다시 남쪽으로 치러 가겠지만 먼젓번만큼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Top)  

11:30    키프로스 쪽에서 해군이 쳐들어 오는 바람에 겁이나 되돌아 서서 분풀이로 거룩한 계약을 때려 부술 것이다. 이미 거룩한 계약을 저버렸던 사람들은 다시 그의 환심을 사려고 할 것이다.    (Top)  

11:31    그는 군대를 보내어 성소와 요새를 짓밟고 정기제사를 폐지시키고 파괴자의 우상을 세울 것이다.    (Top)  

11:32    계약을 배반하는 자들은 그의 감언이설에 넘어 가겠지만 하느님께 충성을 바치는 사람들은 용감하게 나설 것이다.    (Top)  

11:33    민중의 지도자들은 민중을 깨우쳐 주려다가 한때는 칼에 맞아 죽기도 하고 불에 타 죽거나 귀양가거나 재산을 몰수당하게도 될 것이다.    (Top)  

11:34    그들이 이렇게 거꾸러져도 도우려는 사람은 별로 없고 걸어 넘어뜨리려는 자들만이 득시글거릴 것이다.    (Top)  

11:35    정한 때가 되어 마지막이 올 때까지 지도자들이 이런 고난을 겪는 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단련을 받아 깨끗해 지고 빛날 것이다.    (Top)  

11:36    그는 모든 신을 눈 아래 두고 업신여기며 거만해져서 무슨 짓이든지 다 할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마저 업신여기고 큰소리를 치며 멋대로 굴다가 마침내는 하느님의 진노를 받아 망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일이니 기어이 이루어지리라.    (Top)  

11:37    왕은 저밖에는 없다고 잘난 체하며 모든 신을 모른다고 할 것이다. 조상이 받들던 신도, 첩들이 받드는 신도 모른다고 하며    (Top)  

11:38    바다의 수호신을 공경할 것이다. 조상이 받들지 않던 그 신을 금은과 보석과 값진 물건을 바쳐 가며 받들 것이다.    (Top)  

11:39    그 외국신을 위하는 자들을 요새의 수비대로 배치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높이 들어 백성을 다스리게 하고 조세를 받아 들이도록 땅을 나누어 줄 것이다.    (Top)  

11:40    마지막 때가 오면 남국 왕이 싸움을 걸어 올 것이다. 그러면 북국 왕이 병거와 기병과 많은 배를 동원하여 폭풍처럼 몰아치며 큰물처럼 온 세상을 휩쓸 것이다.    (Top)  

11:41    그 바람에 영광스러운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쓰러질 것이다. 그러나 에돔 백성과 모압 백성과 암몬의 지도층은 난을 면할 것이다.    (Top)  

11:42    그는 나라마다 돌아 가며 휩쓸 터인데 에집트도 그 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Top)  

11:43    에집트에 숨겨 둔 금은과 온갖 보화를 마음대로 손에 넣고 리비아와 에디오피아도 손아귀에 넣을 것이다.    (Top)  

11:44    그러다가 동쪽과 북쪽에서 두려운 풍문이 들어 오면 화가 나서 돌아 가며 사람들을 마구 잡아 죽일 것이다.    (Top)  

11:45    그는 영광스러운 거룩한 산과 지중해 사이에 왕이 머무를 천막을 쳤다가 거기에서 마지막 날을 맞이할 터인데 그를 도와 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Top)  

12:1    그 때에 미가엘이 네 겨레를 지켜 주려고 나설 것이다. 나라가 생긴 이래 일찌기 없었던 어려운 때가 올 것이다. 그런 때라도 네 겨레 중에서 이 책에 기록된 사람만은 난을 면할 것이다.    (Top)  

12:2    티끌로 돌아 갔던 대중이 잠에서 깨어나 영원히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영원한 모욕과 수치를 받을 사람도 있으리라.    (Top)  

12:3    슬기로운 지도자들은 밝은 하늘처럼 빛날 것이다. 대중을 바로 이끈 지도자들은 별처럼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Top)  

12:4    너 다니엘아, 이 말씀을 비밀에 붙여 마지막 그 때가 오기까지 이 책을 봉해 두어라. 많은 사람들이 읽고 깨쳐 잘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갈팡질팡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Top)  

12:5    나 다니엘이 바라보니 다른 두 분이 서있는데 한 분은 강 이쪽에, 또 한 분은 강 저쪽에 서 있었다.    (Top)  

12:6    그 중 한 분이, 모시옷을 입고 강물 윗쪽에 서 있는 다른 분에게 물었다. "언제쯤 마지막 때가 와서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까?"    (Top)  

12:7    모시옷을 입고 강물 윗쪽에 서 있던 분이 두 손을 하늘로 쳐들고는, 영원히 살아 계시는 이를 두고 맹세하는 말이 들렸다. "한 때, 두 때 하고 반 때가 지나 거룩한 백성의 군대를 부순 자가 죽으면 모든 일이 끝날 것이다."    (Top)  

12:8    이 말을 듣고 나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 일이 어떻게 끝날 것이냐고 물었다.    (Top)  

12:9    그가 대답했다. "다니엘아, 물러가라. 이 말씀은 마지막 때가 오기까지 봉한 채 비밀에 붙여질 것이다.    (Top)  

12:10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단련을 받아 깨끗해져서 빛날 것이다. 악한 사람들은 끝내 눈이 열리지 않아 악한 짓을 계속하겠지만 슬기로운 지도자들은 눈이 열려 환하게 알 것이다.    (Top)  

12:11    정기제사가 폐지되고 파괴자의 우상이 선 다음 일천 이백 구십 일이 지나야 끝이 온다.    (Top)  

12:12    일천 삼백 삼십 오 일을 기다리며 버티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Top)  

12:13    그러니 그만 가서 쉬어라. 세상 끝날에 너는 일어나 한 몫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13:1 바빌론에 요야킴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13:2 그는 힐키야의 딸 수산나와 결혼하였는데 수산나는 그 용모가 아름답고 하느님을 공경하며 사는 여자였다. 13:3 수산나의 양친이 대단히 훌륭한 사람들이어서 그 딸을 모세의 율법에 따라 잘 키웠던 것이다. 13:4 한편 요야킴은 큰 부자로서 자기 집에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큰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많은 유다 사람들이 자주 그를 찾아오곤 하였다. 13:5 그런데 그 해에 두 노인이 백성 가운데서 재판관으로 뽑혔다. "백성의 지도자로 자처하는 원로들과 재판관들을 통하여 악이 바빌론에 들어왔다."라는 주님의 말씀은 바로 이자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13:6 이 두 사람은 자주 요야킴의 집을 드나들었으며 소송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곳으로 그들을 찾아갔다. 13:7 사람들이 모두 다녀간 다음 오정 때가 되면, 수산나는 자기 남편의 정원을 거닐곤 하였다. 13:8 정원에서 산책하는 수산나를 매일 눈여겨본 그 두 노인은 수산나에게 음욕을 품기 시작하였다. 13:9 그들은 하늘 무서운 것도 모르고, 정당한 판단을 할 수 없을 만큼 이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13:10 이 두 사람은 같은 욕정에 불타면서도 서로 내색을 하지 않았다. 13:11 수산나와 정을 통하고 싶다는 말을 털어놓기가 몹시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13:12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매일 그 여자를 보려고 애썼다. 13:13 그러다가 어느 날 그들은 "이제 점심때가 되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세."라고 말하고 헤어져 각기 다른 방향으로 떠났다. 13:14 그러나 그 두 사람은 제각기 가던 길을 되돌아와서 다시 마주치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 돌아온 이유를 묻게 되어 마침내 그들의 음욕을 고백하고는 수산나가 혼자 있을 때에 기습할 기회를 찾기로 하였다. 13:15 그래서 그들은 좋은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수산나가 젊은 하녀 둘만을 데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원에 나타났다. 그 날은 몹시 더워서 수산나는 정원에서 목욕을 하려고 하였다. 13:16 거기에는 숨어서 수산나를 엿보고 있는 그 두 노인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13:17 수산나는 하녀들에게 기름과 향유를 가져오고 자기가 목욕하는 동안 정원문을 닫아 걸라고 일렀다. 13:18 그들은 수산나가 시키는 대로 정원문을 닫고 수산나가 원하는 것을 가지러 옆문으로 해서 집으로 들어갔다. 하녀들은 그 두 노인들이 숨어 있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13:19 하녀들이 나가자마자, 그 두 노인은 곧 일어나서 수산나에게로 달려가 이렇게 말하였다. 13:20 "자, 정원문은 닫혔고 우리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우리는 부인을 사모하오. 그러니 거절하지 말고 같이 잡시다. 13:21 만일 거절하면 부인이 젊은 청년과 정을 통하려고 하녀들을 내보냈다고 증언하겠소." 13:22 수산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하였다. "나는 지금 함정에 빠져 사방으로부터 몰리고 있구나. 만일 내가 이자들의 말을 들어주면 그것은 곧 나에게는 죽음이다. 만일 거부하면 이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13:23 내가 주님 앞에 죄를 짓느니 차라리 깨끗한 몸으로 이자들의 모략에 걸려드는 편이 낫겠구나." 13:24 그리고 수산나는 크게 소리쳤다. 두 노인도 수산나를 향해서 소리소리 지르고 13:25 그 중 한 사람은 달려가서 정원문을 열어 제쳤다. 13:26 그 집 하인들이 정원에서 나는 고함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인가 하고 옆문으로 달려 나왔다. 13:27 하인들은 그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리둥절하였다. 일찍이 수산나를 두고 그와 같은 추문을 들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13:28 그 다음날 수산나의 남편 요야킴의 집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두 노인도 복수심에 불타 수산나를 죽이리라 결심하고 그 집으로 왔다. 13:29 그들은 그 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힐키야의 딸이며 요야킴의 아내인 수산나를 불러오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수산나를 부르러 사람이 갔다. 13:30 수산나는 그 양친과 자녀들과 온 친척들과 함께 그 자리에 나왔다. 13:31 그 때의 수산나는 매우 우아하였고 그의 모습은 보기만 하여도 아름다웠다. 13:32 수산나는 너울로 얼굴을 가리고 나왔는데 그 악인들은 수산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즐기기 위하여 너울을 벗게 하였다. 13:33 그러자 수산나의 일가 친척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렸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도 모두 울었다. 13:34 그 두 노인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한가운데에서 벌떡 일어나 수산나의 머리에 그들의 손을 얹었다. 13:35 수산나는 하느님을 믿고 눈물어린 두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13:36 두 노인은 이렇게 고발하였다. "우리가 단둘이서 정원을 거닐고 있을 때, 이 여자가 하녀 두 사람을 데리고 정원으로 왔소. 그는 정원문을 닫아걸고 하녀들을 내보내었소. 13:37 그 때 숨어 있던 한 젊은 청년이 그에게로 달려가 남녀가 정을 통했소. 13:38 그 때 우리는 정원 구석에 있었는데 거기서 범행이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그들에게로 달려갔지요. 13:39 우리는 두 남녀의 정사를 틀림없이 보았지만 그 젊은이는 놓치고 말았소. 그자는 우리보다도 힘이 센 놈이어서 문을 열어제치고 도망쳐 버렸던 것이오. 13:40 그래서 이 여인을 붙잡아 그 남자가 누구냐고 물었지요. 13:41 그는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았소. 이것이 우리의 증언이오." 그 두 노인은 백성들의 원로이며 또한 재판관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곧이들었다. 따라서 수산나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13:42 수산나는 큰소리로 외치며 이렇게 말하였다.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은 모든 비밀을 다 아시며,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다 아십니다. 13:43 당신은 이들이 저에 대하여 한 증언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들이 악의로 저를 고발하여 저는 지금 죽습니다마는 저들이 조작해 낸 모든 죄는 저와 상관이 없습니다." 13:44 주님께서는 수산나의 절규를 들으시고 13:45 그가 사형장으로 끌려 나갈 때에 다니엘이라는 소년의 마음속에 성령을 불어넣어 일으키셨다. 13:46 그러자 다니엘은 큰소리로 "나는 이 부인의 죽음에 대하여 책임이 없다." 하고 외쳤다. 13:47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눈이 다니엘에게 쏠렸다. 그리고 그들은 "그 말이 무슨 소리냐?" 하고 물었다. 13:48 다니엘은 군중들 한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피를 받은 여러분이 이렇게 우둔할 수가 있겠습니까? 심문하지도 않고, 확증도 없이 이스라엘의 한 여자를 처단할 수 있겠습니까? 13:49 모두 재판하던 장소로 돌아가십시오. 이자들이 수산나에 대하여 모함하려고 한 증언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13:50 사람들은 모두 급히 되돌아갔다. 원로들이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자, 하느님께서 너에게 원로 자격을 주셨으니 우리와 함께 앉아서 네 생각을 말해 보아라." 13:51 다니엘은 "저들을 심문하고 싶으니 두 노인을 따로 떼어놓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13:52 사람들이 그 두 노인을 따로 떼어놓자, 다니엘은 그 중 한 사람을 불러서 이렇게 심문하였다. "악행으로 늙은 당신이 전날에 저지른 온갖 죄가 이제 다 드러나게 되었소. 13:53 당신은 불의한 재판을 하여 죄없는 사람을 처벌하고 죄있는 사람을 놓아주었소. 무죄하고 의로운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소? 13:54 자 그러면, 당신이 분명히 보았다니, 그 두 사람이 어느 나무 밑에서 정을 통했소? 말해 보시오." 그 노인은 아카시아 나무라고 대답하였다. 13:55 다니엘이 말하였다. "당신이 한 거짓말 때문에 당신이 걸려들었소. 하느님의 심판이 천사에게 전달되었소. 이제 곧 당신은 두 동강이가 날 것이오." 13:56 다니엘은 그 노인을 물러가게 하고 다른 노인을 불러들여 심문하였다. "당신은 유다 민족이 아니고 가나안 족속이오. 당신은 미모에 홀려서 정욕 때문에 당신 마음이 빗나갔소. 13:57 당신은 이스라엘의 뭇 여자들을 그런 식으로 희롱해 왔는데, 그들은 겁에 질려 당신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던 것이오. 그러나 이 유다의 딸만은 당신의 악행을 참을 수가 없었소. 13:58 자 그러면, 당신이 그 정사 현장을 기습하였다는데, 어느 나무 밑이었소?" 그 노인은 떡갈나무라고 대답하였다. 13:59 다니엘은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도 당신 거짓말에 걸려들었소. 하느님의 천사가 칼을 손에 쥐고 당신을 두 동강이 내어, 당신들 두 사람을 죽이려 하고 있소." 13:60 그러자 온 군중은 주님을 믿는 사람들의 구원자이신 하느님을 소리 높여 찬양하였다. 13:61 그리고 그들은 다니엘의 심문을 받아 자기들이 거짓 증언 했음을 자백한 두 노인에게 향했다. 13:62 그들은 모세의 율법대로 그 두 노인에게, 자기의 이웃에게 덮어씌우려고 하던 것과 같은 벌을 내렸다. 그 날 두 노인은 사형을 당하고 죄없는 한 여자는 목숨을 건졌다. 13:63 힐키야와 그의 아내는 딸 수산나의 생명을 살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또 수산나의 누명이 깨끗이 씻겨졌기 때문에 그의 남편 요야킴과 그의 모든 친척들도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13:64 그 날로부터 다니엘의 명성은 백성들 사이에 크게 퍼졌다. 14:1 아스티야게스 왕이 죽어서 그의 조상들 곁에 묻히고, 그 뒤를 이어 페르시아의 고레스가 왕이 되었다. 14:2 그 왕은 다니엘을 매우 가까이하고, 그를 다른 어떤 친구보다도 높이 평가했다. 14:3 그런데 당시 바빌론에는 벨이라는 우상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은 매일 가장 좋은 밀가루 열두 말과 양 사십 마리와 포도주 여섯 섬을 그에게 바치고 있었다. 14:4 고레스 왕도 매일 이 예식에 참예하러 가서 그 우상을 숭배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은 참 하느님을 숭배하였다. 14:5 그래서 왕은 다니엘에게 왜 벨을 숭배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다니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인간이 만들어 낸 우상을 숭배하지 않습니다. 다만 천지를 내시고 모든 인간을 다스리는 권능을 가지신 살아 계신 하느님만을 숭배합니다." 14:6 "그렇다면 너는 벨이 매일 먹고 마시고 하는 것을 보고도 그가 살아 있는 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왕이 되물었다. 14:7 다니엘은 웃으면서 "임금님, 속지 마십시오. 그 신은 속은 진흙이고 겉은 구리로 되어 있는데 먹고 마신다는 것이 웬 말씀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4:8 이 말을 들은 왕은 크게 노하여 사제들을 불러다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많은 음식을 누가 먹는지 말해 보아라. 그렇지 않으면 죽으리라. 너희가 그것을 벨이 먹는다는 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벨을 모독한 죄로 다니엘을 사형에 처하겠다." 14:9 다니엘은 "뜻대로 하십시오." 하고 왕에게 말하였다. 사제들의 수는 칠십 명이나 되었고 그 외에 그들의 처자들도 있었다. 14:10 왕은 다니엘을 데리고 벨의 신전으로 갔다. 벨의 사제들은 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14:11 "폐하! 폐하께서 친히 먹을 것과 포도주를 차려놓으십시오. 우리는 이제 물러갑니다. 그리고 문을 잠그시고 폐하의 옥새로 봉하십시오. 내일 아침에 와보시고 벨이 이 모든 것을 잡수시지 않았으면 우리는 사형을 받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만일 다 잡수셨다면 모독자 다니엘을 죽이셔야 합니다." 14:12 그들은 제사 상 밑에 비밀 통로를 뚫어놓고 매일 그 제물을 가져가곤 했었기 때문에 자신만만하게 이런 말을 하였던 것이다. 14:13 사제들이 나간 후에 왕은 벨이 먹을 음식을 차려놓았다. 14:14 한편 다니엘은 자기 신하들을 시켜 재를 가져오게 하고, 그 재를 성전 바닥에 모두 뿌려놓았다. 다니엘은 이것을 왕에게 알렸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성전을 나가 문을 닫고, 옥새로 봉인을 한 다음 궁으로 돌아갔다. 14:15 그 날 저녁에도 여느 때와 같이 사제들은 처자들을 데리고 와서 이 모든 것을 먹고 마셔버렸다. 14:16 다음날 아침 왕과 다니엘은 일찍이 일어났다. 14:17 왕은 다니엘을 보고 봉인이 그대로 있느냐고 물었다. 다니엘은 "폐하, 그대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4:18 왕은 신전 문을 열고 제사 상을 살펴보고 나서 "오 벨이여, 위대하십니다. 당신은 과연 우리를 속이지 않으셨습니다." 하고 부르짖었다. 14:19 그러나 다니엘은 웃으면서 왕이 안으로 더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서고는 "바닥을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저 발자국들을 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20 왕은 "저것은 남자들과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의 발자국이 아니냐?" 하고 말하면서, 14:21 노한 나머지 그 사제들과 그들의 처자들을 잡아오라고 명령하였다. 사제들은 자기들이 제사 상 위의 제물을 처분할 때 사용하던 비밀 통로를 왕에게 보여주었다. 14:22 왕은 그들을 사형에 처하고 벨을 다니엘에게 넘겨주어 그 우상과 신전을 함께 부숴버리게 하였다. 14:23 그 당시 바빌론에는 큰 뱀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또 이것을 숭배하였다. 14:24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것도 사람이 구리로 만든 것이라고 하겠느냐? 보아라, 저렇게 살아 있으면서 먹고 마시고 하지 않느냐? 그 뱀을 살아 있는 신이 아니라고 할 작정이냐? 그러니 저 뱀을 숭배하여라." 14:25 다니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나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숭배할 뿐입니다. 그분만이 살아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폐하, 폐하께서 허락하신다면 내가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그 뱀을 죽이겠습니다." 14:26 왕은 그렇게 해보라고 허락하였다. 14:27 다니엘은 역청과 비계와 머리털을 한데 섞어 끓여가지고 여러 덩어리로 만들어 뱀에게 먹였다. 뱀은 그것을 먹자 곧 죽어버렸다. 다니엘은 왕에게 "저것이 폐하께서 숭배하시던 뱀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4:28 이 말을 들은 바빌론 사람들은 미칠 듯이 화가 나서 왕을 거역하여 들고일어나 이렇게 말하였다. "저 왕은 유다 사람이 되어버렸다. 벨을 부숴버렸고 뱀은 죽게 하고 사제들은 사형에 처하지 않았느냐?" 14:29 그들은 왕에게 가서 "다니엘을 우리에게 내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 가족을 죽여버리겠소." 하고 말하였다. 14:30 왕은 격한 군중을 보고 다니엘을 그들에게 내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14:31 군중은 다니엘을 사자굴 속에 던져버렸다. 다니엘은 그 속에서 엿새 동안을 지냈다. 14:32 그 굴 속에는 사자 일곱 마리가 있었는데 매일 죽은 사람 둘과 양 두 마리를 먹이로 주곤 하였다. 그런데 그 때는 그 엿새 동안 사자들을 꼬박 굶겨, 틀림없이 다니엘을 잡아먹게 하였다. 14:33 그런데 유다에 하바꾹이라는 예언자가 있었다. 그 예언자는 국을 끓이고 빵을 잘게 썰어가지고 국과 빵을 바구니에 넣어 들에서 일하는 추수꾼들에게 가져가는 길이었다. 14:34 그 때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네가 가지고 가는 그 음식을 바빌론으로 가지고 가서 사자굴 속에 있는 다니엘에게 주어라." 하고 말하였다. 14:35 하바꾹은 "주님! 저는 바빌론에 가본 적도 없고 그 굴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4:36 주님의 천사는 그의 머리털을 휘어잡고 그를 번쩍 들어서 거센 입김으로 바빌론까지 날려보내어 사자굴 가장자리에 내려놓았다. 14:37 하바꾹은 "다니엘, 다니엘, 하느님께서 보내신 음식을 받아 먹으시오." 하고 외쳤다. 14:38 다니엘은 "하느님, 당신은 저를 잊지 않으셨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39 다니엘은 일어나서 그 음식을 먹었다. 한편 하느님의 천사는 즉시 하바꾹을 제 나라로 돌려보냈다. 14:40 일곱째 날에 왕은 다니엘의 죽음을 애도하려고 그 사자굴에 와서 속을 들여다 보았다. 그랬더니 다니엘이 그 속에 의젓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14:41 왕은 "다니엘의 하느님이신 주님, 당신은 위대하십니다. 당신밖에는 다른 신이 없습니다." 하고 외쳤다. 14:42 그리고 나서 왕은 다니엘을 사자굴에서 풀어주고 그 대신 다니엘을 죽이려고 하던 자들을 그 속에 처넣었다. 그들은 당장에 사자의 밥이 되었다.    (Top)